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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은 달라도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권리, 행복 ㅣ 초등 철학 토론왕 5
묘리 지음, 나일영 그림 / 뭉치 / 2022년 1월
평점 :
초등 철학 토론왕 05. 행복
조건은 달라도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권리 행복
묘리 글 / 나일영 그림 / 뭉치 출판
뭉치출판사의 [초등 토론왕] 시리즈는
워낙 유명하죠,
과학 토론왕에 이어 사회 토론왕도 나오더니
요즘은 사회과학토론왕으로 통합돼
출판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지난해 초부터
새로운 시리즈인 [초등 철학 토론왕]이
꾸준히 출시가 되고 있는데요.
저는 이 시리즈 첫 번째 책부터 만나봤는데
보자마자 너무 맘에 들어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빠르게 만나보고 있답니다. ^^
가장 최근 출판된 책은 행복에 관한
철학적 고찰을 하게 도와주는 책인데요.
<조건은 달라도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권리 행복>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길 소망합니다.
그런데 과연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사실
어른들도 선뜻 간단히 답하기 쉽지 않은 문제이고
사람마다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 역시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물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하지만 그래도 살면서 한 번쯤은
이런 정답이 없어 보일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초등 철학 토론왕] 시리즈가
정말 마음에 들더라고요. ^^
아이들에게 삶의 근본적 문제들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주니까요.
책은 총 5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는데요.
아이들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주제들을 골라서 5가지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희민이라는 친구가
세 요정을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이 되는데요.
인간 세계에 대해 궁금한 세 요정은
불행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줄 3장의 카드를 들고
인간세상을 살펴보기로 했는데요.
장난감 가게 수준으로 장난감을 많이 갖고 있는 희민이지만
가져도 가져도 더 갖고만 싶어 하는 희민이와 만나
행복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바로 희민이가 소망하던 외국에서 일하고 있는
아버지의 근무지인 인도를 살펴보게 된 건데요.
이곳에서 희민이는 절대 빈곤에 시달리며
구걸로 하루하루를 연명해가는 인도 아이들 속
특별히 눈길이 갔던 라훌이네 집을 살펴보게 됩니다.
라훌이는 아직도 전 세계 곳곳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조혼 풍습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처해 있는 아이인데요.
저희 아이는 책을 읽으면서
어린 나이에 돈 때문에 결혼을 해야 하는
조혼 풍습에 대해 엄청 충격을 받은 모양이더라고요.
더구나 또래 친구와 결혼하는 게 아니라
다 큰 어른이 왜 아이와 결혼하고 싶어하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데 ;;
차마 그런 나쁜 어른들이 무엇을 노리는 건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진 못했답니다. ㅜㅜ
희민이와 세 요정은 이런 안타까운 라훌이를 돕기 위해
처음으로 소원 카드를 쓰게 되는데요.
죽은 아빠를 되살려 달라는 소원은
규정상 들어줄 수가 없지만
라훌이가 원했던 두 번째 소원은 들어줄 수 있었답니다.
이렇게 희만이와 세 요정은
또 다른 케이스들을 만나며
과연 행복이란 무엇이고,
행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만남들을 이어가게 되는데요.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아이들이 해당 챕터의 주제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하고
토론할 거리들을 제시해
아이들이 한 번 더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 마지막엔 퀴즈를 통해
책 내용을 되새겨 보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저희 아이는 그중에서도
미세먼지에 고통을 받는 윈싱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는데요.
예전엔 엄마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아파트 놀이터에도 못 나가게 했으니
미세먼지가 제일 나쁜 건 줄 알았는데
코로나19가 터진 이후론 미세먼지는
별 게 아니었다며 울분을 터뜨리더라고요. ;;
본인에게도 소원을 들어주는 세 요정이 나타난다면
무조건 코로나19가 사라지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 거라고 얘길 하는데,
정말 안쓰러웠답니다. ㅜㅜ
어른들의 과오와 오판으로 가장 고통받는 건
늘 아이들이 아닌가 싶어
또 한 번 기성세대로서 반성을 하게 되기도 했고요.
이렇게 다양한 문제로 일상 속에서
행복하지 못한 친구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들로 하여금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최소한의 조건들이 필요한지
등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해주는데요.
또 이 시리즈는 책 말미에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부록이 제공되고 있어
아이들이 주제에 대해
보다 깊이 생각하고 토론하고
글로 정리해볼 수 있도록 유도해주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는 책 말미 부록까지 진행할만한
준비가 덜 된 것 같아
이 부분들은 한 번 읽어보기만 하도록 했는데요.
이제 초등 중학년에 해당하는 3학년이 되기도 하니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엔 다시 한 번 이 시리즈를 읽고
엄마와 둘이서라도 제대로 한 번
토론을 진행해볼까 싶습니다. ^^
하지만 꼭 토론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꼭 지식정보를 습득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이 살면서 진짜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들을
책을 통해 직면해보는 것만으로도
[초등 철학 토론왕]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아요. ^^
초등 중고학년 학생들이라면
요즘처럼 시간적 여유가 조금 더 있는
방학 때라도 이 시리즈,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네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