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게 소리쳐! - 세상을 바꾸려는 십대들의 명연설문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1
아도라 스비탁 지음, 카밀라 핀헤이로 그림, 김미나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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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려는 십대들의 명연설문

더 크게 소리쳐!

아도라 스비탁 지음 / 카밀라 핀헤이로 그림

/ 김미나 옮김 / 특별한 서재 출판

 

책 소개를 보자마자 강하게 끌렸습니다.

정말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책이구나!

감탄을 하며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요.

바로 이 책, <더 크게 소리쳐!>입니다.

 

아직 조금 이를 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그래서 반신반의하며 책을 만났죠.

결론은 예상대로 아이가 직접 읽도록 하는 데에는

이번엔 실패했습니다.

왜냐하면 조금 두껍습니다.

글자도 좀 깨알 같고요.

아직 초등 중학년 수준의 읽기 실력 정도 밖에 안 되는

저희 집 아이가 읽기엔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외견상

강한 부담감이 밀려오나 보더라고요. ;;

여유가 있을 때 읽어보라고 몇 번을 권했지만

결국 셀프 읽기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아주 포기하진 않았습니다.

아이 방학이 제대로 시작되면

매일 한 명의 인물씩 골라서

아이에게 직접 읽어줄 생각압니다.

5세 이후 책을 읽어준 적이

거의 없는 엄마인데 말이죠. ;;

 

그만큼 이 책이 맘에 들기도 하고,

우리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가득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엄마가 잘못한 게 있겠지만

아이의 꿈이 참 소박합니다.

너무 소박해서 ;; 가끔 화가 나기도 합니다. ;;

엄마의 직업과 아빠의 직업 사이를 오가며

더 큰 꿈을 꾸지 않는 아이를 보며

말은 못하고 속앓이만 합니다.

물론 엄마 아아빠 직업이 나쁜 직업은 아닙니다.

특히 아빠 직업은 소위 말하는

여자 직업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요즘은 못 시켜서 안달인 직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이라면, 좀 더 큰 꿈을,

좀 더 참신한 꿈을 꾸었으면 하는 게

엄마의 바람이라서,

아이에게 직접 말은 하지 못하고

직업과 관련한 책들을 보면

아이에게 공수하기 바쁩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보고,

직업으로 접근하지 말고,

으로, ‘도전으로 접근을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어린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 나와 주면 좋으련만

아이가 읽기 버거워한다면,

엄마가 읽어줘서라도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니까요.

이 책은 총 12가지의 주제로 분류된

청소년들의 연설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리고 연설문 앞에 해당 청소년의

기본적인 활약상들이 정리돼 있고요.

그래서 두껍긴 하지만 하나의 이야기가

마냥 길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연설문이기에

화려한 미사여구나 고리타분한 문어체들이

난무하지도 않습니다.

간결하고 쉬우면서도

강렬하고, 선명합니다.

 

읽는 내내 때로는 부끄럽고, 때로는 감탄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살펴보면,

청소년 운동가하면 저는

이 친구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바로 그레타 툰베리입니다.

기후위기를 경고하며,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학생 파업의 형태로

기성세대에게 강한 경종을 울린 청소년이죠.

그런데 그녀에 대한 소개를 읽으며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레타 툰베리가 제폐스펙트럼과

선택적 함구증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니요!

출신국가부터 선진국의 대명사와 같은 스웨덴에서

당찬 청소년이 나타났다기에

처음부터 완벽하고, 선도적 역량을 보여 온

될성부른 떡잎이었겠지! 막연히 짐작만 해 왔던 터라

그야말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주위에 자폐를 지닌 자녀를 둔 지인은 없지만

자폐 스펙트럼을 수시로 염려하는 가정은

몇 번 본 적이 있어서

그런 특성을 지닌 아이들이

사회생활이나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 등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미루어 짐작이 되기에

이 청소년이 보여준 행동이

더욱 장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런데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 기후변화 총회에서 보여준 연설을 읽으니

감탄만 나오는 게 아니었습니다.

부끄럽고, 무섭고, 두려울 지경이었습니다.

어떤 인사치레도, 가식도 없는,

어쩌면 청소년이기에 더욱 가능했을

그야말로 직설적인 그녀의 연설문 한 문장, 한 문장이

가슴에 콕콕 박혀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누구보다 여러분의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그들이 빤히 보고 있는 눈앞에서

그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는 것입니다. (중략)

우리는 세계 지도자 여러분에게

관심을 구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과거에도 우리를 무시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겠죠.

핑곗거리는 바닥이 났고, 남은 시간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후략)”

그녀가 남긴 연설문의 일부인데요.

그야말로 대단하죠?

간결하지만 정말 매섭습니다.

 

한편으론 또 생각해 봅니다.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맘을 딛고

내 아이가 이토록 매서운 말을

어른들에게 감히던지는

어찌 보면 되바라진?!’ 아이로 자라더라도

엄마로서 지속적으로 지지해줄 수 있을 것인가,

동시에 그런 아이로 자라도록

지금 엄마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가!

등과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는 어른들의 세계라 누구나 생각하던 영역에

물음표를 던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당찬 청소년들의 활약상과 연설문이

제법 많긴 합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세상에 독한 일침을 가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만 담긴 건 결코 아닙니다.

그 예로, ‘잭 안드라카라는 청소년을 만나볼까요?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에 청소년임이 한 눈에 보이는

치아 교정기를 끼고 웃고 있는 잭 안드라카는

친구가 췌장암으로 사망한 후

그야말로 췌장이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몰랐던 상태에서

놀랍게도 췌장암을 진단 종이 센서를 개발해낸 청소년인데요.

그야말로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해,

앞으로 수많은 인류를 구원해줄 수도 있는

발명품을 아무런 배경지식도 없이,

맨 땅에 헤딩하는 도전 정신만으로

기어이 만들어내고만 입지전적의 인물입니다.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췌장암 진단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을 때

저는 열네 살이었습니다.

췌장이 뭔지도 몰랐죠.

그런데 구글과 위키피디아만 가지고

췌장암을 진단해내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과연 어떤 것을 해낼 수 있을지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설레지 않나요? 두근거리지 않나요?

연설문을 읽는 동안 저조차도 이렇게 설레고 두근거리는데

또래의 청소년들이 읽는다면

그 아이들의 심장은 얼마나 뜨겁게 달아 오를까요!

맘껏 상상하고, 맘껏 도전해보려는

심장의 두근거림을 보다 많은 아이들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희 아이도 포함해서 말이죠.

 

물론 잭 안드라카가 어른들의 눈으로 봤을 때

모두 완벽해보이진 않을 겁니다.

잭 안드라카는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는

좀 일찍 아이와 꾸준히 얘길 나누어 왔기에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졌는데요.

하지만 그의 연설문에는 이런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300명의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쓰고 그중 299명에게서 거절을 당하고 연구실에 7개월 동안 틀어박혀 있으면서 제 자리를 50번쯤 폭발로 날려먹었죠. 그러고 나니 열 달이 지났더라고요.”

~, 솔직히 제가 잭 안드라카의 부모라면

과연~ 내 아이의 이 집념어린 도전에

마냥 박수와 지지를 보낼 수 있었을지

다시 한 번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죠.

아니 아주 어려운 일일 겁니다.

더구나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입시 경쟁이 세계 둘째가라면 서러운

대한민국이니까요.

그래서 더욱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이에게도 꿈을 심어주고 싶기도 하고,

아이와 이 많은 당찬 청소년들에 대해 얘기하면서

엄마도 아이와 약속을 하기 위해서죠.

네가 더 큰 꿈을 꾸려고 할 때

엄마가 어른의 뻔하고 꽉 막힌,

현실적인 시선으로 가두지 않겠다고 말이죠.

 

그래서 이 책 <더 크게 소리쳐!>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좋겠고,

동시에 내 자녀가 읽는다면

부모님도 꼭 같이 읽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도 책을 읽으면서

내 아이가 너무 소박한 꿈만 꾼다고

노심초사하는 시간 동안

아이가 더 큰 꿈을 꾸도록 하기 위해

책을 권해주는 것 외에

무엇을 해주었던가 반성을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가 더 큰 꿈을 꾸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해줄 건지 고민해나가야겠다,

아이가 큰 꿈을 꿀 때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이의 꿈을 꺾어 버리거나

방해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져야겠다! 등과 같은

많은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다짐 한두 번으로 제 맘이

쉬이 다스려지지 않을 걸 잘 압니다.

저는 지극히 뻔하고 평범한 엄마니까요.

하지만 제가 제 맘을 다스리는 게 어려운 것 이상으로

아이도 큰 꿈을 꾸는 일이란 무척 낯설고 어려울 테니,

둘 다 노력을 해야겠지요.

아이만 노력해선 될 리가 없는 일이니까요.

 

이번 여름 방학

자녀와 함께 <더 크게 소리쳐!>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교재를 제공받아

직접 활용해본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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