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편 스콜라 어린이문고 36
사토 마도카 지음, 이시야마 아즈사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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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어린이 문고]

정의의 편

사토 마도카 글 / 이시아마 아즈사 그림

/ 이소담 옮김 / 위즈덤 하우스 출판

 

정말 멋진 책을 만났습니다.

와우~!

아이가 조금 어려웠다고 얼굴이 벌개~져서 들고 와서

대체 무슨 내용이라 저럴까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바로 습관처럼

책 뒷날개를 살펴보게 됐습니다.

[스콜라 어린이 문고]

이전에 <오월의 어린 시민군>을 읽은 적이 있어서

바로 기억하고 머릿속에 저장해야

할 시리즈 목록에 올렸습니다.

 

<정의의 편>은 일본 작가가 쓴 책이지만,

정말 우리나라 어느 교실에서나 있을 법한

아이들의 생활상과 미묘한 심리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김호수’.

호수는 뭔가 주목받는 일이 생기면

얼굴이 심하게 새빨갛게 변하는 적면증으로

맘고생을 심하게 하고 있는 소심한 친구입니다.

그런데 운이 나쁘게 이런 호수의 적면증이

반에서 분위기를 리드하며 친구들을 놀리는 일에 앞장 서는

강준이라는 친구의 먹잇감이 되고 맙니다. ㅜㅜ

왕따라고 할 만큼 친구를 심하게 괴롭히는 건 아니지만

웃으면서 특정한 친구의 약점을 잡아 놀리고,

분위기를 이끄는 아이들....

제가 어릴 때도 있었고,

지금 아이들 반에도 있을 테죠.

딱히 악의라고까지 하긴 뭣하고,

얼핏 보면 활기차서 그룹의 리더처럼 보이지만

바르다라고 할 순 없는 아이들.

저희 아이도 유치원 때 이런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반의 리더처럼 행동하며, 모든 아이들의 행동을 지시하고

따르지 않으면 은근한 따돌림으로 응징하는 아이....

그런 아이의 먹잇감이 됐던 적이 있답니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저희 아이는

극복을 해내긴 했습니다.

은근한 신경전과 따돌림을 1년 가까이 겪었지만,

결국 그 그룹에서 나간 건 그 리더 같은 아이였고,

유치원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성적을 논하고 실력이 가려지는 영어유치원이었기에,

처음엔 제일 후발주자로 들어가

아이들의 먹잇감이 됐던 아이지만,

결국 유치원 과정을 마칠 때쯤엔

압도적 실력으로 친구들을 앞서서

스스로 더욱 당당해지기도 했고,

지금도 꾸준히 그곳을 다니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지요. ;;

 

그래서 저희 아이는 강준이가 호수를 놀릴 때

많이 화가 났다고 합니다.

놀리는 일이 그냥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자신의 무리까지 끌고 와서 놀이라는 이름으로

지속적으로 호수를 괴롭히는 강준이.

하지만 호수는 그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정의의 사도처럼 나타나서

분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호수 본인을 정말 괴롭힘을 당하는

왕따로 쐐기를 박아버리는 것 같은

정우를 오히려 더 불편하게 느끼는데요.

 

저희 아이는 정우에게 느끼는 호수의 감정이

아직은 조금 납득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친구가 이렇게 호수처럼 불편하다고 말하면

정우처럼 행동하지 말아야겠지,

하지만 난 선생님한테라도 말할 거야,

고자질쟁이라고 놀림 받게 되더라도!

근데 왜 호수는 정우를 싫어하지? ㅜㅜ

저희 아이는 이렇게 말했는데요.

그 미묘한 감정선을 이해할 만큼은

아직 마음이 성장하지 못했나 봅니다. ;;

그래서 내년쯤 다시 한 번 읽어보면

호수의 마음도 조금 더 이해하게

될 수도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런 감정선까지 엄마가 정답처럼

입력해주고 싶진 않더라고요. ;;    

결국 사사건건 바른 말만 하는 정우는

강준이의 새로운 먹잇감이 돼 버리고,

아이들이 정의의 사도라고 부추기며

정우를 이용해 먹고,

놀려 먹는 일을 하도록 부추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호수를 은근히~ 조종하고,

호수는 미묘한 감정 속에서

정우에게 불편했던 마음들을 쏟아내고 마는데요. ;;

그리고 심지어 적극적으로 동조하지는 않지만

정우에 대한 친구들의 묘한 왕따 분위기를

애써 모르는 척 외면하고,

정우와 친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더욱 기를 쓰고 노력합니다.

 

저희 아이는 이런 호수의 정우에 감정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책이 어렵게 느껴졌다고 하더라고요.

아직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사람들의 감정이 그렇게 흑백으로 나뉘는

단편적 감정만이 끝이 아니라는 걸 ;;

하지만 아이는 정우에 대해서만큼은

온전히 이해가 된다고 했는데요.

저희 아이가 가장 맘에 들었던 대목으로 꼽은 문장은

변하는 게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무 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인데요. ㅎㅎㅎㅎㅎ

어쩔 수 없이 엄마 미소가 절로 ;;

 

저도 사실 일상생활에서 지인들과 교류할 때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의도하고 뱉어낼 때가 있는데요.

그 말로 분위기가 쎄~해지고,

모두가 조금 불편해할 수도 있지만,

옳지 않은 걸 지적하는 사람도

한 사람쯤은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게 될 때가 있거든요. ;;

아이에게 그런 저의 특성을 강요한 적은 없지만

- 사실 그런 성향 가지는 건 불편함을 자초하는 거니까요.;; -

아이에게도 그런 것들이 스미게 된 모양입니다. ;;

 

그렇다면 <정의의 편>의 호수는 과연

이 정우와 강준이 사이에서의

미묘한 갈등 관계를 어떻게 해결해낼까요?

그 결과는 <정의의 편>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는 게 좋겠죠?

 

위즈덤 하우스의 [스콜라 어린이 문고]

36번째 이야기 <정의의 편>

유아에 더 가까운 초등 저학년보다

조금씩 갈등과 일탈이 일어나는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의 친구들이 읽어보면

조금 더 공감이 되고,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보다 많은 친구들이 이 책을 읽고

호수처럼 당찬 변화를 겪을 수 있길 바라 봅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교재를 제공받아

직접 활용해본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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