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2 - 읽다 보면 저절로 문제가 풀리는 ‘수’의 원리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2
최영기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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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2

최영기(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지음

/ 21세기북스 출판

 

몇 개월 전에 우연히 인스타그램에 접속했다가

이른바 라방, 인스타 라이브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바로 최영기 교수님이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1편을 낸 기념으로 마련한 라방이었는데요.

진행자나, 최영기 교수님이나

전문 방송인은 아니기에

아주 매끄러운 진행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덜그럭?거리는 영상은 잘 못 보는 직업병이 있음에도)

본방 후 재방을 다시 보면서까지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이유는

노 수학자의 절절한 당부가

가슴에 꽂혔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이 이를 악 물고 기다려 줘야 한다.”

한 마디 말이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제법 흘러

온전히 그 말씀을 기억해내진 못하겠지만

김동률 노래를 잘 부르는

아이 얘길 예로 드시더라고요.

김동률 노래를 잘 부르는 아이가 있다고 해도

아이가 부르는 김동률의 노래가

진짜 체감하고 부르는 거겠느냐는 말씀을 하셨죠.

아이가 조금 잘 한다고,

조금 잘 따라 온다고

마구마구 선행을 달리는 요즘 세태에 대한

노 교수의 걱정이 담긴 말씀이었던 거죠.

그래서 가슴에 콕! 박혔나 봅니다.

깊이 새기려고, 지금보다 더 빠르게

서둘러 나가지는 않아야겠다, 하는

스스로와의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되더라고요.

 

그 때는 이런 저런 사정이 겹치면서

당시 소개하던 신간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운이 좋게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2>

빠르게 만나볼 수 있게 됐는데요.

책을 만나보기 전

또 한 번 교수님의 라방을 듣게 됐는데요.

이 날도 컨디션이 그리 좋지는 않으셨는지

혼선이 조금 있긴 했는데요.

아이들이 단순히 수학 문제집만 풀 게 아니라

수학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는 말씀을 강조하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드디어 읽어보게 된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2>!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1>

도형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하는데요.

두 번째 이야기는 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수가 이해하기가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

책은 총 3강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먼저 1강의 제목은 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입니다.

이야기는 ‘11은 어떻게 읽을까?’에서 시작하는데,

이 챕터에서 저는 자릿값의 가치에 대해

거의 난생 처음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게 됐습니다.

학창시절 12년 동안 수학을 배우면서

저는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

자릿값의 의미를 50을 목전에 두고서야 깨닫게 되다니!

아마도 최영기 교수님은

바로 이런 점들을 깨우쳐주기 위해

이 책을 쓰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저 같은 사람보다,

지금 막 수학의 개념을 익혀가는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죠.

그래서 수학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수학교수님이 쓰셨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쉽게 풀어놓았고,

(저는 교수님들은 문어체에 익숙해

같은 말도 어렵게 풀어낸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거든요. ;;)

어투 자체도 아이들이 친근하게 여길 수 있도록

친구에게 말을 건네듯 반말 어투로 전개하고 있어서

수학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라면

초등 중학년 이상이라도 한 번쯤

이 책을 읽는 걸 도전해볼 수도 있겠더라고요. ^^

 

이 외에도 자릿값의 연장선상이라고도 할 수 있는

‘0’의 탄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를 하시고,

자릿수와 0을 적절히 이용한 끝에

중세 유럽의 로마 숫자 계산법과는

차원이 다른 간결한 계산이

가능하게 됐다는 얘기도 전해줍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제가 무릎을 쳤던 이야기는

수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존재해!’라는

짧은 챕터의 내용인데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수라는 개념이 우리에게

어떻게 인지가 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이란 것을 해보고,

공감감탄이란 걸 해보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0,1,2,3,4,5,6,7,8,9,10을 접한 후

그대로 수학의 체계와 공식을 외우기만 했을 뿐이었음을,

앞에서 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진정한 호기심을 가져본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수에 대한 진짜 기초적인 개념 설명을 한 뒤

이제 본격적으로 좀 수학 같은 용어들이 등장합니다.

가령 자연수와 정수, 유리수 같은 것들이죠.

~! 여기까진 저도 좀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슬그머니 무리수가 나타나면서

저의 머리는 지끈거리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

1강이 끝나고 나면 이렇게

이야기 되돌아보기라는 코너가 등장하는데요.

다른 2, 3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당 단원에서 언급한 수 개념들을

한 번 더 정리를 하고,

해당 개념을 언제 배우는지도

간략하게 정리해 놓아서

아이들 향후 수학 진도를

한 눈에 파악하기도 좋더라고요. ^^

2. ‘수는 어떻게 완벽하게 됐을까?’의 구성도

1강과 기본 틀은 같은데요.

1강의 아주 기초적 영역을 지나

2강에선 유한소수, 무한소수, 순환소수, 실수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수의 개념들을 다루게 됩니다.

그리고 무한대의 발견을 통해

현대 수학이 탄생했다고 알려주기도 합니다.

O의 탄생, 무한의 발견은

그야말로 수학의 일대 혁명과도 같은 사건인 거죠.

3. ‘수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에서는

가우스, 파스칼, 오일러 등

수학 문외한인 저조차도 알만한

수학계의 전설적 인물들의 일화를 중심으로

흥미로운 수학적 접근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가령 유명한 일화죠.

가우스가 어린 시절 계산했다는

1에서 100까지의 모든 자연수를 더하라는 문제를

풀어낸 과정을 소개하는데요.

그 끝에서 전하는 메시지가

또 한 번 저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수학에서 반대쪽을 돌아보면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듯이,

우리 삶도 반대쪽을 돌아볼 때

더욱 성숙해지고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가우스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는

진작 들어 알고 있지만

그 안에서 이런 철학적 사고를

끌어낼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 이래서 고대 철학자들은

다 수학자들이기도 했구나

또 한 번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네요.

 

이렇게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2>

자연수에서부터 무리수까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들에 대해

근본적인 시각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색다른 시간을 제공합니다.

아이들이 수학문제집을 잘 풀기 이전에

수와 친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큰 부모님들이라면

이 책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꼭 한 번은 만나게 해주심 좋을 것 같아요. ^^

저도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1>도 얼른 구해서 읽고

아이가 읽을 준비가 될 때쯤

꼭 이 책을 읽어보도록 권해줘야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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