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셜록 홈즈 13
아서 코난 도일 지음 / 이혜영 그림 / 국일아이 출판
저의 초등학생 시절을 돌이켜 보면
책에 얽힌 기억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엄마는 엄격했고
언니, 오빠들과 나이차이가 많다 보니
저는 제대로 철이 들기도 전부터
밖에 나가서 노는 건
엄마를 속상하게 하는 일이란 걸 알았고,
엄마는 언니, 오빠들 뒷바라지에
많이 어린 동생과 편찮으신 할머니를 돌보느라 바빠
저와 놀아줄 겨를은 없으셨죠.
그래서 저는 일찌감치 책에 흠뻑 빠져 지냈습니다.
언니, 오빠가 많다 보니
나를 위해 새로 사주는 책은 없었지만
제가 볼 책은 많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읽던 책들의 연식이 상당했습니다.
갱지 같은 재질에 실로 묶어 놓은 책도 있었고,
세로줄 표기를 따른 책도 있었으니까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시리즈가 몇 있는데
그중 하나가 책의 한 가운데를 펼치면
실로 엮은 표시가 선명하게 나는,
그래서 어떤 책은 그 실이 끊어져서
페이지 숫자를 보고 다시 종이를 포개서 읽어야 했던
세계 명작 시리즈가 있었는데요.
그 세계 명작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한 이야기가
괴도 루팡 시리즈였답니다.
가장 먼저 접한 추리소설이 괴도 루팡이어서 그랬는지
어린 마음에 셜록 홈즈 시리즈는 별로 읽어보질 않았는데요.
뭔가 루팡에게 배신을 하는 느낌이었거든요. ;;
대신 루팡 시리즈 다음엔
아가사 크리스티 작가의 작품에 흠뻑 빠지게 됐지요. ^^;
참 버릇이 무서운 게
그게 벌써 수십 년 전 일인데
그후로도 오랫동안 ㅈ너는 셜록 홈즈
관련 책이나 영화 등은 거의 보질 않았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이가 좋아하는 JOP 시리즈의 출판사인
국일아이의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
13번째 이야기를 만나보게 됐는데요.
아직 추리소설의 맛을 제대로 못 본 아이에게
추리소설의 매력을 알려줄 때가
이제는 됐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작년까지만 해도 추리소설을 권하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별로 재미가 없다 하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거든요.
그런데 마침 책을 받고 이내
아이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갑자기 시간도 많아졌겠다,
다른 가족과 격리해 엄마와 둘이
안방에 갇혀 일주일을 보내야 했으니
아이도 기꺼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
역시! 1년 사이 아이도 또 한 뼘 성장을 했는지
책을 펼치자마자 너무 재미있다며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도 얼른 만나보고 싶다고
저를 조르기 시작했답니다. ^^
이참에 저도 아이와 함께
셜록 홈즈에 대한 막연하고 오랜 회피를 거두고
셜록 홈즈 시리즈 이야기를 차근차근 만나볼까 봐요. ^^

<명탐정 셜록 홈즈>13번째 이야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