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철학자들의 관점으로
부모의 양육에 대한 조언들을 제시합니다.
유발 하리라가 열다섯 소년에게 남길 최선의 조언으로
“어른들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 것”
을 당부한다는 말도
20세기에 태어나 20세기의 관점에 익숙한 부모로서
강한 울림을 받았고,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진
수 클리볼드의 조언도 정말이지 묵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강렬히 남는 건
틱낫한 스님의 사상에 빗댄 양육 조언이었습니다.
“부모와 아이는 삶의 도반이다”
“고치를 뚫어주면 나비는 날지 못한다”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마치 모든 걸 알고 있고,
아이의 전 생애를 책임질 수 있을 것처럼
아이에게 강권하는 부모가 돼선 안 되겠다는
경각심이 훅! 들었습니다.
분별심으로 훈계하고 끌고 가려고 하기 마련인
부모라는 위치 대신,
“상대방의 자유와 독립을 존중하고 염원하는 태도”로
“함께 수행 정진하는 도반”의 자세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
목표로 삼는다는 말을
감히 입 밖에 꺼내기도 민망할 만큼
쉽지 않은 자세라는 걸 알지만
가슴에 깊이 새겨두고 싶은 양육 태도입니다.
<부모 인문학 23>!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갔던
가벼운 물욕으로 만난 책이었지만
오래 곁에 두고 곱씹어봐야겠다 다짐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