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 천자문 한자 쓰기 연습 노트
큰그림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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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千字文

한자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천자문

한자 쓰기 연습 노트

도서출판 큰그림

 

어린 시절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한자공부를 위해 제게 내밀었던 게

2개가 있는데요.

하나는 천자문이고 또 하나는 명심보감이었습니다.

 

요즘처럼 어린이를 위한 눈높이 교재

이런 것도 별로 없던 시절이라

다짜고짜 건네받은 한자 책들이

너무 낯설고 싫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래서 천자문을 조금 하다가 힘들다고 징징댔더니

나중에 명심보감으로 바꿔주셨던 것 같아요.

 

그나마 명심보감 책은 이야기도 같이 적혀 있어서

덜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ㅋㅋ

한자를 쓰지는 못하더라도

한 글자 한 글자가 무슨 뜻인지,

무슨 음가를 지녔는지 외워서

저녁에 아버지가 퇴근하시면

종종 테스트를 보곤 했지요.

 

그 영향인지 ㅋ 저는 한자를 잘 쓸 줄은 모르는데

한자 기반 어휘를 들으면

무슨 한자가 쓰였겠구나 하는 건

잘 짐작이 되는 편이더라고요.

수능초기 세대인 저에겐

딱 여기까지가 적절한 공부 수위였던 것 같고,

그래서 저 역시 아이들에게

한자를 쓸 줄 아는 단계까지 공부하라고 하진 않습니다.

뜻과 음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고,

한자를 보고 읽을 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있죠.

그래서 큰 부담을 주지 않긴 하지만

꾸준히 한자 교재들을 풀어보도록 진행을 하고 있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한자 교재가

한자능력시험 급수를 기준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요.

각 기관마다 기준이 달라서 교재마다

같은 한자가 다른 급수에 등록돼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 한자 교재를 접했지만

급수 기준이 아니었던 건 별로 못 본 거 같아요.

 

그런데 우연히 제가 어렸을 때 했던

그 천자문으로 한자공부를 할 수 있는

교재가 나왔다는 걸 알게 됐는데요.

바로 이 교재,

<한자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천자문>입니다.

 

말 그대로 제가 어릴 때 배웠던

그 천자문을 따라 쓰기 칸을 만들어

한자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해놓은 교재인데요.

천자문은 4즉 4개의 한자로

하나의 구절을 이룬 한시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등장하는 한자가 모두 1000자라서

천자문이라고 하죠.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양 무제가 주흥사라는 학자에게

하룻밤에 4자씩 250구절의 시를 짓되

한 글자도 겹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해요.

그래서 천자문은 딱 1천개의 한자가 등장하는 거죠. ^^

책 표지 뒤쪽에 적힌 이 천자문의 유래 내용을 보며

어린 시절 아버지가 들려주셨던 이야기도

새록새록 기억이 떠올랐는데요.

워낙 일찍부터 흰머리가 나셨던 아버지가

본인 흰머리도 주흥사처럼

밤사이 워낙 고민을 많이 해서

흰머리가 생긴 것 같다며 웃으셨거든요. ;;

그런 아버지를 닮았는지 ㅋㅋ

저 역시도 일찍부터 흰머리가 나서

정기적인 염색을 하기 시작한지

10년이 훌쩍 넘었을 정도네요ㅋㅋ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재미없어 보인다던 천자문에

갑자기 애정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요. ^^

역시 동기부여는 중요하구나!

새삼 깨닫게 되기도 했답니다. ^^

천자문의 첫 구절은

우리 세대라면 모를 리가 없을 것 같은데요.

하늘 천따 지검을 현누루 황.

집 우집 주넓을 홍거칠 황~~

이 문구는 사극의 서당 씬은 물론

온갖 개그 코너 등에서도

수시로 등장하곤 했던 구절이니까요.

제가 이 구절을 읊조렸더니

엄마 따 지’ 아니가 땅 지!

누루 황’ 아니고 누를 황이고!”

라며 정정을 해주더라고요.

근데 천자문은 자고로

땅 지가 아니라 따 지라고 해야

또 맛이 나는 법이잖아요. ^^

자장면은 맛 없게 느껴지고,

짜장면이라고 해야 입에 침이 고이듯 말이죠ㅋㅋ

 

여튼 엄마의 이야기를 들은 후

더 즐겁게 천자문을 따라 쓰고는

사극에 등장하는 서당 꼬마들처럼

나비다리를 하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하늘 천 따 지~”를 외쳐 보는 아이 ㅋㅋ

덕분에 요즘 부쩍 지루해하던 한자공부에

새로운 즐거움이 추가됐답니다. ^^

사실 급수한자가 쉬운 한자부터 등장해서

아이들이 공부하기엔 분명 수월할 텐데요.

하지만 이렇게 대구가 잘 이뤄져서

저절로 운율이 생기는 한시를 통해

색다른 한자 공부법을 접해보는 것도

지루한 한자 공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래서 처음 한자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보다는

한자 공부를 어느 정도 한 친구들이

분위기 전환용으로 잘 활용해보면 딱 좋을 것 같아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교재를 제공받아

직접 체험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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