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건 꼭 데려가야 해 - 2020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세피데 새리히 지음, 율리 푈크 그림, 남은주 옮김 / 북뱅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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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건 꼭 데려가야 해

세피데 새리히 글 / 율리 푈크 그림

/ 남은주 옮김 / 북뱅크 출판

 

책 표지에 그림체가 굉장히 독특해

눈길이 갔던 그림책,

<좋아하는 건 꼭 데려가야 해>

2020년 볼로냐 라가치 상

픽션 부분 대상에 빛나는 그림책입니다.

 

하지만 그런 수상 실적이 아니었어도

책 소개를 보자마자 저희 집 둘째에게

꼭 읽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인데요.

 

왜냐하면 책의 주인공인 소녀가

이별을 대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데요.

책 속 소녀처럼 멀리 타국으로 이사를 가는 건 아니지만

저희 아이도 곧 이별을 준비해야 할 게 있거든요.

녀의 가족은 뭔가 좋은 일로

타국으로 이사를 가게 됐나 봅니다.

부모님은 이사를 앞두고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소녀에겐 생각지도 못했던

숙제가 주어졌는데요.

바로 엄마가 주신 작디작은 빨간 가방에

소녀가 정말 사랑하는 것만

담아갈 수 있다고 말을 한 거죠.

아기는 어항과,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의자,

소녀와 나이가 같은 마당의 배나무,

그리고 무엇보다 스쿨버스 기사 아저씨와 소중한 친구를

대체 어떻게 그 가방에 넣어가나요! ㅜㅜ

이사가는 게 하나도 즐겁지 않고,

심지어 이사를 안 가고 싶어진 소녀는

마음을 달래려 바다로 향하는데요.

그곳에서 소녀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무슨 생각일까요?

책을 읽고 나서 아이에게 물어 봤습니다.

곧 이별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애착인형과 이별을 할 준비가 돼 있느냐고요.

 

아이의 애착인형은 엄마가

큰아이를 임신했을 때 직접 만든

발도로프 인형인데,

그 발도로프 인형 만드는 걸 가르쳐주시고,

인형 재료를 판매하시던 강사님이

요즘은 일을 안 하시는지

똑같은 인형을 더 구입하거나

만들 방법이 없습니다.

근데 워낙 둘째가 애지중지하고

잘 때마다 만지면서 자다 보니

인형이 해져서 솜들이 조만간

다 삐져나올 지경이 됐거든요.

 

아이가 아직은 아니라고 바로 눈물을 글썽이더군요.

하지만 내 마음이 준비되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해야 하는 경우가

살다 보면 조종 생기기 마련입니다.

책 속 주인공 소녀처럼 말이죠.

 

그럴 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도

오래 곁에 둘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아이들에게

넌지시 알려주고 있는데요.

책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며

아이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더니

아이가 그래도 조금은 수긍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당장은 애착인형을 더욱 조심스럽게 다뤄서

함께 하는 시간을 최대한 길게 하겠다고 했지만

언젠가는 그 애착인형과 헤어질 수밖에 없고,

그렇더라도 그 애착인형과 다른 방법으로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책이 알려준 방법을

최대한 받아들이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말해 주었답니다. ;;

 

사람과의 이별, 공간과의 이별, 사물과의 이별 등

다양한 이별을 겪었거나 겪게 될 아이들이 있다면

그림책, <좋아하는 건 꼭 데려가야 해>

읽어보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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