[저학년은 책이 좋아] 34.
#부지런함, #우정, #이해심
맨날 맨날 미룰 거야!
백혜영 글 / 조현숙 그림 / 잇츠북어린이 출판
아이들은 방학 동안 목표했던 학습을
잘 마무리해가고 있나요? ^^
저희 집은 그리 만족스러운 편은 아닌데요. ;;
하지만 그래도 각종 학습단 활동에 참여한 덕분에
마냥 놀지만은 않은
그럭저럭 최소한은 챙긴
겨울방학이 아니었나 싶어요. ^^
근데 딱히 뭐라기 어려운 게
미루는 걸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끝내주는 미루기 마왕 둘이 만나
낳은 아이들이다 보니,
ㅎㅎ ㅎ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매일매일 깨닫는 나날인데요. ;;
그런 저희 가족인지라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이구동성
"내 얘기야?"를 외치게 되더라고요. ㅋㅋ
그래서인지 요즘 머리가 좀 굵었다고
얇은 책은 안 읽겠다고 버티는 막내지만
이 책은 너무 본인 얘기일 것 같다며
알아서 덥석 집었는데요. ^^
그러더니 정말 순식간에
책을 다 읽어버렸답니다. ^^
책을 읽고 나더니
아이 왈,
"엄마 이 책 엄마도 너~~무~~~~ 엄마 같고,
아이도 너무~~~ 나 같아!"라며 신기해 했는데요.
"바쁜 엄마이지만 하루가 해야 할 일은
기가 막히게 알아요."
저희 아이는 특히 이 대목이
너무 신기했다는데요.
저 역시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그렇게 바쁘면서도
본인이 안 해놓은 일만
했는지 안 했는지 물어본다나요 ;;
설마요!
제가 무슨 무당도 아니고 ㅡ,.ㅡ
그냥 물어보는 족족 안 해놨을 뿐인 거겠죠. ;;
당연히 닮은 건
엄마만이 아니겠죠? ^^
근데 본인도 미루고 미뤘다가
정말 궁지에 몰려서
할 일을 하려고 책상 앞에 앉으면
방금 전 유튜브를 볼 때까지만 해도
말똥말똥했던 눈이 무거워지고
연신 하품만 나오긴 하는데
하루는 본인보다 더 심하게
그냥 책상에 엎어져 자버렸대요!
다음 날 아침!
화들짝 놀라 깬 하루는
밥도 안 먹고 학교로 달려가는데요.
바로 이날까지 독서록을 제출했어야 하는데
전날 책도 다 못 읽고 잠들어버린 바람에
짝꿍 독서노트를 베끼기 위해서였답니다. ;;
뭐든 오래 걸리는 저희 집 꼬맹이도
유난히 아침에 서두르는 날이 있는데요.
그날은 이 책의 주인공 하루처럼
뭔가 숙제가 있었는데
안 하고 잠든 날이더라고요. ;;
저희 집 꼬맹이만 그런 게 아니라서
위안이 된다고 해야 하는 건지 원 ;;
그래도 다행인 건 저희 막내는 작년까진
숙제라고 할 만한 게 거의 없어서
친구 걸 베껴야 할 정도의 상황에
내몰릴 일은 없었는데요.
하루는 티 안 나게 베낀다고 신경을 썼지만
너무도 당연히 선생님께 들켜 혼이 났고,
심지어 독서노트를 보여준 단짝 세희까지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고 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상황에서도
하루는 제대로 반성을 못하고
세희가 화난 걸 이해해주지 못하고
적반하장 화를 내기까지 한답니다.
저희 막내 왈,
"어떻게든 감추려고 해도
어른들은 다 알아내는 게 맞구나!
그래도 나는 하루처럼 친구에게
오히려 화내고 그럴 정도는 아니야!
난 세희가 왜 화가 났는지 이해가 돼!
선생님께 혼나는 거 정말 싫은데
이런 일로 혼나면 보여달라고 한 친구가
진짜 미울 거 같아!"라고 하더라고요. ^^;
저희 막내는 은근 모범생 기질이 강해서
심지어 아이가 6살 때
유치원 상담에서 들은 바로는
다른 친구들이 너무 선생님 말을 안 들으니
한숨을 팍~ 쉬면서 본인만 선생님 앞에 앉아
'나라도 선생님 말씀 들어 줄게요'하는
표정인 것 같았다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적이 있기도 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아마 세희 같은 일을 겪었음
저희 막내는 훨씬 더 심하게 펄펄 뛰었을 거예요! ;;
이렇게 하루와 세희는 서로 냉랭해졌을 때
하필 친구 하나가 전학을 오고
하루와 세희 뒤에 혼자 앉게 되면서
세희는 단짝 하루를 피하고,
갓 전학을 온 정연이와 단짝이 돼 버리고 만답니다. ;;
뿐만 아니라 하루는
이까지 아파 치과에 가
치료를 받기까지 하는데요!
과연, 하루는 이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해결할까요?
정말 성실하게 본인 할 일을 척척 해내는
책에나 등장할 법한
모범생 아이가 아니라면
아마도 이 책, <맨날 맨날 미룰 거야!>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내 얘기야?'하며
공감하며 읽어줄 텐데요.
저희 막내가 이 책을 읽은 날 만큼은
제가 따로 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줄거리며 본인 생각까지
이렇게 메모지에 깨알처럼 적어
책 위에 딱 올려 놓아
제가 감탄을 하기도 했는데요! ^^
(물론 오자가 난무했지만
이렇게 스스로 뭔가를 해낸 날 만큼은
빨간 펜 본능을 자제해야 하는 법이죠. ;;)
새 학년의 시작을 앞두고 있는 이맘때!
새 학년이 되면
할 일 미루지 말고,
스스로 할 일 잘 챙겨서 하라고
잔소리 레퍼토리 읊지 말고
아이에게 <맨날 맨날 미룰 거야!> 책을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요? ^^
-본 포스팅은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