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된 왕자 - 동화로 읽는 부처님 이야기
헤더 산체 지음, 타라 디 게수 그림, 라다-수지 코우 옮김 / 담앤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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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된 왕자

동화로 읽는 부처님 이야기

헤더 산체 글 / 타라 디 게수 그림

/ 옮김 라다-수지 코우 / 담앤북스 출판

 

종교를 묻는 설문 조사 같은 게 있으면

저는 항상 불교라고 적습니다.

사실 친정 엄마가 워낙 독실한 불교신자라

불교 외에 접해볼 엄두조차 내보질 못했습니다. ;;

하지만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불교 신자는 아닌 것 같아요. ;;

부처의 가르침을 좋아하지만,

기복 신앙이 너무 많이 가미된

지금의 우리나라 불교문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그래도 저희 아이들도

아무래도 양가 할머니들이

어떤 형식이든 불교 신자이시다 보니

불교적 경험을 자주 할 수밖에 없는데요.

 

다음 주면 부처님 오신 날도 다가오는 만큼

둘째에게도 종교가 뭔지, 부처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해

한 번쯤 얘기해줘야겠다 생각을 하던 중

이 책, <부처님이 된 왕자>를 만나보게 됐답니다.

 

<부처님이 된 왕자>

7세 전후 어린이들이 읽어도

크게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싯다르타의 생애에 대해 소개하고,

불교가 지향하는 바에 대해

어느 정도 알려주는 불교 관련 동화더라고요.

이야기는 싯다르타 왕자의 탄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태어나자마자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쳤다는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

이 외에도 <부처님이 된 왕자>

신화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예언가가 싯다르타가

훌륭한 왕이 되거나 위대한 성인이 될 거라고

예언을 했는데요.

아버지인 슈도다나 왕은

싯다르타가 그저 행복한 왕이 되길 원했고,

그래서 싯다르타가 성 밖 세상을 모르고 지내도록

철저히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도록 배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영원히 계속 될 수는 없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내 아이를 평생 품안에 안고,

고통 없는 삶을 살게 해주고 싶지만

영원히 아이를 지켜줄 수는 없죠.

그래서 고통에도 굴하지 않을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일 겁니다.

싯다르타는 늘 생각합니다.

궁전 밖에 뭐가 있는지 너무나 궁금해.”

 

그리고 그 의문을 풀어가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아버지가 사람들을 시켜 세상의 단편만 보도록

조치를 취해놓긴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는 법이니까요.

그렇게 싯다르타는 늙는다는 것, 병든다는 것,

그리고 죽는다는 것에 대해 직면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진리를 탐구하는

수행자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완벽히 보장된

부귀영화를 버리고 스스로 수행자의 길에 들어서는데요.

아이가 책을 읽다가 말고 물어보더군요.

외할머니도 수행자야?”

ㅎㅎ 늘 아이들을 볼 때마다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아이가 궁금했나 봅니다.

그래서 책에서 나오는 수행자와는

다르다고 알려주었답니다. ;;

 

처음 궁전을 떠난 싯다르타는

스스로 고통 속에 자신을 내모는 극한의 수행을 하는

첫 번째 수행자 그룹을 쫓아가지만

그게 진리에 이르는 길이 아님을 이내 깨닫습니다.

그리고 보리수나무 아래서 조용히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지요.

그렇게 싯다르타는

깨어난 사람’, 즉 부처님이 되었습니다.

그 깨달음이 바로 사성제인데요.

모든 사람이 괴로움을 겪는다는 고성제,

괴로움의 원인이 집착이라는 집성제,

괴로움을 없앨 수 있다는 진리인 멸성제,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여러 가지 길이 있으며

누구나 이를 해낼 수 있다는 진리인 도성제까지가

바로 사성제입니다.

아이가 한 번에 이해할 내용은 아니었지만

엄마인 저는 다시 한 번

가슴에 되새기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삶이 끝날 때까지

자신의 깨달음을 많은 이들에게 전파했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데요.

아이가 이 책 한 권으로

불교를 온전히 이해할 리는 없을 겁니다. ;;

다만 부처님, 즉 싯다르타가 신화 속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 이 땅에 살았던 사람이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라

먼저 깨달은 사람이라는 사실만이라도

아이가 알 수 있었다면 충분할 것 같아요.

<부처님이 된 왕자>

가장 중요한 그 사실에 충실해

싯다르타의 일생에 대해 조용히 얘기해 주고 있어

더욱 만족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굳이 종교가 불교가 아니라도

누구나 크리스마스를 알고,

예수 탄생에 대해 알고 있듯이

석가탄신일에 즈음해서 한 번쯤

아이들과 <부처님이 된 왕자>

만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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