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클래식 - 은밀하고 유쾌한 음악 속 이야기
문하연 지음 / 알파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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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 유쾌한 음악 속 이야기

다락방 클래식

문하연 지음/ 알파미디어 출판

 

클래식을 즐겨 듣지 않았었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가 들어서인지

대중가요가 버거워지기 시작하더라고요. ;;

TV가 없다 보니 더 잘 접하지 않게 되기도 하고 ;;

 

그래서 자연스럽게 클래식에 눈길이 가는데

아는 게 없으니 뭘 들어야 할지 몰라서

주로 유튜브에서 ‘~할 때 좋은 클래식

이런 식으로 검색을 해서 듣게 되곤 하는데요.

들으면서도 각각의 곡명을 알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해

클래식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단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더라고요.

더구나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이

엄마보다 더 클래식 듣길 좋아하니,

뭔가 좀 클래식에 대한 배경지식도

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

<다락방 클래식>을 만나보게 됐는데요.

클래식은 모르지만 숨은 뒷이야기,

잡다한 히스토리 등등에

관심이 많은 편인 저에게는 너무 취향 저격의 책이었습니다.

슈만에서 시작해서 브람스, 슈베르트, 베토벤, 쇼팽 등

저처럼 음악 문외한인 사람들도 이름은 익히 아는

유명 음악가들은 물론, 하스킬, 프레, 리스트 등

이름이 생소한 인물들에 이르기까지!

단순히 그들의 음악만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명곡과 명 연주 등이

어떤 시대적, 개인적 상황 속에서

탄생하게 됐는지를 알 수 있게 구성돼 있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되는 인물들은

바로 슈만 부부인데요.

사실, 저는 슈만이 음악가라는 것까지만 알았을 뿐

슈만에 대해 추가로 아는 내용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그래서 로베르트 슈만과 그의 아내 클라라 슈만

이렇게 두 명의 유명한 슈만이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을 정도랍니다.

특히, 제가 이전에는 전혀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클라라 슈만이 과거 독일의 100마르르 화폐에 등장할 정도로

위대한 인물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클래식에 대한 저의 처절한 무지함에

부끄러움을 또 한 번 느끼게 되기도 했죠.

한편, 제가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던 슈만은

클라라 슈만의 남편 로베르트 슈만이었던 것 같은데요.

수많은 천재급 위인들이 그러했듯이

슈만 역시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할 시기,

정신병으로 고생을 하다가

병원 안에서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정말 큰 매력은 부부의 이야기들이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매끄럽게 연결이 돼 있어서

제가 몇 번 본 적이 있는 다른 클래식 음악 소개 책들보다

훨씬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펼치는 순간 흠뻑 빠져서 계속 읽게 만드는

빼어난 필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클라라 비크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클라라가 슈만을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고

평탄하지 않았던 두 사람의 사랑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둘이 하나되는 결합,

그리고 로베르트 슈만이 정신병에 걸려서

모두가 괴로워하던 시기, 클라라 슈만의 곁에서

헌신적으로 그녀를 뒷바라지 했던 브람스의 등장까지.

정말 매끄럽고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위대한 음악가의 일생 이야기를 통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해주는 것과 함께

또 하나 슬쩍슬쩍 최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는

명곡들의 탄생 배경을 알려줌으로써

명곡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요.

그 좋은 예로 슈베르트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장안의 화제였던 드라마 <밀회>에서 김희애와 유아인이

함께 피아노 연주를 했던 네 손을 위한 환상곡 F단조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들 수 있습니다.

이 곡 탄생배경을 읽고 나서

네 손을 위한 환상곡 F단조

유튜브에서 찾아 다시 한 번 들어보니

음악에 대해 훨씬 더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되더라고요.

렇게 유명 인물들의 생애와 명곡 뿐만 아니라

저처럼 음악 문외한은 들어보지도 못한

인물들도 소개되고 있는데요.

그중 제 기억에 강렬하게 남은 인물은 바로

하스칼이었습니다.

모차르트의 모차르트라는 찬사를 받았다는 하스칼.

하지만 그녀는 막 음악의 꽃을 피워야 할 20대의 나이에

다발성 경화증의 후유증으로 백발과 등이 굽어 새우등이 되는

시련을 얻게 되고 마는데요.

그런 불편함 몸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명곡을 연주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던 하스칼이란 인물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을 만난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처럼 잡다한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클래식계의 위대한 음악가들의

숨은 이야기와 명곡들에 얽힌 이야기를

풍성한 히스토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다락방 클래식>을 꼭 한 번 만나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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