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탄잘리, 나는 이기고 싶어 - 과학으로 세상을 바꾸는 10대 소녀의 탐구 가이드
기탄잘리 라오 지음, 조영학 옮김 / 동아시아사이언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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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잘리,

나는 이기고 싶어

과학으로 세상을 바꾸는 10대 소녀의 탐구 가이드

기탄잘리 라오 지음 / 조영학 옮김

/ 동아시아사이언스 출판

 

큰 기대를 하고 책을 접했다가

읽으면 읽을수록 실망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하다가 깜짝 놀랄 정도로

책에 감탄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이 딱 그 후자의 경우입니다.

 

<기탄잘리, 나는 이기고 싶어>

기탄잘리 리오라는 인도계 미국 소녀가 직접 쓴

자신의 혁신 활동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기탄잘리는 타임지가 최초로 선정한

올해의 어린이에 선정되기도 했고,

최고의 청소년 혁신가수상자이자,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과학자 30으로

뽑히기도 한 유명한 청소년입니다.

 

저도 어렴풋이 이 청소년에 대한

뉴스를 접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요.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식수오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식수에서 납성분을 조기 검출하는 장치인

테티스를 만들어 내 11세의 나이로

환경보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입지전적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바로 그 소녀가 자신이

어떻게 이런 혁신적인 일들을 이뤄낼 수 있었는지를

동기에서부터 과정 결과에 이르기까지

조목조목 정말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먼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기탄잘리는 자신이 어떻게 테티스

발명하게 됐는지를 들려주는데요.

처음엔 이토록 어린 나이에!

이런 일을 스스로 해내다니!!

감탄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다가,

기탄잘리를 키운 부모님의 양육 방식을 읽으며

~! 역시!!

하는 감탄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혁신 문제 은행이라는

가족들 간의 독특하면서도 의미 있는

놀이 문화를 정착시키고,

아이들을 공부시키는 방법 역시

아이들의 관심사에서부터 출발하는 등

그야말로 각종 육아서에서 봤던

이상적인 모습의 거의 표본처럼

아이들을 양육했기에

기탄잘리와 같은 혁신 청소년이 만들어질 수 있었음을

또 한 번 깊이 깨닫게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부모님도 훌륭하시지만

당연히 기탄잘리의 노력이 없었으면

지금의 성과와 깨달음을 얻을 없었을 텐데요.

기탄잘리는 자신이 지금까지 거쳐왔던 과정과

노하우를 정말 아낌 없이 이 책에 쏟아내고 있습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는데요.

‘1. 발견하라편에서는 혁신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이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조목조목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흔히 혁신과 발명을 헷갈려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명확히 구분을 하고,

혁신에 이르는 과정을 미리 개괄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2. 해결하라에서는

본격적으로 혁신에 이르는 과정을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데요.

2부는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인 제가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될 정도로

아이디어를 도출해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정말 상세하고, 멋진 방법들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막연한 생각들을 하나의 도표로 정리해내는 일,

이건 사실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회사생활 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죠? ^^

 

저도 업무상 여러 기획 작업들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원래는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제가 여건상 비대면 환경을 원하다 보니

거의 저 혼자 아이디어를 내서 윤곽을 잡고

문서로 결과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럴 때 저도 모르게 20여 년간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

작업 노하우들이 기탄잘리의 어골도표를 보니

~! 이렇게 도표화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니 이제 막 하나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고자 하는 아이들이

이런 노하우들을 먼저 익힌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을까요!

 

심지어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데

조언을 구할 전문가들에게 보내는 메일의 예까지

이토록 친절하게 정리해 놓은 걸 보고

~! 진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가 책을 한 번 훑어보더니

어려운 것 같다고 사양해서

저 혼자 먼저 읽긴 했지만

정말이지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기필코 2부만이라도 읽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원래 책만큼은 강권을 잘 안 하는 편이지만,

<기탄잘리, 나는 이기고 싶어>

정말 다소 강하게 어필해서라도

아이에게 꼭! 읽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무럭무럭 피어하는 책입니다.

‘3. 실행하라에서는

어찌 보면 혁신과는 상관 없어 보이기도 하는,

하지만 오히려 일상생활에 더 광범위하게

유용할 것 같은 많은 내용들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가령 ‘9. 홍보하기에서 기탄잘리는

SNS를 잘 활용할 것을 제안하는데,

대신 SNS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데요.

아직 저희 아이는 SNS를 하진 않지만

SNS를 하는 많은 요즘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바른 SNS 사용법을

정말 잘 정리해 놓았답니다.

 

또 요즘 저희 아이도 학교에서

조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벌써 조 구성원들 사이의 이해관계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는데요.

 

어떤 큰 문제를 직면했을 때,

또는 각종 대회에 진출할 때도

팀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아이들에게 팀으로 활동하는 것이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보다 다양한 팀 활동을 하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구체적인 조언이 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별 기대 없이 무심하게 집어 들었다가

읽는 내내 감탄에 감탄을 쏟아내게 된

<기탄잘리, 나는 이기고 싶어>!

 

과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

혁신가가 되고 싶은 아이 뿐만 아니라

가능한 모든 어린이, 청소년들이

기탄잘 리가 전하는 메시지를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간절히 들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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