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10
세계 최초의 곤충화가
마리아 메리안
한해숙 지음 / 이현정 그림 / 두레아이들 출판
‘마리아 메리안’이라는 인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파브르보다 170여 년이나 앞서 곤충을 관찰, 연구하고
기록으로 남긴 인물이라고 합니다.
바로 그 ‘마리아 메리안’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위인전이 있습니다.
바로 이 책 <세계 최초의 곤충화가 마리아 메리안>입니다.
마리아 메리안이 얼마나 오래 전 사람인지는
책의 도입부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신성로마제국, 30년 전쟁...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
근세를 배울 때나 접했던 사건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1600년대 중반에 태어난
마리아 메리안은 3살이 되던 해
동판화가였던 아버지를 여의고 맙니다.
그리고 아버지 전처의 큰아들로부터
마리아와 함께 거의 강제로 집을 떠나게 됐던
어머니는 화훼화가와 재혼을 하게 됩니다.
이런 특별한 아버지들을 둔 덕분인지
마리아는 어릴 때부터 관찰력도 뛰어나고
그림에도 탁월한 소질을 드러내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아는
당대 사람들은 악마가 깃들어 있다고 믿었던
곤충에 완전히 매료돼 버리는 사건을 겪습니다.
바로 사람들 몰래 누에를 가져와 키운 끝에
나방이 태어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게 된 건데요.
이 사건 이후로 마리아의 곤충사랑은 평생을 갔다고 하니
얼마나 강렬한 경험이었는지 짐작이 됩니다.
또 당시 사람들이 나비나 나방이
하늘에 뚝 떨어지는 ‘여름새’라고 여겼다는 사실에
아이도 저도 그야말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날의 과학이라는 것이
얼마나 짧은 시간 비약적으로 발전했는지를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으니까요.
책을 읽고 나서 저희 아이도
누에를 키우고 싶다고 했지만
제가 곤충을 워낙 병적으로 싫어하는 터라
차마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는데요. ㅜㅜ
거절은 했지만 두고두고 마음에 걸려
조만간 사주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렇게 시작된 마리아의 곤충 사랑은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당대 여성으로선 흔치 않게 대학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어내며 노력한 끝에
마침내 ‘애벌레의 경이로운 변태와 그 특별한 식탁’이라는
당대엔 상상할 수 없던 곤충 그림책을 세상에 내놓게 됩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한없이 멀리 떨어진
수리남 탐험의 목표도 끝끝내 이뤄내고,
건강의 악화로 다시 귀국한 후에도
딸들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수리남 곤충의 변태’라는
작품집을 완성하게 됩니다.
여성의 인권이라는 말을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중세 시대,
여성으로 태어나 자칫 마녀로 내몰릴 수 있는
시대환경 속에서도 곤충에 대한 애정을 갈고 닦아
학문과 예술로 승화시킨
<세계 최초의 곤충 화가 마리아 메리안>!
엄마를 닮아 곤충을 싫어하는 큰아이마저도
이 책을 읽고 나서
곤충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고 할 정도였답니다.
징그럽게만 보이는 곤충이 대체 얼마나 신비롭기에
한 사람이 평생을 연구하고 매달리는지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라는데요. ^^
그만큼 마리아 메리안의 열정이
아이에게도 강하게 전달된 모양입니다. ^^
[두레아이들 인물 읽기] 열 번째 이야기
<세계 최초의 곤충화가 마리아 메리안>은
초등2학년에서 초등4학년 정도의
친구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기대 이상의 위인전이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