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이 강한 딸 - 앞으로의 부모 수업
케이시 에드워즈 외 지음, 강성실 옮김 / 좋은생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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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이 강한 딸 : 앞으로의 부모 수업

케이시 에드워즈·크리스토퍼 스캔론 지음 /

강성실 옮김 / 좋은생각 출판

 

자매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서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이건 읽어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내면이 강한 딸>인데요.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환경이라고 하지만

아직 세상은 여자라는 성별을 가진 인간에겐

좀 더 버겁고 야박한 면이 많습니다.

 

강성 페미니즘 심취자는 아니지만

페미니즘의 필요성과 긍정성에

대체로 지지를 보내는 편이라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여자니까, 여자애가 무슨이란 말을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큰아이는 평균적인 잣대로 보면

좀 중성적인 성향을 지닌 아이로 자라고 있고,

둘째는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공주풍을 좋아하는

아주 보편적인 여자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청소년기까지

아주 심하게 유교적이고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란 터라

많은 사회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 걸 알고 있기에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주의할 점들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눈높이로 잘 풀어놓아서 적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어렵지 않게 잘 읽히는 편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굳이

딸을 키우는 부모만 읽어야 할 책이 아니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됐는데요.

자녀의 성별과 무관하게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가령, 저자들이 제시하는 개념인

강자의 관점만 해도 꼭 딸에게만 필요한

마인드는 아닙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라도 지녀야 할 품성에 가깝죠.

강자의 관점은 요즘 유행하는 어휘들로 대체하면

자기 효능감, 자존감, 자아긍정 등의 말로

대체할 수 있을 텐데요.

저도 이제 반 백년에 가까운 시간을 살아보니

정말 내가 세상에서 어떤 위치인가,

혹은 무엇을 성취했는가, 하는 결과치와 상관없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나를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한 개인의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더 큰 요소라는 걸

정말 수시로 자주, 느끼게 되더라고요.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아무리 높은 성취를 이뤄도

자신과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면

도무지 행복회로를 스스로 그려내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되니까요.

책은 중간, 중간에 일종의 테스트처럼

내가 평소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하며

나 자신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항목들도 자주 등장하는데요.

막연하게 교훈만 던져주는 것보다는

이런 항목들을 통해 책을 읽는 동안

작가와 어느 정도 피드백이 되는 것 같아

더 친밀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나 자신을 더 돌아보는 계기도 되더라고요. ^^

물론, 책의 내용 중에는

특히딸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명심해야 할 요소들도 제법 됩니다.

그 중에서도 3장에 등장하는 뽀뽀 이야기의 예는

특히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됐는데요.

저희 둘째 딸아이는 뽀뽀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심지어 엄마하고도 입술 뽀뽀를 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엄마가 아니라면 볼 뽀뽀도 거부하는 편입니다.

물론 허그와 같은 다른 스킨십은

너무 과하게 원해서 피곤할 정도인데

입술이 닿는 질퍽한? 느낌이 그렇게나 싫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종종 난감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는데요.

동생과 반대로 뽀뽀를 또 유난히 좋아하는 첫째가 있다 보니

친척들과 만날 때도 먼저 달려가 뽀뽀를 선물하는 첫째와 달리

뽀뽀를 하자면 기겁을 하는 둘째를

다들 기익하게 여기곤 하거든요.

그럴 때면 저는 장광설로 아이의 특성을 설명하곤 하는데

책에서 제시한 대로 자연스럽게 제가 먼저

하이파이브나 악수를 제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조금만 커도 남자 아이들에겐

뽀뽀를 요구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편이기도 하죠. ;;

그러니 제가 괜히 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도 없겠다 싶더라고요.

한편 7장의 제목은

내면이 강한 아이는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인데요.

이 점 역시 내용들이 크게 공감이 가는 바가 많았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문장 중 와 닿았던 문장을 하나 꼽으면

요구하면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속내를 슬쩍 내비치는 것으로는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다.”

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소위 여성 집단의 언어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우회적으로 말하기,

이건 제게도 워낙 배어 있는 말 습관인데요.


저 역시도 많이 노력하는 편이지만

어릴 때부터 습관화된 습관이라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도 좀처럼 잘 고쳐지지 않더라고요.

또 여성 집단 안에서는 또 어느 정도

우회적 말하기를 하지 않으면

불편한 상황이 초래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조금 더 뻔뻔해져서이기도 하고

원래 성격이 다소 직설적인 편이기도 해서

저는 적어도 동년배들과 대화할 때는

직설적으로 말을 하는 편인데요.

지나치게 우회적 표현은 서로의 말을 더 오해하게 만들고

다음 번에 다른 이슈로 대화를 나누게 되더라도

상대방의 뜻이 문장 그대로인지를

곱씹어보게 만들곤 하더라고요.

남성들의 직설화법은 사회적으로 통용이 되면서

여성들의 직설화법은 여성 사회 내에서도

아직은 쉽게 통용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좀 답답할 때가 있는데요. ;;

저희 아이들이 자라고 사회생활을 할 때는

이런 것들도 많이 좋아져 있겠죠?

그보다 먼저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을

예의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는

직접적이고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제가 잘 이끌어준다면,

저 뿐만 아니라 세상 많은 딸을 가진 엄마들이

잘 이끌어준다면

세상도 조금씩 달라지겠지요.

세상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가 아니라

더디더라도 나부터 먼저 실천을 해나가야

세상을 바꿀 수 있을 테니까요.

 

자녀를 더 건강하고, 당당하고, 현명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님이라면

꼭 딸을 키우는 부모뿐만이 아니라

모든 부모님들이 한 번쯤은

이 책 <내면이 강한 딸>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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