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 맛, 향기, 빛깔에 스며든 인문주의의 역사
권은중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볼로냐,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 향기, 빛깔에 스며든 인문주의의 역사

권은중 지음 / 메디치 출판

 

붉은색 표지가 눈길을 사로잡는 책,

<볼로냐,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를 만났습니다.

이탈리아~! 한 번도 가보진 못했지만

늘 가보고 싶은 로망을 품게 하는 나라죠.

하지만 제게 볼로냐는 사실

이 책을 만나보기 전에는

별로 크게 염두에 둔 적이 없는 도시인데요.

하지만 프롤로그만 읽어봐도

이미 볼로냐를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게 하더라고요. ^^

 

저자의 경력은 다소 특이합니다.

기자 출신인데 요리를 배우고

이탈리아와 관련된 책을 쓰고 있습니다.

누들로드로 유명한 이욱정PD를 떠올리게도 하더라고요.

대중적 글쓰기에 능숙한 기자출신인 만큼

요리와 역사와 철학을 넘나드는데도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술술 잘 읽히는 것도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1.

2. 향기

3. 빛깔

이렇게 간결한 구분 아래

특히 1,2장은

다양한 음식의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볼로냐의 이야기 속에

이탈리아의 역사와 나아가 서구의 역사들을

조화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1. 에서 가장 먼저 소개되는 건

파스타인데요.

추정컨대 저보다 조금 윗 세대인 것 같은

저자의 파스타피자에 얽힌 옛 추억은

저의 추억과도 상당히 겹치는 면이 많아

더욱 공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처음 맛본 이탈리야 요리가 바로

피자헛의 두툼~한 도우를 자랑하는 피자와

미트볼 스파게티였거든요.

그래도 나름대로 좀 산다 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남들보다 빨리 당대엔 제법 비쌌던,

그리고 엄청 크고 화려했던 피자헛에 가서

외식을 양껏 즐겼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대학생이 돼서 서울로 올라와

처음 친구들과 강남에 놀러 가서 맛봤던

이상야릇하게 생긴 정통 이탈리아 피자의 면모에

화들짝 놀랐던 기억도 스멀스멀 피어오르고요. ㅋㅋ

그 얇디얇은 도우에 놀라고,

올라가 있는 토핑과 맛이 너무 낯설어

촌에서 온 거 티 안 내려고

놀란 마음을 속으로 진정시키느라 혼났거든요. ㅋㅋ

 

그렇게 엣 추억에서 시작해서

파스타, , 토마토에 이르기까지

볼로냐에서 만날 수 있는

정통 이탈리아 요리들의 진수와

그 지역 사람들이 해당 음식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해박한 정보와 함께 맛깔나게 풀어냅니다.

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진

막연하게 토마토는

이탈리아에서 유래됐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남미에서 유래돼 이탈리아의 상징 음식이 된

토마토에 얽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힘들었던 시절 이탈리아를 떠나

미국으로 이민 갔던 이들의 애환도 만나게 되고,

우리나라처럼 원조전쟁으로 논쟁을 벌이는

나폴리와 볼로냐 사람들의 힘겨루기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

그야말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더라고요.

‘2. 향기편에서는

치즈와 와인, 그리고 커피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최근 종영한 빈센조라는 드라마에도

빈센조가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이들을

무시하는 듯 바라보며

~ 에스프레소만 마시는 모습이

많이 강조되기도 했죠.

워낙 커피를 좋아하는 저는

커피의 향기편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요.

언젠가는 이 코로나19 시국이 끝나고

저자가 소개하는 볼로냐의 커피 맛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볼로냐를

제대로 감상하는 날이 오긴 하겠죠? ;;

‘3. 빛깔편에선

음식보다 볼로냐라는 도시,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온통 붉은색으로 뒤덮인 볼로냐라는 도시에 얽힌

오랜 역사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책을 읽어보기 전엔 미처 몰랐던

학문의 도시, 볼로냐만의 특별한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강렬하게

볼로냐라는 붉은 도시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되더라고요.

 

원래 저는 육아도, 연애도, 인생도

책으로 배우는 스타일인지라 이 책,

<볼로냐,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그야말로 오랜만에 만나는

취향 저격 책이 돼 주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