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셜록 홈즈 13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혜영 그림 / 국일아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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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명탐정 셜록 홈즈 13

아서 코난 도일 지음 / 이혜영 그림 / 국일아이 출판


저의 초등학생 시절을 돌이켜 보면

책에 얽힌 기억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엄마는 엄격했고

언니, 오빠들과 나이차이가 많다 보니

저는 제대로 철이 들기도 전부터

밖에 나가서 노는 건

엄마를 속상하게 하는 일이란 걸 알았고,

엄마는 언니, 오빠들 뒷바라지에

많이 어린 동생과 편찮으신 할머니를 돌보느라 바빠

저와 놀아줄 겨를은 없으셨죠.

그래서 저는 일찌감치 책에 흠뻑 빠져 지냈습니다.


언니, 오빠가 많다 보니

나를 위해 새로 사주는 책은 없었지만

제가 볼 책은 많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읽던 책들의 연식이 상당했습니다.

갱지 같은 재질에 실로 묶어 놓은 책도 있었고,

세로줄 표기를 따른 책도 있었으니까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시리즈가 몇 있는데

그중 하나가 책의 한 가운데를 펼치면

실로 엮은 표시가 선명하게 나는,

그래서 어떤 책은 그 실이 끊어져서

페이지 숫자를 보고 다시 종이를 포개서 읽어야 했던

세계 명작 시리즈가 있었는데요.


그 세계 명작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한 이야기가

괴도 루팡 시리즈였답니다.

가장 먼저 접한 추리소설이 괴도 루팡이어서 그랬는지

어린 마음에 셜록 홈즈 시리즈는 별로 읽어보질 않았는데요.

뭔가 루팡에게 배신을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

대신 루팡 시리즈 다음엔

아가사 크리스티 작가의 작품에 흠뻑 빠지게 됐지요. ^^;


참 버릇이 무서운 게

그게 벌써 수십 년 전 일인데

그후로도 오랫동안 ㅈ너는 셜록 홈즈

관련 책이나 영화 등은 거의 보질 않았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이가 좋아하는 JOP 시리즈의 출판사인

국일아이의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

13번째 이야기를 만나보게 됐는데요.


아직 추리소설의 맛을 제대로 못 본 아이에게

추리소설의 매력을 알려줄 때가

이제는 됐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작년까지만 해도 추리소설을 권하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별로 재미가 없다 하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거든요.


그런데 마침 책을 받고 이내

아이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갑자기 시간도 많아졌겠다,

다른 가족과 격리해 엄마와 둘이

안방에 갇혀 일주일을 보내야 했으니

아이도 기꺼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


역시! 1년 사이 아이도 또 한 뼘 성장을 했는지

책을 펼치자마자 너무 재미있다며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도 얼른 만나보고 싶다고

저를 조르기 시작했답니다. ^^


이참에 저도 아이와 함께

셜록 홈즈에 대한 막연하고 오랜 회피를 거두고

셜록 홈즈 시리즈 이야기를 차근차근 만나볼까 봐요. ^^

<명탐정 셜록 홈즈>13번째 이야기는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는데요.


한글책을 읽을 때는 아직 책의 두께에

영향을 받는 아이인지라,

이런 에피소드 구성 방식인

셜록 홈즈 시리즈로 추리소설을 시작한 건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어요. ^^

아무래도 긴 호흡을 소화하는 것보단 수월할 테니까요. ^^

첫 번째 이야기는 ‘브루스 파팅턴 설계도’입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첫 번째 이야기는 ‘브루스 파팅턴 설계도’입니다.

탐정 이야기의 묘미가 제대로 담긴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찻길에서 발견된 어느 청년의 의문스러운 죽음에서 시작해

청년의 행적을 쫓아가면서 죽음의 미스터리를 밝혀가고

국가 기밀과 스파이에 얽힌 이야기까지

차근차근 진실에 접근해 가는 이야기거든요. ^^

아이도 <명탐정 셜록 홈즈 13권> 중에서

이 시리즈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요. ^^

두 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금테 코안경의 비밀’!

고립된 어느 저택에서

노교수의 조수 역할을 하던 젊은이가

살해당한 사건을 셜록 홈즈가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이야기인데요. ^^

이 이야기의 묘미는

범인이 밝혀지고 난 후

범인의 정체가 또 한 번의 반전을 품고 있어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에피소드입니다.


다만 저희 아이는 의문의 죽음을 당한 청년의

사망 부위나 살해 방법이 너무 자세히 묘사돼 있어

읽는 동안 마음이 좀 불편했다는데요.


엄마가 읽기엔 별로 잔인해 보이지 않는데

아직은 이런 추리소설류에 익숙하지 않은 편인 데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이다 보니

묘사 내용을 너무 디테일하게

머리속으로 그려본 게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추리소설이 지닌 치명적 단점이라고 할 수 있죠. ;;


반면 추리소설의 장점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요.

추리소설은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추리를 쫓아가느라

생각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죠. ^^

그게 바로 제가 아이에게 굳이 추리소설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


책을 빨리, 스킵하며 읽는 버릇이 있는

저희 아이에겐 꼭 필요한 읽기 훈련법을

흥미진진하게 제공해주는 장르인 셈이니까요. ^^

마지막 에피소드는 ‘창백한 병사’입니다.

이 사건은 앞선 두 사건과 달리 사망자가 없는

특이한 사건을 의뢰받고

진실에 접근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한센병이 주요 소재로 등장해

아이에게 한센병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부연 설명을 해주기도 했는데요.

전장에서 만난 친구의 행방을 추적하는

주인공의 지치지 않는 노력이

결국 한 가족을 불행에서 구해내

아무도 불행하지 않은 해피엔딩으로 끝내는 결말에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긴장감과 불편함이

조금은 해소되는 것 같았다는 게

아이의 총평이었답니다. ^^


아이가 책을 읽고 나더니

<명탐정 셜록 홈즈>의

한글버전과 영어버전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고 했는데요.


아이의 반응을 보니 역시나

아직은 오리지널버전보다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도록 각색이 된

어린이 버전을 보여주는 게 맞겠다 싶었는데

영어 원서도 어린이 버전이 따로 있는 것 같아

조만간 한글, 영어 시리즈 둘 다

공수를 해주게 될 것 같네요. ^^


요즘 책 읽기가 시들해진 초3 따님의

눈빛을 다시 한 번 반짝반짝 빛나게 해준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

마침하게 잘 권해준 것 같아 뿌듯합니다. ^^


올겨울 방학엔 책에 흠뻑 빠진

아이의 모습을 모처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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