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찰칵! 김치, 치즈, 카프카
선현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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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찰칵!

김치, 치즈, 카프카

선현경 그림책


초등 학습지하면 떠오르는 눈높이 대교!

저처럼 학습지 경험이 전무한 엄마들도

그 명성만큼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정도인데요.


바로 그 눈높이에서 <눈높이창의독서챌린지>라는

정기구독 독서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

여러분들은 알고 계셨나요?


이 프로그램은 독서 전문가들이 출판사 불문

연령 구분에 따라 엄선한 책을 가정으로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프로그램인데요.

책만 배송하는 게 아니라 책 고유의 독후활동지를 함께 제공해

가정에서도 꾸준한 독서와 독후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참신한 프로그램이더라고요. ^^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눈높이창의독서 챌린지 모집 소식을 알게 돼

챌린지 2기로 활동할 수 있게 됐는데요.

저희 아이들 연령에 맞게

초등 저학년 도서를 신청했더니

첫 주에 이렇게 2권의 책이

독후활동지와 함께 배송됐더라고요.


아직은 책을 읽는 것에만 충실했던 둘째아이에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그림책을 주었는데요.


초1 생활을 마무리 중인 둘째아이가 읽은

<김치, 치즈, 카프카>는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학교 방과후 활동으로 세계문화체험 수업을 했던

아이가 아주 좋아했답니다. ^^

주인공의 할아버지는 건강이 좋지 않아

여행을 좋아하지만 먼 여행을 떠날 수가 없는데요.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주인공 동네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세계 각국 출신의 주인공 이웃들을 방문해

세계 여러 나라의 풍습과 문화를 접해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상징으로

사진을 찍을 때 뭐라고 말하는지를

매번 알아보게 되는데요.

가장 먼저 만나본 나라는 중국!

중국은 사진을 찍을 때

‘가지’를 뜻하는 “치에즈”라고 외친다고 해요.

그리고 쿵푸가 중국 무예라는 걸

은근슬쩍 알려주기도 하죠. ^^

저희 아이는 두 번째로 만난 스페인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꼽았는데요.

스페인어로 ‘감자’를 뜻한다는 “빠따따”라는 말이

자꾸 바나나처럼 들려 웃기기 때문이랍니다.


이 말을 하면서도 계속 빠따따, 빠따따를 외치며

어찌나 웃어대던지 ;;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만의 웃음 코드인가 봐요. ;;

이 외에도 다양한 나라를 만나봤는데

아이와 제가 공통적으로 의아해 했던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핀란드’인데요.


핀란드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때

그들이 즐겨 먹는 생선 이름인

‘무이꾸’를 외친다고 해요.


하지만 아이와 저는 아무리 무이꾸를 외쳐 봐도

우리나라의 김치나, 중국의 치에즈, 스페인의 빠따따와 달리

웃는 입모양이 나오지 않아

왜 굳이 ‘무이꾸’를 외칠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요.


옆에서 보고 있던 큰아이가 말하길

운동학원에서 만난 언니들이 사진을 찍을 때

입술을 쭉 내밀고 포즈를 취하는 걸 본 적이 있다며

핀란드 사람들도 그 언니들처럼

마치 뽀뽀하는 듯한 입모양이 예뻐 보이기 때문에

‘무이꾸’를 외치는 게 아닐까 하는 의견을 내놓더라고요.

오~~ 듣고 보니 또 그럴 듯한 이유 같기도 하고요.


주변에 핀란드인 아는 분 계심

정말 그런 이유 때문인지 물어봐주심 좋겠네요. ^^


그리고 책을 통해 저희 아이는 핀란드엔 산타마을이 있고,

백야 현상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는데요.

갑자기 아이가 여행하고 싶은 나라 1번으로

핀란드가 등극하기도 했답니다. ^^


당연히 아직도 굳게 믿는 산타할아버지를

실제로 만나고 싶기 때문이죠. ^^

“엄마, 산타할아버지는 핀란드에서 오시는 거였어?

그래서 엄마가 산타할아버지에게 비는 선물 소원을

일찍 정하고 소원을 바꾸면 안 된다는 거였구나!

정말 멀리서 오시네!”

라며 소원을 빨리 결정해야겠다며 심각해지는 막내 ;;

(사실은 엄마가 선물 사고 포장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란 건

우리끼린 안 비밀 ㅋㅋ;;)

이렇게 흥미로운 여행을 마치고 난 후

할아버지는 할아버지 별로 여행을 떠나셨는데요.

그런데 책 제목에 나오는 ‘카프카’는

어느 나라가 사진 찍을 때 하는 말인지

여태 알려주지 않았는데요.

사실, 카프카는 바로 주인공 가족들이

사진 찍을 때 외치는 말이었어요!

바로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이름이었던 거죠. ^^


그리고 돌아가신 할아버지도

어느 별에선가 “카프카”를 외치고 계시지 않을까

짐작해보며 이야기가 끝이 난답니다.


굳이 제목에 다른 어떤 나리의 언어가 아니라

‘카프카’가 들어간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아이에게 물어봤는데요.

“할아버지도 ‘카프카’라고 외치고 있을 것 같아서”라는

기특한 답변을 내놓은 막내! ^^


사실 아이들이 일찍 읽기 독립이 된 터라

아이가 읽는 책을 함께 들여다 본 게 언제인지

잘 기억도 안 날 정도인데요.


이번에 <눈높이 창의 독서 챌린지> 활동 덕분에

아이와 함께 아이가 읽는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이런 저런 대화를 할 수 있어 무척 좋았답니다. ^^


사진 찍을 때 외치는 각 나라의 말 뿐만 아니라

슬그머니 흘리듯 언급되는 각 나라의 특성들이

소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아이에게도 이 부분들을 한 번 더 눈여겨 봐두면

나중에 이 나라를 떠올릴 때

좀 더 친근하게 떠올리게 될 거라고 얘기해주기도 했고요.

이렇게 책을 다 읽고 나서 막내도

책과 함께 제공된 독후활동지로

이틀에 걸쳐 독후활동을 해봤는데요.


아직 한글 쓰기 활동은 학교에서 나오는

주1회 일기 쓰기 외에는

별로 해본 적이 없는 아이라서

우선은 자유롭게 생각나는 대로

써보라고 격려를 해줬답니다.


아직은 어떤 방향성을 갖기 보다는

쓰는 행위가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나이 대니까요. ^^

그래서 독후활동지 앞쪽 2번 질문에서

다른 나라는 어떤 말을 사용할지 더 조사해보라고 했는데

아이는 ‘조사’가 아닌 ‘상상’으로 답을 장식해 놨지만

처음부터 이게 아니다, 다른 걸 써라!

이런 말을 하면 독후활동 하기 싫다고 떼를 쓸까봐

아주 재미난 아이디어라고 칭찬만 해줬답니다. ^^;


짧은 독후감을 쓸 때는 어쩔 수 없는

엄마의 직업병이 도져서

살짝 내용 수정 방향을 알려줬는데요.


처음 쓴 내용에 ‘왜냐면’이라는 말을 본인이 썼는데,

왜냐면 다음에 나오는 말이 ‘왜’에 해당하지 않더라고요. ;;

그래서 살며~시 ‘왜’를 살리고 싶으면

‘왜’에 해당하는 내용을 쓰고,

뒷내용을 살리고 싶다면

‘왜’를 빼는 게 더 나을 거라고 알려줬더니 투덜거리면서도

‘왜’를 살리고 뒷내용을 금방 수정하긴 하더라고요.


이래서 아이들과 독후활동을 하는 게

망설여지기도 했던 건데 ;;

다음번엔 아이들이 독후활동 자체를 즐길 수 있게

좀 더 관대한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의 독후활동을 격려해주리라!

늦게나마 다짐을 해봅니다. ;;

그래도 <눈높이 창의 독서 챌린지> 2기 활동 덕분에

저희 막내도 드디어 독후감 형태를

한글로는 처음으로 써보게 돼

무척이나 뜻깊은 시간이었답니다.


앞으로도 챌린지 활동이 끝날 때까지

막내도 꾸준히 즐겁게 독후감을 써볼 수 있도록

엄마의 사심을 최대한 자제하며

끝까지 잘 독려해야겠어요. ^^


-본 포스팅은 <눈높이 창의 독서 챌린지>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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