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11 - 조조의 전성시대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11
단꿈아이 지음, 스튜디오 담 그림 / 단꿈아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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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클래식 판타지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11

조조의 전성시대

글 단꿈아이 / 만화 스튜디오 담 / 단꿈아이 출판


저는 역사와 세계사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역사나 세계사 관련한 책을 권하거나

이야기를 들려줄 때에도 해줄 얘기가

제법 많은 편입니다.

요즘도 심심하면 드라마보다

역사나 관련 유튜브를 보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


저는 역사도 좋아하고, 시사도 좋아하고

스포츠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직장생활을 할 때도

남성그룹과 대화를 해도 별 막힘이 없었는데요.

그런데 대화에 도무지 끼지 못하는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삼국지 이야기입니다.


보수적 성향이 극도로 강한 지역에서 자라

아빠나 오빠들은 제가 삼국지에 관심을 가지면

여자애가 무슨 삼국지를 읽느냐며

소공녀나 읽으라고 핀잔을 주곤 했거든요. ;;

그렇게 학창시절 삼국지를 접할 기회를 놓치고 나니

삼국지에서 출발해서 무협의 세계로 빠지는 ;;

‘그들의 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곤 했는데요.


그래서 종종 생각하곤 했습니다.

세상의 반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저토록 많이 빠져 읽은 삼국지라면

꽤나 재미있는 모양인데 나중에 읽어봐야지!

하지만 종종 생각이 나긴 해도

선뜻 실천이 되진 않더라고요. ;;


그래서 아이들이 커가면서

한국사에서 세계사로 관심이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문득문득 나는 학창시절 읽어보지 못한 삼국지를

아이들에겐 한 번 접하게 해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고전이 지니는 시대를 관통하는 지혜의 가치는

충분히 잘 알고 있기에

아이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 번쯤 접해보게 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역시 엄마가 별로 접해본 적이 없어 그런지

선뜻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운 좋게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11. 조조의 전성시대>를

만나볼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저 역시도 삼국지의 큰 줄기만 알고 있을 뿐이기도 했고,

아이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해서

아이에게 아무런 사전 정보도 주지 않고

책을 건네주고 읽어보겠느냐고 물어봤는데요.

아마 글밥책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을 테지만

학습만화라는 말에 흔쾌히 책을 읽기 시작하더라고요. ^^

(원래 저희 집 독서 규칙은 글밥책을 읽어야

책을 읽은 걸로 인정해주지만,

처음 읽는 학습만화는 독서로 인정해주거든요. ;;)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시리즈의 11번째 이야기라

아이가 중간부터 읽어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까

그게 좀 걱정이 됐는데,

아이도 군말 없이 책을 읽었고,

아이가 읽은 후 저도 읽어보니

각색 과정에서 추가한 민초들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구성이 앞 이야기를 잘 몰라도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빠져들게 해주더라고요.

또 책 앞부분에 등장인물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있어서

내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읽어나갈 수 있게

해주고 있기도 하고요. ^^

책 도입부에 등장한 민초들은 바로

유비가 고향에서 불러 모은 의용군들 중 일부로

이들의 행적을 따라가다가 자연스레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를 만나게 됩니다.

유비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눈에 보이는 것이면 무엇이든

그야말로 도륙해가며 서주성을 향해 진격하는

조조를 막기 위해 의용군을 모아 출정한 건데요.

뜻밖에 여포가 조조를 공격하는 바람에

조조는 황급히 발길을 돌려

결국 어부지리로 서주성을 도운 격이 된 유비는

서주성 성주와 백성들의 지지로

서주성을 책임지게 됩니다.


유비가 잘 하는 것!

“바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의

좋은 예가 되는 거죠. ^^

그런데 뜻밖의 행운은 유비만 누린 게 아니었습니다.

여포는 조조와의 싸움 그 자체보다

메뚜기 떼의 습격이라는 의외의 봉변을 당하는 바람에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


아이가 지난 해까지만 해도

이렇게 등장인물 많고 긴 스토리를 접하면

메인 흐름을 잡아내지 못하고

본인이 꽂힌 곁가지만 기억하는 일이 종종 있어

답답해 했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요.


이번에 책을 읽고 난 후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제게 들려줄 때는

제법 주요한 핵심을 짚어내며 이야기를 요약해내서

그새 또 한 뼘 성장한 것 같아

내심 뿌듯하더라고요. ^^

특히 이각과 곽사의 권력다툼과

한나라 황제의 도주는 자칫 놓칠 법한 스토리이지만

역사에 있어서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아이가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캐치해내서

조금 놀라게 됐답니다. ;;

그리고 또 하나! 아이 왈,

“조조는 죄도 없는 보통 사람들까지 보이는 대로 죽인

나쁜 사람인 것 같은데 되게 멋있게 그려놨더라!

조조가 되게 힘세고 중요한 사람인 건가봐!”

라고 말해서 흠칫 놀라게 됐는데요.


배경지식이 전혀 없이 책을 읽게 된 건데

책의 흐름과 그림의 분위기를 보고

전체 흐름을 짐작했다는 사실이

무척 대견했답니다. ^^


이전까진 글이 적힌 그대로,

굉장히 1차원적으로만 이해를 하는 경우가 많아

이걸 어찌 설명해야 하나 난감했던 적이 꽤 있었거든요. ;;

역시,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맞나 봅니다.

머리도 영글 때를 기다려줘야 하는 건가 봐요. ;;

그런데 아이가 책을 읽고 나서

제가 다시 읽다 보니 부록이 또 알짜더라고요.

아이에게 읽어봤는지 물어봤더니

역시나 안 읽었다고 ;;


그래서 또 한 번

학습만화일수록 부록을

더 꼼꼼히 읽어봐야 하는 거라고

잔소리를 시전하긴 했는데

설쌤이 꼽은 명장면이

저희 아이가 꼽은 인상 깊은 장면과 일치해

또 한 번 흠칫! 놀라기도 했답니다. ;;

(애나 어른이나 결국 보는 눈은 비슷한 건가 봐요. ;;)


부록에서는 본래의 <삼국지>와 비교 설명해줄 뿐 아니라

역사서 삼국지연의 내용과도

비교해 얘기해주고 있어서

삼국지는 몰라도 중국 당대 역사는 대략 아는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는데요.


아이에게 책 말미에 컬리링이 있다는 걸 알려주며

부록을 다시 읽으면 컬러링을 하게 해주겠다고

꼬시기에도 좋더라고요. ;;

컬러링, 회유용으로 아주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 ^^


더구나 한 페이지가 아니라 2페이지라서

뭣도 모르면서 “나도, 나도”를 외치는

저희 집 막내 몫까지 챙길 수 있어

더욱 좋기도 했고요. ^^


막내도 컬러링을 한다기에

컬러링을 하려면 책을 읽어야 하는데

네가 읽기엔 낯설고 생소할 수 있다고 말해 주었는데요

그래도 막무가내로 우겨대서 일단 유튜브로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11. 조조의 전성시대>

예고편을 보여줘 봤답니다.


그런데 막내가 더 보고 싶어졌다며 우겨대더라고요. ;;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스읍~~ 그러기엔 너무 흡입력이 강했나 봅니다.;;)

아이들에게 유튜브를 안 보여주시는 가정도 있을 텐데요.

그런 경우라면 <설쌤 앱>을 깔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설쌤의 다양한 역사 관련 영상이 한정적으로 올려져 있고

영상을 클릭해도 유튜브로 바로 연결이 안 되고

자체 앱에서 재생이 되기 때문에

무분별한 추천 영상 시청을 예방할 수 있겠더라고요. ^^


제가 아이들에게 그리스로마신화를 먼저 권한 건

서양의 문학, 예술 장르를 접하다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르고선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너무나 수시로 등장하는 소재들이라서

일찌감치 학습만화를 통해 그리스로마신화와

친해지게 만들었던 건데요.


마찬가지로 동양의 역사나 문학을 접하다 보면

수시로 등장하는 게 바로 <삼국지>가 아닌가 싶어요.

<삼국지>를 읽어본 적이 없는 제가

삼국지의 대략의 이야기를 알고 있을 만큼 말이죠. ;;


이렇게 엄마가 수십 년간 막연히 생각만 하고

끝내 실천하지 못했던 삼국지와의 조우를

아이를 통해 실천하게 됐는데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2467233


아이들도 당장 처음부터 읽어보고 싶다고 하고,

저도 본격 삼국지를 읽어보기 전에

아이들과 같이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으로 워밍업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만간 시리즈 앞 이야기들을 장만하게 될 것 같네요. ^^


-본 포스팅은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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