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도 궁금해! 피와 혈액형 통합교과 시리즈 참 잘했어요 과학 23
김희정 지음, 이경석 그림, 서울과학교사모임 감수 / 아르볼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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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시리즈 참 잘했어요 과학 23]

드라큘라도 궁금해!

피와 혈액형

글 김희정 / 그림 이경석

/ 감수 서울과학교사모임 / 지학사아르볼 출판

 

저희 집 큰아이는 과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오히려 더 과학 분야 책이라면

이것저것 자꾸 기웃거리게 됩니다.

아이가 어떤 책이든 즐겁게 읽어줄 하나를

만나는 그날까지 엄마의 도전은 계속 될 텐데요.

 

그러다 우연히

<드라큘라도 궁금해 피와 혈액형>

책소개를 만나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뭔가 모를 강한 끌림을 느꼈습니다.

정말 과학을 안 좋아하는 제가

거의 유일하게 한때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바로 혈액형이었는데요.

그래서 세상 누가 봐도 천상 문과형인 제가

감히, 유전공학과로 진학하고 싶단 열망에 휩싸여

이과 진학을 희망한 적도 있을 정도랍니다.

(물론, 뒤늦게 현실을 깨닫고 어렵게 이과로 바꾸고 싶은 친구를

전교를 뒤져 찾아내서 가까스로 문과반으로 바꿔 큰 화를 면하긴 했습니다.;;)

 

왠지 아이도 이 주제만큼은 관심을 가져줄 것 같단

엄마만의 촉이 훅~! 밀려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역시! 엄마의 촉은 통했습니다!

 

이것저것 들이대도 지구, 태양계, 우주로 이어지는

분야에 대한 관심 외에는

과학 분야에 도통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아이가

드디어 강하게 피와 혈액형에 대해

급격한 관심을 보이게 됐습니다.

내일부터 이와 관련된 다른 책들을

차근차근 공수해볼 예정입니다. ^^

<드라큘라도 궁금해! 피와 혈액형>

현재 제약회사를 다니며

다양한 책을 집필한 김희정 작가님이 집필하고,

저희 아이도 재미있게 본 <도대체 뭐라고 말하지>

그림을 담당했던 이경석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고 서울과학교사모임에서 감수를 했습니다.

 

책이 제대로 쉽게 쓰인 이유가

다 있었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됐는데요.

이렇게 저자가 해당 주제의 전공과 관련이 있는 경우,

확실히 그 전달력이 남다른 것 같아요.^^

지학사아르볼의 [통합교과 시리즈 참 잘했어요 과학]

지금까지 이 책을 포함해 23권까지 출시가 돼 있는데요.

<드라큘라도 궁금해! 피와 혈액형>을 읽어보니

다른 시리즈 책들도 어서 빨리 만나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이야기가 어떻게 쓰였든 재미있게 읽고,

책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를 십분 흡수하겠죠.

하지만 저희 아이는 그런 편이 아니기에

더욱 신경이 쓰이기도 합니다.

 

스토리텔링이 너무 강하면,

스토리에 빠져 정작 전달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인 정보를

너무 축약하거나 어렵게 풀어 놓으면

그 부분은 후루룩 넘겨 읽어버리기 일쑤니까요. ;;

 

그런 점에 있어서 <드라큘라도 궁금해! 피와 혈액형>

저와 아이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이 또한 단순 병렬식 구성이 아닙니다.

를 연구해온 역사에서 시작해,

현대 의학이 밝혀낸 올바른 에 대한

개념 설명이 이어지고,

이어서 피와 관련된 병과 문화, 그리고 직업군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해나가며

피와 관련해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기초적인 정보를 차근차근 전달합니다.

또 이야기의 전개 방식은

각 장의 도입부에

책의 주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2장에 걸친 만화로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합니다.

그리고 화두로 던져진 이야기에 답을 찾아가며

본격적인 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데요.

 

본론에서는 등장인물들이 굳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스토리텔링이 너무 강하면

그 스토리에만 집중을 해서

정작 책이 전하는 정보에 집중을 못하거든요. ;;

 

그렇다고 해서 책에서 전하는 정보가

백과사전 형식으로 딱딱하게 사실만 전달하지도 않습니다.

최대한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전달해서

저희 아이처럼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경우에도

무척 흥미로워하며 읽을 수 있도록

어린이 눈높이로 잘 풀어놓았습니다.

1장에서 저희 아이가 가장 관심을 기울였던 분야는

역시 저와 마찬가지로

혈액형에 관한 내용입니다.

ABO식 혈액형을 발견하게 된 에피소드를 통해

왜 혈액의 종류가 중요한지를 알려줍니다.

저희 아이도 이 부분을 읽으며

저희 가족의 혈액형은 물론,

친가 외가 가족의 혈액형까지 물어가며

혈액형이 발현되는 경우의 수에 심취하더라고요.

이건 정말 누구라도 재미있어 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죠.

특히 저희 친정 부모님이 A형과 B형인데 저희 형제자매는

형제 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AB형이고,

작은오빠가 군대에 가서 헌혈을 하기 전까진

온가족이 작은오빠의 혈액형을 O형으로 알고 있었던 터라

부모님이 AA인지, AO인지 등도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었는데요.

아이에게도 이 얘기를 해줬더니 이면지에 가계도와 혈액형을

하나하나 그려가며 무척 흥미로워했답니다. ^^

책은 또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각 장에서 다뤘던 이야기들을

한 눈에 보기 쉽게 다시 한 번 정리해주는

한 눈에 쏙!’이라는 코너와 함께

해당 장의 주제와 관련된

흥미로운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한 걸음 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1장의 한 걸음 더에서 소개되는

이발소 표시등의 유래

처음 접했을 때 무척 놀랍고 신기했는데요.

요즘은 이발소가 별로 없다 보니

저희 아이는 이발소 표시등 자체를 모르고 있더라고요. ;;

나중에 길을 가다가라도 이발소 표시등을 보면

다시 한 번 이 책의 내용을 상기시켜줘야겠어요. ;;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현대 의학이 밝혀낸

우리 몸 안의 혈액순환과

혈액의 성분에 대해 소개하는데요.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표와 그림이 적절히

함께 소개되고 있어 아이들이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3장에서는 피와 관련된 병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혈우병이나, 백혈병, 에이즈 같은 큰 병뿐 아니라

우리가 일시적으로 걸릴 수 있는

빈혈과 같은 병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엄마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왜 해조류와 조개류, 채소류들도

골고루 먹어야 하는지를 강조하기도 했지요. ;;

또 저희 아이는 아직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혈액형에 대한 편견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엄마도 딱히 안 믿긴 하지만,

아이들 아빠가 이를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한 번도 아이들 앞에서 언급한 적이 없거든요.

 

오히려 4장 피와 관련된 문화를 소개하며

이에 대해 언급을 해놓은 내용을 보더니

이걸 믿는 사람이 있다고?

그럼 아빠랑 나는 성격이 똑같아야 하는데?

우린 겉은 닮았어도 속은 전혀 다른데 밀이야!” 라며

아이가 무척 어이없어 했답니다.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전에

이렇게 책에서 먼저 확실히 진실을 가려주니

앞으로 크면서 접하게 될 혈액형별 성격을 나누는 일에

휘둘릴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아요. ^^;

또 마지막 장에서는 혈액형과 관련된

직업들을 소개했는데요.

역시 아이의 관심도 과학수사대에 집중되더라고요. ^^

저도 한 때 미드 ‘CSI 과학수사대에 흠뻑 빠져

24시간 내내 이 시리즈를 시청한 적도 있는데요. ;;

아이도 좀 더 크면 이런 류를

무척 좋아할 것 같단 생각이 훅 들었답니다. ^^

그 때가 되면, 엄마가 작업했던 KCSI에 관한 영상도

한 번 보여줘야겠어요.

(엄마는 사체의 모자이크 처리 전

영상을 모조리 보느라 힘들었지만,

아이에겐 방송분을 보여줘야겠죠. ;;)

이렇게 본문이 끝나고 나면,

책 말미에 워크북이 포함돼 있는데요.

1장부터 5장까지 각 장에서 소개한 내용들을

퀴즈 형태로 만들어 아이들이 책을 읽었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점검해볼 수 있도록 해줘서

이 부록도 무척 마음에 들더라고요.

책을 읽은 직후에 이렇게 한 번 더

가볍게 읽은 내용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하면

아이가 읽은 내용을 보다 잘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기억해 줄 테니까요. ^^

 

이렇게 살펴본

<드라큘라도 궁금해 피와 혈액형>

책의 거의 모든 내용이 맘에 들었지만,

굳이 흠을 잡자면 ;; 제목이 오히려 좀 아쉽더라고요.

드라큘라도 궁금해!’보다는

드라큘라가 알려줄게!’에 가까운 내용이었던 것 같거든요. ^^;

 

<드라큘라도 궁금해 피와 혈액형>은 평균적으로는

초등 중학년부터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워낙 어린이 눈높이로 잘 설명돼 있어서

초등 저학년이라도 글밥책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큰 어려움 없이 충분히 읽고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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