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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생각하는 개구리 ㅣ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5월
평점 :
또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 박지석 옮김 / 진선아이 출판
굉장히 독특하고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또 생각하는 개구리>인데요.
아마도 이전에 <생각하는 개구리>라는
앞 버전의 책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앞 버전을 읽지 않아도 이 책을 읽는데는 아무 무리가 없습니다. ^^
이 책의 주인공은 개구리와 개구리의 친구 쥐입니다.
근데 이 개구리는 굉장히 사색적입니다.
모두들 무심결에 지나는 길 위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가
곁에 다가온 쥐에게 자신의 생각을 내비칩니다.
“이 길은 말이야… 누구의 길일까?”
라고 말이죠.
토끼가 지나가면 토끼의 길이요,
뱀이 지나가면 뱀의 길이고,
심지어 송충이가 지나가면 송충이의 길이 되죠.
그러다가 다시 개구리의 생각은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일까?”
그러자 좀 더 행동력이 뛰어난 쥐가
길 너머에 다녀온 후,
개구리에게 함께 가보자고 얘기합니다.
분명 좋은 곳으로 가는 길일 거라고 말이죠. ^^
그러면 개구리는 또 생각하지요.
좋은 곳은 어떤 곳일까요? ^^
여러분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개구리와 쥐가 생각한 좋은 곳에 대한 대답은
정말 멋졌는데요.
그 답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는 게 좋겠죠? ^^
이렇게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질문을 던져보는 것!
그리고 자신만의 눈높이로 그 답을 찾아나가는 것!
그게 바로 생각하는 학문,
철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다시 던지고 다시 던지고…
그 일을 반복해서 인간 사고의 근본에 이르고자 하는 욕구!
그게 바로 사고하는 힘이자, 철학의 기본이니까요. ^^
이 책은 바로 그런 철학의 근본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경험해볼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멋진 철학 그림책입니다. ^^
개구리가 관심을 가진
두 번째 영역은 ‘좋아하는 것’입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좋아하는 너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묻고, 답하다가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추려봅니다.
나와 상대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해서도
한층 더 많이 알 수 있게 되기도 하지요. ^^
그리고 이어서 ‘마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데요.
바로 “마음은 어디에 있지?”입니다.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의문이기도 했죠.
마음은, 가슴이라는 건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오늘날 뇌 과학자들은 마음이라는 것도
결국 뇌 작용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저 같은 사람들은 그런 말은
너무 낭만적이지 않다고 느끼곤 하는데요. ;;
쥐와 개구리는 이 질문에
어떤 답을 찾아나가게 될까요? ^^
저희 아이에게 마음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저희 아이는 마음은 가슴에 있다고 생각한다네요.
마음이 설레면 가슴이 뛰기 때문이랍니다. ^^
이 책은 단순한 스토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보는 게
더 중요한 책인 거 같아요.
철학이라는 심오한 세계로 가는
아이들 눈높이의 마중물과 같은 책,
<또 생각하는 개구리>는
얼핏 보면 굉장히 단순해보이지만
심오한 주제를 담고 있는
흥미롭고 독특한 그림책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