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벼락부자가 되다 호기심 대장 헨리 (출간 25주년 기념 리커버)
프란체스카 사이먼 지음, 토니 로스 그림, 홍연미 옮김 / 그린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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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RID HENRY

호기심 대장 헨리

헨리, 벼락부자가 되다

프란체스카 사이먼 글 / 토니 로스 그림

/ 홍연미 옮김 / 그린북 출판

 

Horrid Henry는 영어 원서 읽는 아이들이라면

모르기가 쉽지 않을 정도도 워낙 유명한 시리즈죠.

얼리 챕터북부터 챕터북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수준별로 다양하게 출시된 베스트셀러 중에서도

탑 수준을 유지하는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워낙 나만의 기준이 명확한 저희 아이는

호리드 헨리 시리즈를 워낙 안 좋아했어요.

영어 책 책 읽기 수준으로는 이미

이 책들을 읽을 수준이 한참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몇 번을 권해 봤지만 요지부동!

사실 이런 독특한 아이만의 기준으로 책을 거부한 경우가

워낙 비일비재해서 별로 놀랍지도 않습니다. ;;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영어로는 거부하던 책을 한글로 권해주면 어떨까?

간혹 영어로는 읽는데 한글로는 안 읽거나

한글로는 읽는데 영어로는 안 읽는 경우들이

저희 아는 종종 있었거든요.

그렇게 해서 호기심을 안고 만나본 책이 바로

[호기심 대장 헨리] 시리즈였습니다.

이번에 만나본 책은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헨리, 벼락부자가 되다>인데요.

내용을 보아하니 꼭 시리즈의 처음부터

차례대로 봐야 하는 건 아닌 것 같긴 합니다.

헨리가 주인공이지만 한 책 안에서도

여러 에피소드들로 구성돼 있거든요.

 

저희 아이가 처음 책을 봤을 땐

워낙 유명한 책이다 보니

표지만 딱 봐도 일러스트가 익숙하니

에이 호리드 헨리잖아, 나 안 좋아한다니까!”

라고 거부를 했었는데

워낙 심심한 방학 동안이다 보니

글밥도 많지도 않고, 분량도 많지도 않으니

그냥 펼쳐 읽어보더라고요.

 

그러더니 책을 다 읽고 나서 하는 말이

엄마, 영어로는 재미가 없던데,

이거 한글로 읽으니 재미있다!”

라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역시 엄마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이가 워낙

갱지 느낌의 챕터북들을 싫어해서

호리드 헨리는 몇 편을 묶어 놓은 합본북으로

양장본을 굳이굳이 구해서 읽혀 준 적도 있는데 ㅋㅋ

번역을 해주신 홍연미 번역가님의 능력인 걸까요? ^^;;

 

도무지 아이의 기준을 알 수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니 그저 감사한 걸로요. ;;

 

<호기심 대장 헨리, 헨리 벼락부자가 되다> 편은

 네 가지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는데요.

헨리의 특징과 개성이 각 에피소드마다

워낙 잘 드러나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말썽대장 헨리, 가출소동인데요.

헨리는 소위 말하는 사고뭉치입니다.

불행하게도 동생 피터는 정반대라서

언제나 비교대상이 되기도 하고요. ㅜㅜ

그러니 헨리가 동생을 미워하는 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거겠죠?

그러다 결국 가출을 감행하고 말지만

아버지가 만들어주시는 펜 케이크 냄새에

그만 가출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나도 동생이 귀찮고 싫을 때도 있지만 헨리만큼은 아니야!”

라고 말해주었는데요.

헨리 시리즈의 효과는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이 한 번쯤은 상상해봤음 직한

사고들을 직접 치는 헨리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또 나는 그래도 헨리보다는 낫구나!

스스로 위안도 하고요. ;;

그런 맥락에서 책의 제목으로도 선정된

헨리, 벼락부자가 되다에피소드 역시

저희 아이에겐 무척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용돈을 알뜰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헨리는

가지고 있던 물건을 팔아서

더 많은 돈을 벌 계획을 세우는데요.

부모님 허락 없이 부모님의 물건까지 내다파는 건 기본,

결정적으로 동생까지 친구에게 팔아버리는 거죠. ;;

저희 아이도 벼룩 시장은 열어보고 싶긴 하지만

동생은 절대로 팔지 않을 거라며

헨리가 너무 한 거 같다며 흉을 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화가 날 때면 동생을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는

따님은 다른 분인가 봅니다. ;;

그래도 뭐 쓰레기통엔 버리더라도 베란다까지만 내놓고

집 밖에 내다 버리진 말라는 말은 꼭 덧붙이는 걸로

그나마 동생을 아주 미워하진 않는다고 생각해야 하려나요. ;;

 

아이가 책을 다 읽고 나더니

Horrid Henry는 읽을 생각이 여전히 없지만

[호기심 대장 헨리]는 읽어보고 싶다며

나머지 시리즈도 구해달라고 하네요. ^^

 

[호기심 대장 헨리]는 워낙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유쾌하고 기발한 에피소드로

초등 저학년에서 중학년까지

친구들이 부담 없이 글밥책에 적응도 하고

타산지석의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책으로

딱 좋은 시리즈가 돼 줄 것 같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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