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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당신의 문해력 (워크북 포함 한정판) -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힘 ㅣ EBS 당신의 문해력 시리즈
EBS <당신의 문해력> 제작팀 기획, 김윤정 글 / EBS BOOKS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EBS 부모교육
EBS 당신의 문해력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힘
기획 EBS <당신의 문해력> 제작팀 / 글 김윤정
/ EBS 북스 출판
올봄 많은 이들에게 뜨겁게 회자가 됐던 프로그램이 있죠.
바로 <EBS 당신의 문해력>
워낙 유명해서 저도 여기저기서
해당 프로그램이 워낙 엄마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가 된 터라
프로그램을 보지 않은 저조차도
풍월로 들은 프로그램 내용만도 제법 될 정도죠.
언젠가 해당 다큐를 한 번은 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자꾸 까먹기도 하고, 집에 TV가 없다보니 번거롭기도 하고
등등의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와중에 프로그램 이름과 동일한 제목의
책이 나온 걸 알게 돼 냉큼 만나봤답니다. ^^
저는 영상보다 책이 더 편하고 좋은 편이라 말이죠.
<EBS 당신의 문해력>은
5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제가 방송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내용과 얼마나 비슷한지는
정확히 비교해보긴 어렵겠지만,
여러 기사나 주변 지인들이 전해준 얘기
등을 고려해보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각종
실험이나 조사들은 아마도 동명의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내용들이 아닐까 짐작이 됩니다.
먼저 1장은 ‘지금 왜 문해력에 주목해야 하는가’인데요.
갈수록 심화되는 영상 중심의 정보 제공에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이 글과 책을 접하는 일들이 현격히 줄어드는 추세죠.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많이
글자는 읽었지만,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문맹은 아니지만 문해력이 현격히 떨어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책은 언급하는데요.
실제로 제가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느끼고,
또 한때 업무상 다양한 초등 친구들을 만날 때도,
또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20대 청년들을 만날 때조차도
해를 거듭할수록 문해력이 부족해지고 있음을
개인적으로도 많이 체감했던 바라 충분히 공감이 됐습니다.
또 실제로 학부모들에게 문해력의 중요성을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실험 결과도 공개돼 있는데요.
바로 2004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우리나라 중학교 3학년 학생 2천 명을 대상으로
중학교 때 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수능에서 각각 어떤 점수를 얻는지 3년에 걸쳐 추적조사를 한 결과,
3년간 문학서적을 꾸준히 읽은 항생들은
같은 기간 문학서적을 한 번도 읽지 않은 학생들보다
대입 수능의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합니다.
언어만이 아니라, 수리, 외국어 영역까지?
저희 집 꼬맹이들이 아직
미취학과 초등 저학년에 불과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인정을 하지 않을 수 없겠더라고요.
수학의 덧셈 뺄셈을 못하는 게 아니라
수학 문제를 제대로 읽고 이해해서
무엇을 구해야 할지 파악하는 것 자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형식으로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말하는 유전자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태어나지만
책 읽는 뇌는 선천적인 게 아니라
후천적이라고 하는데요.
이말인즉슨, 부모의 영향, 운명 따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노력만으로 충분히
책을 잘 읽는 뇌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누구라도 노력만 하면 된다는 얘기인 거죠.
또 1장의 말미에는 한동안 온라인상에서도
제법 떠돌았던 것 같은데
각자의 문해력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테스트 문항이 주어지는데요.
방송이 나갈 당시 여기저기에서
문해력 관련 테스트가 떠돌았던 것 같은데요.
몇 번 열어봤다가 생각보다 문장이 길어서
제대로 집중하고 읽어야 할 것 같아
테스트를 하다가 중단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 책에 그 테스트가 실려 있더라고요.
그래서 작정하고 읽고 테스트에 응해 봤네요.
결과는 1개의 오답이 있었더라고요. ;;
그리고 그 오답은 역시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과학 영역의 문항이었어서
편향된 관심과 편향된 독서의 한계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
또 한편으로는 테스트에 임하면서 역시 영상보다는
종이로 봐야 더 잘 보이는 저는
구세대가 확실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ㅋㅋ
문해력 테스트가 궁금하신 분들은
온라인 상에서도 해볼 수 있는 링크가 있더라고요.
2장 ‘영유아기. 문해력 기초 단단하게 다지기’편에선
문해력을 위해선 소릿값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저희 아이들은 한글을 조금 일찍 뗀 편인데요.
큰아이는 스스로 통문자를
그림처럼 인식해 구분할 수 있는 글자들이 많을 때
음가를 알려줘서 5세가 되던 겨울에 한글을 뗐고,
둘째는 통문자에는 도통 관심을 안 갖다가
처음부터 음가에만 관심을 가져서
4세에 바로 음가로 한글을 뗀 케이스인데요.
음가로 한글을 떼는 건 6,7가 넘어야 한다는
보통 엄마들의 말 역시
이른바 ‘애바애’임을 당시에도 제대로 경험을 했었죠.
저는 개인적으로 흔히 말하는 '한글을 뗐다'는 표현은
음가를 이해하고 한글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글을 뗐다고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받침 없는 글자는 읽는데,
받침 있는 글자는 못 읽는다거나,
이중 받침 글자를 읽을 수 없다거나 한다면
이건 한글을 뗀 게 아닌 거죠.
물론, 한글을 뗐다고 해서
문해력이 온전히 갖춰진 건 또 전혀 아니죠. ^^
책에서 언급 되는대로 글자를 읽을 줄 안다고 해서
저희 둘째 아이도 모든 책을 온전히 이해하는 게 아니니까 말이죠.
그래서 이 시기에는 그림책을 소리내어 읽어주며
상호작용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고 책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읽기 독립이 된 지 한참이지만
여전히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걸 가장 좋아하는데요.
사실 좀 귀찮아서 ;; 자주 해주는 편이 아니었는데
좀 더 자주 책을 읽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3장. ‘학령기. 문해력 격차를 따라잡을 골든타임’에선
초등학생들의 문해력 격차가 생각보다 심각함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차원에서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문해력 골든타임을 초2로 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초3부터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면서
교과서에서 사용되는 어휘들이
현격히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희 아이도 내년이면 초3이 되는 터라,
사회과목이나 과학과목을 능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배경지식이 되고, 어휘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여러 책들을 읽게 도와주고 있는 편인데요.
이렇게 미리미리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본격적인 학습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문해력에서 격차가 벌어지게 된다니
모두가 신경을 써야할 것 같아요.
특히 문해력 향상을 위한 학교 차원에서의 개입을
시도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어
우리 교육당국에서도 이 점을
눈여겨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4장. ‘청소년기, 어휘력이 늘면 공부가 쉬워진다’
에서는 저희 신랑이 자주 했던 얘기들이
많이 등장해서 놀라웠는데요.
고교 현직 교사인 신랑이 오래 전부터
아이들이 교과의 내용을 이해를 못하는 게 아니라
교과서에 등장하는 어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한때 수행평가로 교과서에 등장하는
어휘의 뜻을 적어내도록 과제를 내준 적이 있을 정도인데요.
친구들이 적어낸 글자를 그대로 베껴 쓰더라도
따라 쓰는 동안에라도 뜻을 한 번인 읽어보게 될 거라
아예 모르고 지나치는 것보다 나을 거라며 말이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면
지금이 국어시간인지 본인 교과목 시간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수업 진도를 나갈 수조차 없을 정도로
아이들의 교과서 어휘를 모른다고
정말 많이 답답해했었거든요.
물론, 담당 교과목이 낯선 어휘가
어쩌면 가장 많이 등장한다고 볼 수 있는 국사였기 때문에
그 답답함이 더욱 컸던 것 같기도 하고요.
책에서 예시로 등장하는
‘고지식’이나 ‘대관절’의 예를 물어봤더니
실제로 교실에서 그 뜻을 제대로 모르는 아이들이
충분히 많을 수 있다고 얘길 하기도 하더라고요.
다행히 책 말미에는 책 본문에 등장했던
‘학습도구어’ 리스트들이 정리돼 있는데요.
초등 고학년에서 중등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이 어휘들의 뜻을 자녀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뜻을 제대로 알아갈 수 있도록
학습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유도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또 제5장. ‘디지털 키즈, 책읽기의 즐거움 발견하기’에선
디지털 시대에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요.
고차원적인 사고를 하도록 돕는
전전두엽의 활성화는 영상이나 오디오와는
비교가 안 되게 책 읽기에서 극대화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이라는 것 역시
책 읽기를 통해 길러진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제 주변에서도
상당한 고학력에 누구나 부러워하는
안정적 대기업 출신임에도
길지 않은 유튜브 영상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가짜 뉴스의 진위를 파악하는 기준점이 없어
이리저리 휘둘리는 사례들을
심심찮게 보기도 하는데요.
물론, 나이가 들수록 편향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기억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겠으나
제 경험에 의하면 그런 양상을 자주 보이는 사람들은
평소 독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통상적인 단톡에서도 비문과 맞춤법의 오류가 많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처럼 아직 EBS 다큐 ‘당신의 문해력’을 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EBS 당신의 문해력>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저처럼 영상보다 글로 보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케이스나
다큐를 봤더라도 두고두고 생각날 때
다시 한 번 핵심 내용들을 꺼내 보고 싶은 분들도
이 책 <EBS 당신의 문해력>을
가까이 두고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