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러도 괜찮아, 서로가 함께하는 배려 - 함께 사는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 초등 철학 토론왕 6
김미조 지음, 원정민 그림 / 뭉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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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철학토론왕] 06 - 배려

서툴러도 괜찮아

서로가 함께하는 배려

김미조 글 / 원정민 그림 / 뭉치 출판


뭉치출판사의 수학왕과 토론왕 시리즈,

워낙 유명한 편이죠?

그런데 이 토론왕 시리즈 중에

[초등 철학 토론왕]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지난해부터인가 이 시리즈가 출시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뭉치 토론왕 시리즈의 다른 것들도 인기가 많긴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철학 토론왕 시리즈를

아주 아주 애정한답니다. ^^


다른 뭉치 시리즈의 경우

기본적으로 정보 전달을 기반으로

다양한 생각할 거리들을 확장시켜주지만

이 철학 토론왕 시리즈는

정보전달보다는 인성, 세계관 등

철학적 생각을 해보도록 해주는 주제들이 선정되거든요.

그래서 시리즈의 첫 이야기를 만나본 이래,

신간이 나올 때마다 꾸준히 만나보고 있답니다. ^^


이번에 새로 나온 신간은

<서툴러도 괜찮아 서로가 함께하는 배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만나봤던 이 시리즈 이야기 중

스토리상 가장 자연스럽고 공감 갈만했던 작품이었다 싶었는데요.

아이도 책을 읽고 나더니,

이번 이야기가 유독 재미있었다고 좋아하더라고요. ^^


이야기는 수정이와 단짝친구들이

떡볶이를 먹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수정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떡볶이!

하지만 수정이는 오늘 떡볶이가 하나도 맛있지 않습니다.

바로 외국에서 온 타냐와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수정이와 달리

단짝 친구들은 타냐가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같이 어울리기 싫다는 입장이기 때문인데요.


저희 아이들은 영유 출신이다 보니

다양한 인종의 외국인들을 일찍부터 접한 편이라

저희 아이는 외모 때문에 타냐를 꺼리는

수정이 친구들에 대해 전혀 납득을 하지 못했는데요.


그래서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하기 싫다고 하는 경우 외에도

학교 안에서 다양한 이유로

친구들 사이에서 편 가르기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었습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세대다 보니

학교에서 친구들이 많이 어울릴 기회가 적어

오히려 친구들 사이의 다툼이나 편 가르기 같은 게

일어날 기회가 별로 없어 아이는 아직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타냐와 같은 다문화 가정, 편부모 가정, 조손 가정,

혹은 공부를 잘하고 못해서,

뚱뚱하고 날씬해서, 부자이고 가난해서....

다양한 이유로 친구들 사이의 ‘차이’를 부각시켜

이간질을 하고 왕따를 조장하는 일이

분명히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이런 아이들의 행동은 저는 분명

아이들 탓만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는 그런 아이들 사례는

부모들이 은연중이든 의도해서든

일상 속에서 그런 차별적인 언행을

아이에게 노출시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한 명이 리드를 하면,

뚜렷한 의견이 없었던 아이들도

어어어~ 분위기를 쫓아갈 수 있고,

그러면서 왕따라는 게 발생하곤 하죠.

그래서 수정이와 같은 아이가 얼마나 많으냐가

반드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물어봤습니다.

본인이 수정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고요.

워낙 친구들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타냐와 어울리는 것이 다른 많은 친구들을

잃을 수도 있다고 강조를 하며 물어봤는데요.

당장 닥친 일이 아니기에

아이는 당연히 수정이와 같은 선택을 할 거라고

바로 단언을 하긴 했습니다.


물론 다른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진 않겠죠.

자기 앞에 그런 일이 직접 닥치기 전까지.

하지만 적어도 이런 상황을 한 번쯤은

생각해보고 자신의 의견을 말해본 아이는

그런 일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가

얼떨결에 이런 상황을 직면한 아이들보단

좀 더 예민하게 이런 상황을 인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별 생각이 없이 살다 보면

선동하는 아이에게 휘둘리기가 더 쉬운 법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정보전달책들보다

이런 철학적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들이

요즘 아이들에게 더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힙니다.


정보와 지식은 오늘 쌓지 못해도 되지만

이런 기본적인 인성에 관한 사고는

아이들이 현실에 물들기 전에

확고하게 바른 방향으로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도덕적이지 않고, 정의롭지 않은 행동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가 아니라

결코 그래선 안 된다!라는 신념과 양심을

일찍부터 예민하게 길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불편해서라도

희생이 따르더라도 ‘옳은’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질 테니까요.

그렇게 수정이가 먼저 나서서

타냐에게 손을 내민 덕분에

편견을 갖고 있던 다른 친구들도

결국 타냐와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수정이는 같은 반 남수가

동네 형들에게 폭력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됐는데요.

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대처해가는 과정도

정말 인상 깊었답니다.


저희 아이도 이와 같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얼마 전 학교에서 신체적 접촉이 있었는데요.

당한 입장이었음에도

엄마에게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았던

아이의 속상함은 충분히 이해가 됐지만

말을 하지 않고 감추는 것은 안 된다고

아이에게 몇 번이고 당부를 했답니다.


마침 이 책을 읽은 후라서

아이와 책의 예를 통해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ㅜㅜ

또 뭉치 토론왕의 장점 중 하나는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중간, 중간 정보를 전달하는 페이지도 있고,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퀴즈를 풀거나

토론거리를 제시하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한 번 더 생각하고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인데요.

독후활동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엄마 입장에선 막상 어떤 독후활동을 해주면 좋을지

막막해기 십상인데요.

뭉치 토론왕 시리즈의 경우,

그런 걱정은 적어도 안 해도 될 것 같죠? ^^


<서툴러도 괜찮아 서로가 함께하는 배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친구 관계 형성이 시작되는 요맘때

읽어보면 특히 좋을 것 같아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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