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목공 집 - 제11회 5·18문학상 수상작 도토리숲 저학년 문고 4
김영 지음, 최정인 그림 / 도토리숲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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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목공집

115.18 문학상 수상작

김영 글 / 최정인 그림 / 도토리숲 출판

 

5월은 참 기념일이 유난히 많은 달이지만

5.18도 다가오네요.

그래서 5.18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책소개를 보고

덥석 이 책, <유별난 목공집>을 만나봤는데요.

5.18이라는 강렬한 이름만 보고

제가 생각했던 그런 편견 어린 색채는 전혀 없었습니다.

<유별난 목공집>은 그저 따뜻한 가족 동화입니다.

다만 조금 특색이 있다면 무척이나

사실주의적 접근이 돋보인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겁니다.

 

마냥 아름다운 동화나

정말 동화같은 판타지로 포장돼 있지 않은

바로 우리 이웃에서도 일어나고 있음직한

사건들이 등장합니다.

동화답게 조금 더 따뜻한 결말을 맺긴 하지만요.

책의 주인공은 민하입니다.

민하는 주로 엄마와 생활합니다.

엄마는 마트에서 주말을 빼고 주5일 근무를 하고요.

아빠는 사업을 한다고 타 지역으로 갔다가

이번에 완전히 돌아왔어요.

가구들이 실린 트럭 한 대만 가지고요. ㅜㅜ

 

~ 아빠의 사업에 제대로 안 된 모양입니다.

민하는 그저 아빠가 왔다는 시살에 기쁠 뿐이지만

그동안 제대로 가족들을 돌보지도 못했던 아빠가

패잔병의 모습으로 돌아오니

엄마는 속이 부글부글 끓을 수밖에 없습니다.

집안 분위기는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긴장이 감돕니다.

그 묘사가 지극히 사실적이고 생생합니다.

어느 가정에서나 한 번쯤은 있음직한

부부간의 갈등이 생기면 벌어지는

장면들이 섬세하게 잘 묘사돼 있답니다.

 

엄마는 아빠를 본 체 만 체 하고

그래도 또 밥은 차려주고

아빠는 그런 엄마의 무언의 압박을

또 모른 체 하고 넉살 좋게 일상을 이어가고

자신 주위를 치우지 않는 무신경함의 끝을 보여줍니다.

엄마랑 아빠가 다투고 사이 나쁠 때랑 비슷하네?”

책을 읽던 아이가 아이가 베시시 웃으며

슬쩍 저를 쳐다보더라고요.

그리고 한 마디 덧붙입니다.

나랑 동생보고만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지 말고,

엄마 아빠도 항상 요즘처럼 서로 양보하며 사이좋게 지내! 알았지?”

네네~! 아이 말이 다 맞습니다. ㅋㅋ

그래도 아이들이 좀 크고 육아가 좀 살만해지고

제가 일을 훅 줄이고 나니,

확실히 다툼이 줄긴 했습니다.

역시 몸이 힘들면 짜증이 나기 마련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더라고요​. ;;

 

하지만 민하네 가족은 아슬아슬 위기 끝에

결국 폭발하고 말죠.

엄마는 밀린 고지서를 아빠 앞에 던지며

그간 쌓였던 말들을 쏟아내고,

아빠는 그날 밤 남몰래 화장실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데요.

민하는 이 광경들을 모두 목격하고 맙니다.

 

가정의 위기.

각자의 노력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운명의 휩쓸림 같은 경제적 위기는

가족 구성원 전체를 피폐하게 만들기 마련이죠.

민하네도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불안하게 휘청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홀로 사시던 옆집 할아버지가 대문에 깔려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마는데요.

다행히 민하가 발견하자마자 119에 신고를 하지만

너무 놀란 나머지 민하도 기절을 하고 마는데요.

이를 계기로 민하네 가족에겐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는

이웃 간의 관심과 공유와 온정이

가족의 위기도 극복시키는

힘이 돼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아주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그 아름다운 결말은 <유별난 목공집>을 읽고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죠? ^^

 

518과는 관련이 없고,

5월 가정의 달에 무척 잘 어울리는

가족 동화, <유별난 목공집>

초등 저학년부터 중학년까지의 친구들이

읽어보면 좋을 부담 없는 분량의

사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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