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 면역력을 키우려면 가공식품을 버려라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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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면역력 키우려면 가공식품을 버려라

안병수수 지음 / 국일미디어 출판


젊은 시절 저는 부끄럽게도 소위 명품 화장품이

무조건 좋은 건 줄 알고,

백화점 1층 화장품 판매코너를

쉴 새 없이 들락거리던 부류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런 저의 모습을 답답해하던

가족의 반강제적인 권유로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어보게 됐는데요.


마침 그때가 임신을 준비할 무렵이었던 터라

그날 이후 저의 화장품 사용 습관은

완전히 180도 뒤바뀌게 됐습니다.


물론 바로 임신을 하게 된 상황이라

너무 극단적으로 피할 것들을 피하느라

온 얼굴에 기미 폭탄을 맞고 말았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죠.


그게 대략 10년 조금 더 된 일인데

거의 10여년 만에 저의 일상을

완전히 뒤바꿀 지도 모르겠다 싶은 생각이

강렬하게 드는 책을 다시 만났습니다.


바로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입니다.

책 제목에 저자 이름이 명시돼 있다는 건

그 저자가 그만큼 유명하다는 거죠.

사실 근데 저는 책을 읽기 전까진

잘 모르는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책날개에 적힌 저자 소개를 읽고 보니

아~!하고 바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바로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이라는

책의 저자였던 거죠.


이 책의 유명세는 사실 저도 익히 알고 있었고,

이 책에서 어떤 내용들이 다뤄졌는지도

여러 매체를 통해 짜깁기로 접한 적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영유아기일 때까진

정말 먹는 것 하나, 입는 것 하나, 마시는 것 하나하나

아이들 물건은 하나를 사더라도

수유와 육아로 지친 일상 속에서도

밤잠을 설쳐가며 검색하고 검색하서 선택했었죠.


그런데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컸고,

무엇보다 책을 직접적으로 읽지 않고

조각 정보들을 여기저기서 취득했던 터라

이토록 충격적이진 않았던 것 같아요.


온라인상에 떠도는 조각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

한 권의 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어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또 한 번 절실히 체감하게 됩니다.


이 책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은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과

여러 모로 닮아 있습니다.


두 책의 저자가 모두

본인들이 지적하고자 하는 분야의

상징적인 대기업에서 일을 하던 인물로

하나의 깨달음을 얻은 후 회사를 관두고

내부자였기에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는

전후맥락까지를 고려해서

일반인들이 현혹되기 쉬운 포인트를

조목조목 짚어 문제점들을 부각시키거든요.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첫 번째 장은 ‘건강의 열쇠, 인슐린’이란 제목 아래

우리 몸에서 인슐린이 하는 일과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이

인슐린을 얼마나 혹사시키고 있는지

그래서 어떤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당연히 무겁고, 또 어려울 수 있는 주제인 만큼

책을 읽기가 쉽지 않겠다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이를 멋진 아이디어로 해결해 냈습니다!

바로 우리가 국어시간에 정말 많이 들어봤던

가전체 소설 형식을 빌어 글을 쓴 건데요.

가전체 소설이란 사물을 의인화한 형식으로

글을 전개하는 건데요.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가

바로 ‘인슐린’입니다.

당뇨병 하면 떠오르는 그 인슐린 말이죠.


책은 인슐린이 하는 역할을

우리 몸 구석구석 세포들의 입을 열어주는

마스터키를 쥔 인물로 묘사합니다.


인슐린은 부지런히 우리 몸을 돌아다니며

마스터키로 세포들의 입을 열어 포도당이라는

먹이를 일일이 먹여주는 천사와 같은 존재라고요. ^^


인간이 생존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포도당!

하지만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우리 몸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인체에 과도한 포도당을 퍼붓는 방향으로

식습관을 고착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니 인슐린의 입장에선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고

이런 과부하가 우리 몸에 어떤 부작용을 야기하는지

마치 우화를 풀어내듯

쉽고 절묘한 비교와 은유법으로

어려운 인체 내 호르몬 작용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건

이런 인슐린 활동의 과부하가

정신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특히나 우리 아이들에게는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처음 책을 읽으면서

와~ 이렇게 쉽게 설명해주는 거면

큰아이도 읽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책을 읽어나가면서 점점

큰아이에게 꼭! 스스로 읽도록 해야겠다!

다짐을 하게 되더라고요.


‘백문불여일견’이 달리 나온 말이 아니죠.

엄마가 아무리 얘기해준들

직접 책을 읽으며 체계적으로 논리에 설득당해

스스로 깨닫는 것에 비할 바는 못 될 테니까요.


이런 생각은 2장, 3장을

읽어나갈수록 더욱 확고해졌는데요.

2장 ‘맛있는 것들의 비밀’!

제목만 들어봐도 왜 그랬는지 짐작이 되시죠? ^^


사실 아이들뿐만이 아닙니다.

2장에는 저조차도 수없이 찔리고 반성하지 않을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데요.

우리가 마트에서 무심결에 사는 수많은

식재료들에 알게 모르게 들어 있는

정체불명의 인공성분들!


특히 설탕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합성감미료가 왜 ‘양치기 소년’과 같은

부작용을 야기해 ‘인슐린 저항’을 야기해

우리 건강에 치명적 악영향을 끼치는지

그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합성김미료 뿐만이 아니라 화학물질이 가미된

이름을 들어도, 들어도 새로워지고 낯선

식품첨가물도 똑같은 부작용을 야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읽다가 수시로

책을 내려놓고 냉장고를 열어 봤다가

씽크대를 열어봤다가, 베란다에 나가 봤다가

몹시 어수선한 행동을 계속 하게 됐는데요.

급기야 책을 읽다 말고 쇼핑질까지!


웬만하면 책을 읽을 때 다른 짓을 잘 안 하는 저인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건

우리집에 얼마나 많은 위험 인자들이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지 않을 수 없었고,

그렇게 깨달은 저희 식생활 현실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ㅜㅜㅜㅜ


그렇다고 그 많은 것들을 안 먹고 살 순 없지 않냐!

저랑 같이 사는 사람이 늘 주장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대안을 알려줍니다.

최대한 자연 상태에 가까운 형태로

음식을 섭취하라고요.


과일음료는 아주 해롭지만

그래도 굳이 먹어야 한다면

‘비농축 주스’로 먹으라는 식으로요.


비농축 주스란 과일을 쥐어짜서

(생산지에서) 원액 상태로 만든 후

(가공지에서) 물을 붓고 각종 첨가물을 추가하는 방식을

쓰지 않은 주스를 말합니다.


또 설탕을 피하기 위해 온갖 합성 감미료를 넣는 대신

우리 전통의 방식인 ‘조청’과 같은

천연 상태에 좀 더 가까운

비정제 액당을 선택하라고 조언해 줍니다.


그러고 보면 정말이지 우리 조상들의 지혜는

도대체 얼마나 위대했던 건지!

소름이 끼칠 정도인데요.

이런 깨달음은 3장 ‘식탁 위의 가짜들’을

읽다 보면 더욱 강렬해집니다.

바로 ‘간장’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거든요.

마트에 가서 간장을 사려고 보면

생각보다 간장의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양조간장, 산분해간장, 한식간장!


그냥 제조방식의 차이인 줄만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가짜 간장 vs 진짜 간장 수준의

차이가 나는 제조방식이라고 저자는 말해줍니다.


짜디 짠 간장을 우리가 조상의 지혜라고

추켜세우는 데에는 콩과 발효라는

환상의 콤비가 빚은 ‘메주’가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양조간장과 산분해간장에는 그게 없다는 겁니다.


아 ㅜㅜ 하지만 주부의 입장에서

이 부분은 조금 어렵습니다.

설탕이나 올리고당 대신

조청을 쓰겠다고 다짐하고

전통방식으로 제조한 조청을 검색해

온라인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긴 했지만

양조간장과 한식간장은 사실

확연한 차이가 있는데 말이죠. ㅜㅜ

그만큼 우리가 꾸며진 맛에 너무 많이

익숙해져 버렸다는 거겠죠. ㅜㅜ


주말 삼시세끼가 버거울 때

대안으로 자주 등장하는 피자에도

이런 가짜가 숨어 있답니다.


바로 우리가 먹는 피자에 들어가 있는

대부분의 치즈가 ‘가공 치즈’라고 합니다.

천연 치즈가 아니란 거죠.


그래서 가공치즈는 실온 보관도 되고,

유통기한도 훨씬 길다고 합니다.

그러니 더 가격이 저렴해질 테고,

그 이하 과정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먹거리에 있어서

‘~맛을 내는’, ‘~맛을 대신할’, ‘~맛과 같은’

어떤 것은 최대한 멀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번거롭더라도 자연에 가깝게, 쳔연에 가깝게

원재료를 최대한 가공하지 않은 상태로

음식물을 섭최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런 방법은 너무 번거롭습니다.

그리고 또 비용이 상승하기 마련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 첨가물을 살피고

제조과정을 살피고,

천연재료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섭취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4장에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가장 먼저 소개하는 것은 바로

‘칵테일 효과’입니다.


각종 식품 첨가물 등은 다 정부 기관에서

전문가들이 연구 분석해서

인체에 해롭지 않은 적정 수준을 제시했고,

식품 회사들은 이를 준수해서 만들었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는 논리!

저와 함께 사는 사람도 가장 많이 주장하는 바인데요.


하지만 여기서 저자는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점을 지적합니다.

바로 그 소량의 유해성분들이 각각 뒤섞였을 때

‘유해성이 더 커지거나 새로운 유해성이 나타날 수 있는’

칵테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


이 외에도 요즘은 제법 널리 알려진

다이어트의 주적 중 하나로 꼽히는

‘감자’에 대해서도 새로운 것들을 알려 줍니다.


감자라고 다 나쁜 게 아니라

미끌거리는 식감의 품종을 먹느냐 아니냐,

차게 먹느냐 뜨겁게 먹느냐,

다른 음식과 함께 먹느냐 아니냐에 따라

감자가 홀대받게 된 원인인 당지수가 크게 차이난다는 사실!


감자는 그래도 반은 알고 있었는데

‘물’에 대한 정보는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됐는데요.


한마디로 생수도 다 같은 생수가 아니었다는 사실!

생수는 살균해서 판매하게 돼 있는데

오존 살균법과 자외선 살균법을 주로 쓴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존 살균법은 발암 의심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자외선 살균을 한 제품을 골라야 하는데

이런 제품에는 ‘천연광천수’ 혹은 ‘Natural’이란 표기가 돼 있다고 합니다.

예외적으로 ‘해양심층수’는 애초에 오존 살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따로 천영광천수나 natural이란 표기법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즉 해양심층수를 사거나 천연광천수를 사야 한다는 거죠.


그렇지 않아도 종종 궁금했습니다.

왜 어느 생수는 무지하게 싸게 파는데

어떤 생수는 무슨 배짱인가 싶게 비싸게 파는 걸까!

그 의문을 이 책을 통해 풀게 됐네요.


살균과정이 다르다는 건,

살균과정에 드는 비용이 다르다는 걸 테고

싼 생수는 비용을 우선 고려한

살균 과정을 거쳤을 확률이 높은 거겠죠.

물론 아닐 수도 있으니

번거롭더라도 ‘천연광천수’인지

직접 확인해보고 마셔야 할 테고요.


이렇게 책을 다 읽고 나니

저절로 오늘 저녁 메뉴가 바뀌게 되더라고요.

소시지 야채 볶음을 해줄까 했던 생각을

깔끔하게 접고,

시금치 된장국과 호박 나물,

생선구이로 대체했는데요.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덕분에

아이들이 잘 안 먹으니까,

만드는 과정이 번거로우니까

라는 뻔한 핑계를 굳이 끌어와

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과

자꾸만 타협해가던 저를 크게 반성하게 됐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가족을 돌보는 일을

주도적으로 하는 엄마, 아빠라면

반드시 읽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은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혹시라도 ‘에이 뭐야~! 다 들어본 거잖아!’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에는 작정하고 꼭 책으로 만나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

뿐만 아니라 초등 고학년 이상 자녀가 있다면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몰라도

아이의 건강과, 오래오래 남은 미래를 위해

본인이 직접 읽어보게 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들어서 아는 것,

짜깁기 정보 형태로 파편적으로 아는 것과 달리

책이라는 하나의 완결된 내용으로 보는 것에는

정말 큰 차이가 있더라고요.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을

이제라도 읽어볼 수 있게 돼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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