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활동 딱 싫어! 반짝반짝 빛나는 아홉살 가치동화 3
박그루 지음, 최선영 그림 / 니케주니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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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아홉 살 가치동화 03

모둠활동 딱 싫어

박그루 지음 / 최선영 그림 / 니케주니어 출판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꼭 아이에게 권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니케출판

[반짝반짝 빛나는 아홉 살 가치동화]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모둠활동 딱 싫어>인데요.

왜냐하면 1학기 때 모둠활동과 관련해서

아이가 많이 힘들어했던 적이 있거든요. ;;

 

올해 저희 아이 반은 한 달에 한 번

모둠을 새로 짭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활동을 모둠 중심으로 하고,

무엇보다 벌점 스티커와 칭찬 스티커도

모두 개인 점수가 아닌 모둠 점수로 부여됩니다.

그러다 보니 욕심 많은 저희 아이가

그게 힘들었던 건데요.

늘 최선을 다해서 본인이 속한 모둠이

1등이 됐으면 좋겠는 아이가

어느 날 장난치길 심하게 좋아하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듣지 않는 친구와 한 모둠이 된 후

매일매일 불만을 털어놓더니,

결국 하루는 폭발을 하고 만 거죠.

학교에선 큰 티를 내지 않고 하교한 것 같은데

집에 와서는 거의 한 시간이 넘도록

대성통곡을 했었는데요.

이유인즉슨, 모둠 친구들이 모두 힘을 합쳐

칭찬스티커를 차곡차곡 모아 놓으면

문제의 그 친구가 선생님께 주의를 들어서

왕창왕창 스티커를 떼는 일이 반복됐는데

그날은 심지어 선생님이 칭찬 스티커가

가장 적은 모둠이 나머지 청소까지 하라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참고 참았던 저희 아이가 대폭발을 한 거죠.

이런 식이면 한 달 동안 나는

무조건 나머지 청소를 해야 한다,

왜 나는 하나도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그 친구 때문에 같이 벌과 같은 청소당번이 돼야 하느냐!

ㅎㅎㅎㅎㅎㅎ

아주 울고불고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는데요.

청소를 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 보자,

그 친구도 노력하는 중인데

아직 능숙하지 않으니 기다려주자,

선생님 말씀을 잘 따르는 게 어렵지 않은 친구가 있고

그게 너무나 어려운 친구들도 있다,

각자 잘하는 게 다르고 성향이 다르니

고의가 아니면 이해하고 배려하자,

단체생활에선 나는 잘못하지 않아도

그룹 차원에서 손해를 보거나 할 수 있다,

나 혼자 1등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힘을 합쳐 2등을 하는 게

더 멋진 경험이 될 때도 있다,

등등 온갖 얘기들을 해줘도 ;;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더라고요.

당연히 한 번에 이해가 될 리는 없겠죠. ;;

 

그래서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해 줬더니

대번에 저의 의도를 파악하더라고요. ^^

내가 읽고 반성하라고 나 주는 거구나?”

하고 말이죠. ㅋㅋ

책 속에 등장하는 서율이랑 저희 아이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말도 많고요. 자기주장도 강하고요.

심지어 아주 귀찮아 하는 동생도 있습니다. ;;

그래도 ㅋㅋ 서율이보다는 쬐꼼 ;; 배려심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

그런 서율이에게 어느 날

모둠활동으로 모래 작품 만들기 미션이 주어지는데요.

뭐든 잘하지만 잘난 척 하는 것 같아 편치 않은 새미,

툭하면 서율이를 놀리느라 바쁜 준우까지,

단짝 희수를 제외하곤 모둠 구성원들이

도무지 맘에 들지 않는 거죠.

하지만 수행평가가 걸려 있으니

마냥 피할 수만은 없는 노릇.

어쩔 수 없이 새미와 서율이는 서로 협력하지 않고

각자 하고 싶은 것에만 집중하고 맙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고,

또 상처받고 좌절하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서로를 더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을 겪게 되는데요.

이게 바로 개인 활동에선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일 테지요. ^^

 

저희 아이도 책을 읽고 나더니,

1학기 때는 정말 이해가 안 되고

얄밉기만 하던 그 친구가

2학기가 되고 나서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니

이제는 좀 더 그 친구가 이해가 된다고 말해주었는데요. ^^


엄마 말대로 일부러 안 하고 말썽을 피운 게 아니고

잘 하지 못하고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며

시간이 흘러 적응이 되고 공부도 익숙해지니

수업시간에도 좀 더 잘 집중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

그래서 냉큼 담달에 그 친구와

다시 같은 모둠이 돼도 되겠냐 물어봤는데요. ㅋ.

ㅋㅋㅋㅋㅋㅋ

아이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적어도 지난 학기 때처럼

너무 밉고 화가 나진 않을 것 같다고 해주더라고요. ^^

과연 진짜 그럴 수 있을지 잘 자켜봐야겠습니다. ㅋ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개인주의가 심화되는 시대

아이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소통과 배려를 생각해보게 해주는

<모둠 활동은 딱 싫어>

초등 저학년에서 중학년까지의 아이들이

읽어보기 딱 좋은 동화였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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