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 (본책 + 만들기책) - 내 손으로 완성하는 한국사 플랩북
오주영 지음, 최은지 그림 / 다락원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손으로 완성하는 한국사 플랩북

조선의 왕

오주영 글 / 최은지 그림 / 다락원

큰아이가 내년이면 초5가 되는데요.

5학년2학기부터 한국사를 배운다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띄엄띄엄 책을 보거나 문제집을 풀면서

꾸준히 한국사 노출을 해오긴 했는데

좀 더 꼼꼼히 제대로 짚어보기 위해

요즘 저와 작정하고 한국사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한국사이다 보니

큰아이와 얘기 나누는 시간이 많아지니

한국사는 1도 모르는 질투쟁이 막내가

본인도 한국사 공부하겠다며

끼어들기 시작하더라고요.

큰아이는 방해된다며 저리 가라고 짜증을 부리고요. ;;


그래서 큰아이 때처럼 한국사 만화 전집이라도 읽어야

엄마와 한국사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한국사 책을 읽으라고 해봤지만

ㅎㅎㅎㅎㅎ

먹힐 리 만무하죠.


이렇게 대략난감하던 차에

제 눈길을 확~ 사로잡는 책이 있었으니

바로 <조선의 왕>인데요.


아마 대부분의 가정이 그랬겠지만

저희 아이들도 유치부 때부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불러대며 한국사에

서서히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요.

그래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소재로 한

사운드북, 글밥책 등등을 다 사봤는데

글밥책은 잘 보질 않더라고요. ;;


그러다가 다락원에서 출시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만들기책을 발견했는데요.

본책과 만들기책 2권 1세트로 구성된 제품으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한 권에 모두 담아 놨는데요.


인물들에 대한 길지 않은 소개에 이어

색칠놀이나 주사위 놀이는 물론

만들기책에서 스티커를 떠에 붙이거나

플랩북을 만드는 요소들을

오려서 붙이는 등의 활동을 하며

한 번 더 확인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데요.

책인 듯, 문제집인 듯, 놀이북인 듯~

모든 요소를 지닌 재미난 책으로

큰이아 때 즐겁게 만들기를 했었거든요.


근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외에도

같은 구성으로 <조선의 왕>을 주제로 한

책이 최근 발매가 됐더라고요!


큰아이 때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이미 해봤던 터라

한국사에 관심 갖는 초등 저학년에겐

더할 나위 없는 놀이북인 걸 익히 알고 있었기에

조금도 고민 없이 냉큼 만나봤답니다. ^^

초등 한국사 과정은 전체 흐름을

훑는 느낌으로 진행이 된다던데

요즘 고등학교에서의 한국사는

거의 조선 역사를 중심으로 다루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큰아이와 한국사 학습을 할 때

제가 어린 시절 열심히 외웠던

'태정태세문단세~'로 시작하는

조선 왕의 묘호를 계속 언급하며

스토리처럼 이어서 조선 역사를 들려주고 있는데요.


태조부터 순종까지 

모든 왕을 이 책 한 권에 담고 있어서

조선 역사의 흐름과 주요 내용을

놀이북 활동을 하며

재미있게 파악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

아니나 다를까 책을 쥐어주니

다짜고짜 만들기북부터 오리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14페이지 붙이기 활동은

왼쪽에 숫자에 맞게

오려 붙이라는 안내문구가 있지만

설명 같은 거 원래 잘 안 읽는 막내라서

오린 그림을 본 책의 내용과 비교해보고

맞게 배열해 보라고 퀴즈처럼 만들었더니

그제서야 본 책 내용을 꼼꼼히 읽어본 후

저와 얘기를 나누고 나서

풀칠을 하며 플랩북을 만들더라고요. ^^;

제가 이 책을 고민 없이 만나게 된 이유는

플랩북으로 구성하는 요소들이

진짜 고심을 했구나 싶게 

포인트를 잘 짚어 냈다는 점인데요.


가령 '가령 위화도 회군'을

말을 탄 이성계가 고심을 하다가

말머리를 돌리는 식으로 구성해

'회군'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바로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거죠!

이렇게 오리고 붙이고 하는 것 외에도

스티커 붙이기 활동도 있는데요.


"에이~ 초등학생이 시시하게 스티커 붙이기가 뭐야!"

라고 생각하셨다면 큰 오산!


조선 역사에서 어쩌면 가장 머리가 아픈

붕당정치의 시작과도 같은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을

스티커를 붙이면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거죠!


세조가 단종을 폐하고 왕이 되는데 공을 세운

기득권 세력인 훈구파는 세조의 아내이자,

병약한 예종을 대신해

수렴청정을 한 정희왕후 편에 붙이고,

정희왕후의 결단으로 예종의 아들 대신

왕위에 오른 성종 편엔 성종 최고의 업적으로 꼽히는

경국대전을 오려 붙이는 한편

과거시험을 통해 실력으로 정계에 진출한

사림파 신하들의 스티커를 붙여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을 표현해낸 거죠!


훗날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 속에

사림 화를 입는 사화가 일어나고

훈구파의 몰락 이후

사림파가 계속 파벌이 나뉘면서

서인과 동인으로 나뉘고

동인은 다시 북인과 남인으로 나뉘고

이들에 의해 그 유명한

예송논쟁이 벌어지게 되는 건데요.


큰아이가 혀를 내둘렀던 부분인데

이걸 이렇게 직관적으로 이해한 후

붕당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 되니

얼마나 감탄스럽던지요!


정말 조선 역사의 어떤 포인트를

어떻게 표현해 놀이북으로 만들지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더라고요. ^^

이렇게 오리고 붙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처럼

주사위 던지기 놀이 활동 코너도 등장하는데요.


흥선대원군이 고종을 왕으로 앉히기 위해

겉으로 보기엔 망나니처럼 사는 것처럼 행동하고

몰래 자신의 편을 만들어 나갔다는 역사적 사실을

'"넌 내 팬이야"라고 귓속말'을 하는 활동으로 표현해내다니!


이렇게 페이지, 페이지마다

절묘하게 표현된 아이디어에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답니다! ^^

이렇게 즐겁게 놀기만 하는 활동만 있는 건 아닌데요.

마지막 순종 당시의 역사를 살펴보는 페이지에선

직접 생각을 적어보는 활동까지 있더라고요! ^^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조선의 왕>은 예비초등은 내용보다는

활동 위주로 즐기게 해주면 좋을 것 같고요.


초등 저학년은 아이가 갖고 있는 배경지식을 감안해

엄마가 부연설명을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조선의 역사에 대해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초등 저학년 이상의 경우엔

아이 혼자 하는 것보다

아이가 플랩북 만들기를 하는 동안

엄마가 함께 해주면서 필요한 만큼의

설명을 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이 시리즈가 다음에 도 또 나오면 좋겠네요. ^^

아이들이 주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과

위인전을 통해 한국사 맛보기를 하는 편이라

고조선부터 조선까지의 개괄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버전은

고조선-삼국시대-남북국시대-고려-조선-일제강점기까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으로

출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본 포스팅은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