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너 왜 울었어? 키큰하늘 6
박현경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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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큰하늘 06

그때 너 왜 울었어?

글 박현경 / 그림 이영환 / 잇츠북 출판

 

원래 잇츠북 출판사의

어린이 도서를 워낙 좋아합니다.

그런데 [키큰하늘] 시리즈는

지금까지 만나본 적이 없는데요.

저희 아이들이 아직 어리기 때문이죠. ^^

그래도 워낙 아이가 좋아하는 출판사 책이라서

어느 정도 수준의 책인지 궁금해서

이번에 나온 신간으로 한 번 만나봤는데요.

바로 이 책,

<그때 너 왜 울었어?>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지영이는 초등5학년입니다.

지영이의 요즘 고민은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컬러렌즈를

지영이도 사고 싶은 건데요.

심사숙고해서 좋은 타이밍을 노려

넌지시 말을 꺼내봤지만 아니나 다를까

엄마는 지영이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합니다. ;;

책을 읽던 아이가

우리 엄마랑 똑같네. 엄마도 안 사줄 거지?”

라고 하더라고요.

아직 컬러렌즈까지 욕심을 부리진 않지만,

저희 아이도 요즘 외모에 슬슬 관심이 생기면서

엄마가 화장을 할 때마다 유심히 쳐다보고

본인에게 언제 화장을 허락해줄 거냐,

립밤은 발라도 되냐

하나씩 협상을 시작하는 단계거든요.

아이에겐 이라고 간결히 대답했지만

사실 화장보다는 컬러렌즈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콘텍트렌즈를 처음 낄 때 그 고통을

직접 겪어보면 웬만큼 커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대 폭발을 하는 시기가 아니고선

저희 아이는 아마 끼려고 하지도 않을 스타일이고

컬러렌즈를 매일 끼는 건 반대하지만

주말이나 주중에 한 번씩 친구들을 만나러 나갈 때

반나절 정도씩 끼는 건

조심만 잘 한다면 차라리 화장을 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

사실 저도 컬러렌즈라는 게 도입됐던

초창기라고 봐도 좋을 1990년대 중후반부터

컬러렌즈를 갖고 있었고,

종종 기분전환으로 끼기도 했으니까요. ^^

하지만 그걸 지금 미리 오픈할 필요는 없죠. ㅋㅋ

아이가 참고 참아보다 요구할 때

적당히 양보하는 척 협상을 하면 되니까요.

 

지영이도 엄마랑 어떻게든 협상을 해보려 했지만

엄마가 너무 단칼에 거절을 하니

화가 난 마음에 집을 뛰쳐나오는데요.

 

갈 곳 없이 배회를 하다가 자리를 잡은

배드민턴장 근처 벤치에서 지영이는

학교 도서관 특강 수업을 같이 듣는

강우를 만나게 됩니다.

강우도 뭔가 혼이 나고 급히

집을 뛰쳐나온 기색이 역력해

지영이는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데요.

 

그날 이후 지영이는

강우가 자꾸 눈에 들어오는데요.

늘 반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까불까불하는 것 같은 강우.

하지만 도서관 특강 수업에서 발표를 하는 강우는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는 등

지영이의 마음을 여러모로 흔들어놓습니다.

그리고 특강 수업이 끝난 어느 날

강우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게 되면서

둘은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을 하게 된답니다. ^^

아직 어려서 누군가가 자꾸 눈에 들어오고

은근히 신경이 쓰이고,

친구들에게 터놓고 말하기 조심스러운

미묘한 심리적 상태를 이해하기엔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저희 아이는

이 언니랑 오빠랑 서로 좋아하나봐!”라며

어느 정도 분위기는 이해하지만,

내면의 심리 상태까지는 온전히

느끼고 소화하진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

특히 이성이 눈에 들어오는 시기,

여학생들 간의 묘한 긴장감과

애매한 엇갈림, 신경전이

섬세하게 잘 묘사돼 있지만,

그런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적어도 초등 4학년 이상은 돼야

제대로 공감하고 이해할 것 같아요. ^^

    

잇츠북 출판사의 시리즈 중

[저학년은 책이 좋아]

초등 1~3학년 어린이들에게,

[그래 책이야] 시리즈는

초등 2~5학년 어린이들에게 적당한 시리즈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이번에 만나본 [키 큰 하늘] 시리즈는

초등 4~6학년 어린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더라고요. ^^

 

<그 때 너 왜 울었어?>

사춘기에 막 접어드는 10대 초반 아이들의

풋풋한 감성이 한 부분을 차지한다면,

다른 한 부분은 바로 가정폭력을

소재로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엄마 몰래 용돈을 모아서 컬러렌즈를 구입한 지영이가

처음 컬러렌즈를 낀 날,

낯선 이물감으로 눈이 아프고 쓰린 상태에서

하필 엄마 심부름으로 이웃에 사는 엄마 친구에게

심부름을 가게 되는데요.

아파트 복도에서 엄마 친구 집이

몇 호인지 몰라 헤매는 사이,

어느 집에선가 들리는 가정폭력의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귀 기울이게 되고

그 집을 뛰쳐나오는 강우를 대면하게 되고 맙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강우와 지영이 사이엔

전혀 다른 분위기가 감돌고 맙니다.

강우가 예전과 달리 지영이를 피할뿐더러

심지어 까닭 없이 지영이에게 시비를 걸기 일쑤입니다.

이쯤에서부터 저희 아이는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와 갈등을

쫓아가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요.

초등4학년 이상 친구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핑크빛 기류가 감돌던 둘 사이가

도대체 왜 이렇게 돼 버린 걸까요?

강우와 지영이는 끝내 이대로

오해와 원망만 쌓은 채

영영 남처럼 돌아서게 될까요?

그 결과는 <그때 너 왜 울었어?>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죠?

 

<그때 너 왜 울었어?>

사춘기를 막 시작하는 시기의 아이들이

읽어본다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소재와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여학생들 취향 저격의 내용들이 가득해서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라도

충분히 흠뻑 빠져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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