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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너구리, 두려움 딛고 희망 찾아서 ㅣ 꼬마 너구리
케어스틴 퇴펠 지음, 유현미 옮김 / 꿈과비전 / 2021년 4월
평점 :
꼬마 너구리
두려움 딛고 희망 찾아서
글·일러·레이아웃 케어스틴 퇴펠
/ 옮긴이 유현미 / 꿈과 비전 출판
오랜만에 막내가 부담 없이 읽기 좋은
그림책을 만나 봤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다 보면,
둘째는 자꾸 아기 같기만 하고,
첫째를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둘째는 방치하기 일쑤인데요.
어느 날 정신을 차려 보니,
둘째도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는
나이가 돼 있더라고요. ;;
큰아이 때는 이맘때 아이가
글밥책을 읽네, 못 읽네 하며 애를 태웠는데
둘째는 이런 그림책도 혼자서 읽고
엄마에게 줄거리를 얘기해주는 것만도
어쩜 이리 대견하고 기특한지요. ^^;
<꼬마 너구리, 두려움 딛고 희망 찾아서>는
숲속에 사는 꼬마 너구리가 주인공입니다.
저희 아이는 자꾸 곰이라고 우겼지만
분명 너구리입니다. ^^;
너구리 헨리는 어느 날 둥지에서 떨어져 혼자가 된
벤이라는 다람쥐를 보살피고 있는데요.
오늘은 벤의 가족을 찾아보기 위해
길을 나서기로 한 특별한 날이라
벤은 그야말로 흥분 상태입니다.
하지만 헨리와 벤이 찾아간 다람쥐 동네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는데요.
대체 숲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까마귀를 통해 인간들의 벌목으로
다람쥐들의 터전이 사라져 버리게 된
경위를 알게 됐지만,
천만다행히 다람쥐들이 무사히 잘 피했다는
좋은 소식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보이시나요?
이 그림책은 배경화면이
마치 실사인 듯 그림인 듯
그 중간쯤 어딘가의 오묘한 느낌을
풍기고 있어 굉장히 독특해 눈길을 끕니다.
날이 어두워진 숲속,
길을 가던 헨리와 벤 앞에
정체불명의 시커먼 덩어리가 나타나고 맙니다.
깜짝 놀란 둘은 도망을 치다
어디선가 나타난 반딧불이의 빛에
겨우 무서움을 떨치게 되는데요.
다음날 해가 뜨고 다시 찾아가보니,
그 어둠의 정체는 곰이 애용하고 있는
버려진 굴착기였답니다. ^^
그렇게 온전히 도망가지 않고,
다시 용기를 내어 현실과 마주한 덕분에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헨리와 벤은 목표했던 벤의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
아이가 말하길 본인은 아주 용감하기 때문에
헨리처럼 행동했을 거라고 하는데요.
친구를 돕기 위해 두려움에 맞서는 마음,
비록 현실로 닥쳤을 때 더 큰 두려움에
위축되더라도 이 책을 읽으며 품었던
그 맘을 기억해줄 수 있음 좋겠네요. ^^
벤과 다시 만난 벤의 가족은
용기를 내어 끝까지 함께 해준 헨리에게
진심을 다해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숲을 지키는 늑대가 나타나
헨리에게 마지막 말을 전하는데요.
“항상 길은 있단다.
그러니 언제든지 용기를 낼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기억하렴.”
저는 기독교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전반적인 뉘앙스 상,
숲을 지키는 늑대는 기독교의 하느님을
상징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기독교의 성경 말씀과 같은 느낌의
메시지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저나 저희 아이가 읽기에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녹아 있어
저처럼 비기독교인이 읽어도
전혀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시련과 두려움이 닥쳐도
용기를 내어 현실과 직시하고,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꼬마 너구리, 두려움 딛고 희망 찾아서>!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이 많아지곤 하는
6세 전후시기에 읽으면 좋을 그림책입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