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임팩트
이주선 지음 / 굿인포메이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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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ficial Intellingence Impact

AI 임팩트인공지능의 정체와 삶에 미치는 파장

이주선 지음 / 굿인포메이션 출판

 

얼마 전 업무 차원에서 인공지능에 관련된 자료를

빠른 시간 내에 읽어보고

내용을 파악해야 하는 일이 주어졌었는데요.

인공지능에 대해 이것저것 주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한 발 더 들여놓으니 와~~

모르는 단어 투성이인 데다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니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고, 읽은 내용을 축약해

말로 풀어내지를 못하겠더라고요. ㅜㅜ

 

낯선 전문분야를 단 시간에 공부해서

체화해 풀어내야 하는 게 주요 업무인지라

웬만한 내용들은 집중을 하면 파악을 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편이었던 저로서는

그야말로 멘붕에 가까운 경험을 해야만 했답니다. ㅜㅜ

 

정말 고통스러운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니

AI에 대한 최소한의 기초 지식은

쌓아야겠단 생각이 간절해지더라고요.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만나본 책이 바로

<AI 임팩트>입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책을 읽고 난 솔직한 소감은

이 책은 대중서라기보다는

최소한 대학 교양 과목 참고서적

정도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

물론 다루는 분야 자체가 일반 대중들에게

낯선 영역이라서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글의 뉘앙스 자체가 대중적이기보다는

논문에 가까운 스타일이고,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썼다기 보다는

정확하게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먼저 1장의 제목은

인공지능은 어디서 출발해서 여기까지 왔나?’입니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에서부터 시작해서

인류가 인공지능을 상상하고,

이를 구체화하기까지의 과정을

차례차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흥미로웠던 것은

세상을 기호로 표현해낼 수만 있다면

컴퓨터가 지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기호주의 학파와,

사람의 두뇌처럼 컴퓨터에도 신경망과 같은 연결구조를 만들어

지능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연결주의 학파의

흥망성쇠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각 분야에서 굳건한 믿음 아래

다양하게 시도한 연구와

그 결과물로 탄생한 알파고로 대변되는

여러 단계의 인공지능 초기 모델들의 개발 역사를

처음으로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제2

기계는 어떤 방법으로 지능을 가지게 되나?’에서는

오늘날 인공지능의 발전 과정을

보다 자세하게 소개를 하는데요.

신랑이 인공지능을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있어서

식사를 하다가 들려줬던 얘기들이 제법 등장해서

반갑기도 하고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세돌기사와 맞붙은 알파고를 기억할 겁니다.

하지만 저는 딱 거기까지만 알고 있었는데요.

알파고가 그 후에도 얼마나 놀라운 속도로

업그레이드를 해왔는지 1장의 내용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진정한 인공지능 실현이 머지 않았겠구나 싶었는데

2장에서는 범용인공지능(AGI)에 이르는 길이

얼마나 쉽지 않은 길인지 조목조목 설명을 해주고 있답니다.

가령 알파고처럼 학습한 분야에선

인간을 가볍게 이겨버리는 천재급 역량이 있더라도

인간처럼 여러 분야에 걸쳐서 평균 이상의

상식과 판단력을 지니게 되기까지

얼마나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알려주는데

전문용어들이 마구 마구 등장해 ;;

당혹감을 느끼게 됩니다. ;;

전체 흐름을 잘 설명하고 있지만

전문용어들을 정확하게알려주려는 의도가

일반 대중의 입장에선 책을 읽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 좀 아쉬웠습니다.

이에 이어서 제3장에서는

사람과 필적할 인공지능은 어떻게 출현할까?’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요.

한 마디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연지능과 유사해지려면

인간의 자연지능이 어떻게 습득, 향상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접근을 시작하는데요.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분야여서

어렵게 어렵게 넘어온 2장에 비해

3장은 훨씬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한편으론, 인간의 자연지능이라는 것이

우리가 매일, 매순간 무심결에 행하는

수많은 사고와 판단, 행동이

얼마나 고차원적인 사고과정의 산물인지,

이를 취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세월

진화를 거듭해 왔는지를

또 한 번 깊이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3장의 말미에선 양자 컴퓨팅의 등장을 언급하며

지금까지는 어쩌면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량을 넘어서는 특이점이

머지 않은 미래에 도래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4장과 5장에서는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우리의 일자리와 경제, 국제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에 대해 설명을 이어갑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는 UN 무역개발회의에서

회원국 만장일치로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바 있죠.

이렇게 개도국 그룹에서 선진국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것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오늘날에도 한 국가가 발전을 거듭해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는 일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라는 얘기인데요.

 

하지만 이 책 <AI 임팩트>에서는

인공지능이 보편화될수록 국제 흐름은 빈익빈부익부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보통 개도국들은 처음 국가 발전을

값싼 노동력의 적극 활용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6,70년대 그 길을 걸었고,

중국이 뒤를 이어 세계의 공장 역할을 자처하며

오늘날 미국가 이른바 맞짱을 뜰 정도의 국력을 다졌고,

지금 베트남, 인도 등이 제2, 3

대한민국과 중국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죠.

 

하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런 노동집약형 경제발전 과정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책은 경고합니다.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스마트한 기계들이 등장하면

글로벌 기업들은 더 이상 값싼 노동력을 찾아

세계 각국에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어질 테니까요.

그렇게 되면 한 국가 안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서도 성공의 사다리는

! 끊어져 버리게 되는 거죠.

 

이 말인즉슨, 특이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지금 이 시기에 사다리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얻게 됩니다.

 

인공지능이 발전하게 되면

우리에게 익숙하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언론의 보도 정도에만 익숙했던 터라

책의 이런 경고가 너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

책을 읽는 동안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지금 당장 제가

인공지능의 발전에 한 몫을 담당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렇게 결코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이라도 붙잡고

AI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보기로 한 건

정말 잘한 일이구나 새삼 깨닫게 되기도 했습니다.

 

갈수록 급격히 성장해가고 있는 AI연구 기술을 감안하면

이제 AI에 대한 최소한의 기초 상식은

누구나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낯설고 어려운 분야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기라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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