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아이
이혜솔 동시집 / 정선지 그림 / 아동문예 출판
아이들과 매일 아침 동시 필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단 대체로 짧아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 것이
바쁜 아침 시간을 쪼개 진행하는 필사에
가장 적합하기도 하고요.
아이들의 한글 어휘가 늘 걱정인 편이라
다양한 묘사와 비유 등이 특징인
동시 필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부족한 한글 어휘에
많이 노출될 수 있기도 하니까요.
하나 더! 엄마와 필사를 시작한지 1년이
훌쩍 넘은 큰아이를 보니,
워낙 동시에 많이 노출돼서
동시 특유의 운율감이나 표현 방식 등이 익숙해지니
아이가 자연스럽게 본인도 동시를
써보고 싶다고 하는 때가 오더라고요.
당연히 동시를 쓸 때마다 폭풍 반응을 보여준 덕분에
본인이 몹시 동시를 잘 쓴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 덕분에 아직 갈 길이 구만리인 글쓰기 실력이지만
자발적인 동시 쓰기로 글쓰기를 시작한 아이는
글쓰기에 자신감이 가득 차 있답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예상하고 필사를 시작한 건 아니지만
큰아이에게 효과를 봤으니 ;;
작은아이에게도 시도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
특히 초등 저학년 때가
동시 쓰기를 시작하기 딱 좋은 나이인 것 같더라고요.
이것저것 재지 않고,
말랑말랑한 동심 그대로의 눈으로
표현하는 말들 자체가 동시 느낌을 줄 때도 많으니까요.
아침마다 진행하는 동시 필사와 낭송 외에
좀 더 다양한 동시를 노출해주기 위해
동시집을 만나보게 됐습니다.
바로 <민들레 아이>인데요.
시 전체가 뭔가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정서가 느껴지는 시들로 채워져 있는데요.
기가 막힌 묘사나,
아이들이 깔깔 넘어가는
재치로 무장하진 않았지만
봄나물 같은 소박함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시집이었는데요.
시집을 아이가 학교에 가져가서 읽었는데
시집을 가져온 아이가 저희 아이가 처음이었나 봐요.
선생님이 이렇게 시집도 읽어봐야 한다고
콕 찍어 칭찬을 해주셨다며
어찌나 어깨가 으쓱~해 왔던지 ㅋㅋ
그만큼 작정하고 시집을 읽는 경우가
잘 없기 때문에 주목을 받은 거겠죠? ^^

아이에게 <민들레 아이>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