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기후, 그래서 우리는? 더 나은 미래, 과학 Pick! 1
크리스티나 헬트만 지음, 유영미 옮김 / 픽(잇츠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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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 과학 Pick ]

이상한 기후, 그래서 우리는?

크리스티나 헬트만 지음 / 유영미 옮김

/ 픽 출판

 

큰아이가 글밥책 과도기를 제법 오래 겪었는데요.

정말 길게 느껴지던 그 터널에

한줄기 빛이 돼 주었던 책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잇츠북 출판사의

<그래 책이야> 시리즈입니다.

 

솔직히 아이가 글밥책을 좀 편하게 읽게 된 후로

사실 몇 번 봐야 하는 정보책은 구입을 해도

문고판 문학류 책들은

돈을 주고 구입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요.

여러 출판사들의 문고판 시리즈가 워낙 방대해서

한 번에 구입해두면 아이가 질려버릴 거 같기도 하고

또 양이 많은 만큼 가격도 저렴한 편은 아니라서

특정한 몇 권을 제외하곤

아이가 두 번 이상 보는 경우도 거의 없기 때문에

대체로 대여를 해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그래 책이야>시리즈만큼은

텀을 두고 열 권씩 차례로 사 모으고 있답니다. ^^

그만큼 만족스럽기 때문에 주변에도 정말

틈날 때마다 추천하는 편인데요.

 

그런 잇츠북 출판사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내놨더라고요.

바로 잇츠북 출판사의 교양서 브랜드로

{}이라는 이름을 새로 내걸고

[더 나은 미래 과학 Pick!]이라는 시리즈를

출시했더라고요. ^^

안목 좋은 출판사라는 믿음이 있기에

고민 없이 만나보게 보았답니다. ^^

 

저희 아이는 과학 분야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좋아하는 건

지구, 태양계, 우주 이야기인데요.

아이에게 처음 책을 건네 줬을 때

아이의 솔직한 첫 반응은

.. 이야기 책도 아닌데 생각보다 좀 두껍네?

그래도 기후는 지구 얘기니까 이건 좀 볼게였습니다. ^^;

 

그렇게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책을 읽어내더라고요. ^^

<이상한 기후, 그래서 우리는?>

기후가 무엇인지부터 얘기해보자

기후가 변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건강한 지구를 위해 우리 모두가

이렇게 크게 3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각 장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냅니다.

그리고 각 장이 시작할 때에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호기심을 자극하며 워밍업을 제대로 시켜줍니다.

모든 공부의 시작은 올바른

정의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법이죠?

그래서 책의 첫 시작은 과연 기후란 무엇일까 하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답을 찾아갑니다.

사실 어른들도 기후라는 말이 익숙하지만

기후와 날씨의 차이를 명확히

말로 구분하지 못할 수 있는데요.

그러니 아이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죠? ^^

아이가 최근 수학에서 각도를 배우기도 했고요.

이전에 아빠로부터 지구의

공전과 자전에 대해 배우기도 했는데요.

아이가 말하길,

내 머리 속에 있던 공전, 자전,

각도, 햇빛, 광년, 이런 말들이 이 책에 다 나와.

근데 그게 다 기후와 관련이 있는 거였어!”

라며 엄청 신기해하더라고요. ^^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여러 배경지식들이

기후라는 매개체를 통해

머리속에서 통합되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나 보더라고요. ^^

 

이렇게 1장이 기후에 대한 개념과

기후와 인간에 대한 관계에 대한

배경지식이 될 만한 것들을 정리해 놨다면

2장은 그 기후에 변화가 생기면

우리가 어떤 일을 겪는지에 대한

얘기들을 구체적으로 들려주는데요.

책은 기본적으로 과학적 내용들에 대해

워낙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좀 더 부연설명할 내용들이 있으면

이렇게 자투리 지식이라는 박스설명을

곳곳에 배치해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저희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고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했던 건

바로 우리의 체온에 빗댄

지구 온도 상승에 대한 설명이었답니다.

 

아이는 몇 년 전에 본인이

독감에 걸렸을 때의 기억을 들려줬는데요.

처음 독감인 걸 알게 됐을 때

엄마가 체온이 39점 몇 도라면서

늦은 밤에라도 당장 독감검사를 하러 가야한다고

아빠를 재촉했던 게 기억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는 정말 밥도 먹기 싫고, 말도 하기 싫고

(실제로 엄청난 수다쟁이인 저희 아이가

깨어 있으면서 말을 안 하는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독감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하룻밤을 자고 나니 괜찮은 것 같았는데

그 때도 엄마가 열을 재고

38도 초반이라고 말했던 게 기억이 난다더라고요.

39점 몇 도에서 38점 몇 도로

고작 1도 정도밖에 안 떨어졌는데도

본인이 느끼기엔 굉장히 멀쩡하게 느껴졌던 게

인상 깊었던 것 같은데요.

 

가끔 거리 행사장이나 책에서

지구의 온도가 1도만 올라가도

이런 류의 경고성 문구들을 봤는데

그게 그렇게 와닿지 않았었는데

이 자투리 지식의 예를 읽고 나니

독감 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지구 온도 1도 상승이

얼마나 큰 변화일 수 있는지

이제 좀 짐작이 된다는 거죠. ^^

 

그 외에 2장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기후위기 증거들은

아이가 지금까지 책을 통해 읽고,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들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한 데 모여 있어서

머릿속에 정리하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

저희 아이는 자신의 머릿속에 기억을 저장하는

포크레인이 있다고 말을 하는데요. ^^;

그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듯

머릿속 이쪽저쪽에 기억들을 저장해 둔다고

늘 말해 왔었는데요. ^^

이번엔 여기저기 파묻어뒀던 여러 기억들을

한데 모아 한 곳에 잘 묻었다고 하더라고요. ;;

마지막 3장에서는 우리가 지구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탄소발자국이라는 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 봤다며

본인이 오늘 남긴 탄소발자국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재잘재잘

나열을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

 

그리고 책은 탄소발자국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주는데요.

아이가 다른 책이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던 얘기들도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유치원과 학교에서

지구를 살리는 방법이라고 배웠던 게 분리수거인데

분리수거만 해선 안 되고

쓰레기의 양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사실을

특히 기억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

 

그래서 기회를 노려 저도 한 마디 덧붙여 주었는데요. ;;

아이들 놀이방을 한 번씩 정리할 때마다

버리는 장난감들이 왕창 나오는데요.

책에서 알려준 대로

! 필요한 게 아니면

아예 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알려주기도 했답니다. ;;

과연 아이가 잘 실천할 수 있을지,

당분간 지켜봐야겠습니다. ^^

이렇게 생활 속 다양한 실천 방법들에 대해 읽어본 아이가

나중에 커서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적인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는 사람이 돼보고 싶다고 얘기해주었는데요.

워낙 어릴 때부터 거의 시종일관 하나의 장래희망밖에 없던

아이의 입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니!

아이가 인상 깊게 읽었다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엄마는 알 수 있었답니다. ^^


이렇게 <이상한 기후, 그래서 우리는?>

기후 위기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친절하고,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를 해놓았는데요.

글밥이나 글자 크기를 보면

초등 고학년 친구들이 봐야할 것 같지만

내용이 눈높이에 맞게 잘 정리가 돼 있어서

글밥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초등 중학년 친구들이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더 나은 미래 과학 Pick!] 시리즈의

후속작은 화학이나 물리 분야처럼

저희 아이가 잘 모르고

낯설어 하는 영역들이 소개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살포시 해보게 되는데요. ^^

잇츠북이 내놓는 시리즈라면

저희 아이에게 낯선 영역들도

최대한 흥미롭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좋은 책을 만들어 줄 거라 믿으니까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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