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결심했어! - 절제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김경희 지음, 김유진 그림 / 소담주니어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 동화] 절제

그래, 결심했어!

김경희 글 / 김유진 그림 / 소담주니어 출판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시리즈의

<꼴찌여도 괜찮아>편을 만나봤었는데요.

아이가 학교에서 짬나는 시간에 부담 없이 읽기

딱 좋은 책이라며 좋아해서

다음 이야기도 냉큼 만나보게 됐답니다. ^^

그게 바로 이 책

<그래, 결심했어!>입니다.

 

제 또래 사람들에게 그래 결심했어!’라는 말을 하면

다들 개그맨 이휘재씨가 진행하던 꽁트를 떠올릴 텐데요.

삶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를

보여주었던 꽁트였지요.

어쩌면 이 책, <그래, 결심했어!>

같은 맥락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보다 구체적인 주제가 있는데요.

바로 절제입니다.

 

사실 절제는 어른들에게도

무척이나 어려운 덕목인데요.

저학년 친구들에겐 그야말로

최고난이도 수준의 덕목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조하고,

어려서부터 갈고 닦고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이기도 할 테고요.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시리즈는

글밥책 과도기의 어린이를 위한 동화답게

글자도 큼직큼직하고,

하나의 주제 아래 4개의 단편을 모아 놓은 터라

아직 긴 호흡의 책을 읽는데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큰 부담 없이 책을 읽어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데요.

또 하나는 이렇게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돼 있으니

쉬는 시간이 없는 요즘 아이들 학교생활에서

친구들이랑 대화하고 놀 수도 없고,

시간 여유는 생기는 짜투리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고

책을 보기에도 딱 좋은 시리즈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딱 그렇게 활용하기 좋아

이 시리즈가 맘에 든다더라고요.

 

책을 읽다가 말면,

수업이 재개돼도 한동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집중이 잘 안 되는데,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거의 주어진 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어

맘에 든다고 허거든요. ^^

 

살면서 절제를 해야 하는 일은 정말 많습니다.

그 중에서 아이들이 가장 먼저 봉착하는 문제는

바로 게임이나 영상 시청을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희 아이도 대체로 절제를

잘하는 편에 속하긴 하는데

게임은 아직 접해보지 않았지만

영상시청에 관해선 정말 절제가 잘 안 됩니다.

주변의 어느 분들은 맘껏~해라! 하고 아예 방치했던

어느 순간 안 하게 되더라고 하시는데

또 그렇게 마냥 방치하기엔 ㅜㅜ

저희 아이들은 안경을 이미 끼고 있는 터라

엄마 입장에선 마냥 방치가 잘 안 되더라고요. ;;

중독은 무서워!’ 에피소드의 주인공 창기는

게임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좀이라도 더 하기 위해

본인도 모르게 거짓말까지 하게 되지만

이웃에서 젊은 게임 중독 부부의 아기가

영양실조로 구급차에 실려 가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게 되는데요.

요즘 이런 류의 사건들이

진짜 잊을 만하면 발생하니,

결코 허무맹랑한 설정이 아니죠! ㅜㅜ

이 사건을 보고 놀란 창기는

크게 결심을 하고,

스스로 게임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컴퓨터를 거실로 옮기고

정해진 시간에만 게임을 하기로

스스로 결심을 하는데요.

 

저희 아이도 이 에피소드를 읽더니

예전에 영상 보던 걸 중단하고 싶지 않아서

숙제 다 했느냐는 엄마의 물음에

자신도 모르게 라고 대답하곤 나중에 부랴부랴

엄마 몰래 숙제를 했던 걸 털어놓았기도 했는데요.

엄마가 모르진 않았죠. ;;

그래서 언제부턴가 저희집엔

명확한 규칙이 생겼습니다.

학교나 학원 숙제 등 하루에 해야 할 일을

완전히 끝내놓은 다음에 영상 시청하기!

이렇게 해야 엄마도 언성을 높일 일이 줄어들더라고요. ;;

다만 요즘 느끼는 부작용은

할 일들을 성심껏 하기보다

경우에 따라, 과목에 따라

해치운다는 느낌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하나

고심 중에 있긴 하답니다. ;;

두 번째 에피소드는 쌈닭과 촌뜨기인데요.

주인공 예솔이는 화가 많은 아이입니다.

2살 어린 동생과도 수시로 다투고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다툼이 잦은 편인데요.

그러던 어느날 예솔이는 자신을 놀리는

같은 반 친구 민우에게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민우를 때리고 맙니다.

하지만 속이 시원하기는커녕

마음이 불편하고 속이 상해

엉엉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데요. ㅜㅜ

그런 예솔이를 위로해준 건

늘 친구들에게 촌뜨기라고 놀림받고도

웃으며 대하곤 하던 소라입니다.

그리고 소라에게 화를 참아내는

비결을 전수받게 되는데요.


화나는 일이 있으면 숫자를 세 봐!

마음속으로 천천히 숫자를 세다 보면

마음이 가라앉혀지거든.”

라고 비결을 알려주는 소라.


저희 큰애는 학교나 학원에선

화가 나도 잘 참는 편이긴 한데,

유독 안 되는 상대가 딱 하나 있었으니,

바로 동생인데요. ;;

그래서 저희 아이도 소라의 충고대로

동생이 본인을 화나게 하더라도

앞으로는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면서

화를 내지 않도록 노력을 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

 

이건 뭐 아이만 노력해야 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엄마인 저도 앞으로 소라의 충고를 기억하며

아이들에게 섣불리 화내지 않는 엄마가 되도록,

더욱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

이 외에도 머리띠와 저금통이라는 에피소드에선

불필요한 소비에 현혹되곤 하는 유리가

절제의 미덕을 깨닫는 과정이 담겨 잇고,

동배의 다이어트에 등장하는 동배는

엄마의 다이어트 권유로 억눌렸던던 식욕을

가족 모임에 가서 다 풀어내려다 배탈이 나버리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먹는 것을 절제해야겠다는

결심을 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역시, 엄마의 잔소리보다는

본인이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에피소드들이었는데요.

아이도 책을 읽고 나더니

절제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되겠다고

굳게 결심을 하긴 했지만,

어제도 다이소에 가서

굳이 필요하지도 않는 장난감을

사는 재미로 사는 습관을

벗어던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

한 번에 바로! 되면 좋기야 하겠지만

세상에 그렇게 단박에 좋아지는 일은

거의 없는 법이죠.

실수하고 깨닫고 실수하고 다시 노력하는 일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좋아지는 법이겠지요. ;;

 

아이가 책을 읽고 절제라는 말이

굉장히 멋있게 느껴지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으니

앞으로 더 뛰어난 절제력을 보이는 어린이로 자라주리라

엄마는 또 살포시 기대를 해보는 수밖에요. ^^

 

뭐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용인이 되던 유아기에서 벗어나

절제하고 노력하는 인성을 스스로 갈고 닦는

훈련을 거듭 해야 하는 어린이 단계에 접어든

7~10세 어린이들이 깨달아야 할

중요한 인성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담아놓은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시리즈!

최근 개정판으로 새롭게 다시 출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기도 좋고,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스스로 깨닫는 바도 크도록

이야기가 잘 전개 돼 있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만나봐야겠어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