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마는데요.
이렇게 <수상한 놀이터는>
사람의 의심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말이 전달되는 과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와전되기 쉬운 것인지를
여실히 깨닫게 해줍니다.
저도 이사를 제법 다녀본 터라
신규 입주 아파트의 묘~한~~ 분위기를
몇 번 느껴본 적이 있는데요.
서로가 경계를 하기도 하고,
막 지은 새 아파트라서 그런지
아파트 시설물이 행여 훼손될까 하는 우려들로
저로서는 이해하기 조금 어려운
각종 조치가 내려지는 걸 본 적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를 가로질러 가면
아이들이 학교나 버스 정류장을 질러 갈 수 있는데,
아무래도 이렇게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지면
단지 내 조경이 훼손되기도 하고,
청소년들이 많이 지나다니다 보면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하는 등
눈살을 찌푸릴 만한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입주민들도 드나들기 편하도록
만들었던 쪽문을 설치한 게
이웃 단지 아이들이 더 많이 드나들도록 한다며
애써 만든 문을 다시 폐쇄하는 조치를
내리는 걸 본 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우리 아파트에서 그런 조치를 취하니
이웃해 있는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더라고요. ;;
우리가 살던 아파트보다 조금 늦게 입주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기구들이 있어 우리 아파트 아이들 일부가
놀이터 원정을 간 모양인데
이를 두고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이 불쾌감을 드러내고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이 아파트에 살지도 않으면서 자꾸 오느냐는
핀잔을 주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게 입소문으로 번지면서
두 아파트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 적이 있답니다. ;;
해당 아파트에는 그리 오래 살지 않고 이사를 온 터라
이후 아파트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처음엔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는데 지나고 보니
모두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입주를 하다 보니 초창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이웃들과 친밀감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 보니
단지 자체가 동네라는 개념보다
재산 가치로 먼저 인지되는 것도
어찌 보면 인지상정일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
물론 그 이후에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입주민들의 선택에 달렸겠지요.
<수상한 놀이터>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면
모든 것들이 의심스럽고 왜곡돼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전혀 다른 가치를 깨달을 수도 있음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줍니다.
어른들의 편견에 물들기 전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바른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상한 놀이터>!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아이들이 책을 통해서라도
세상을, 이웃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