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공정한 원칙 정의 초등 철학 토론왕 2
김일옥 지음, 윤병철 그림 / 뭉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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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철학 토론왕] 02. 정의

세상을 바꾸는 공정한 원칙

정의

김일옥 글 / 윤병철 그림 / 뭉치 출판

 

뭉치출판의 초등 토론왕 시리즈의 새로운 시리즈!

[초등철학토론왕]의 두 번째 책이 나왔더라고요.

저는 앞서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을 만나본 적이 있는데요.

차별에 대해 살펴보는 1권에 이어

이번엔 정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세상을 바꾸는 공정한 원칙 정의>

새롭게 나왔더라고요.

 

요즘 평등과 공정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접하곤 하는데요.

제가 학창시절일 때만 해도

평등이상에 대해선 배운 적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갈수록 복잡해지고,

부와 권력의 편중 현상이 심화되다 보니

단순한 평등만으론 사회적 정의가

이뤄지기 힘든 세상이 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바로 그런 점에서 이번 책

<세상을 바꾸는 공정한 원칙 정의>

정말 적절한 시기에 잘 나온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보통 이런 스토리텔링 형식의 이야기들이

간혹 너무 억지스러워서

잘 공감이 안 갈 때도 있는데요.

[초등 철학 토론왕] 시리즈는

지금까지 나온 두 편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이는 조금 어려웠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긴 했다고 하는데요.

한 번에 이해하고 해답을 찾아내긴 어려운 문제이니 만큼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자주 접해보도록 해줘야겠다 싶더라고요.

야이기는 [토론왕] 시리즈의 시그니처와 같은

한 장짜리 만화로 시작합니다.

한강에서 자살을 생각하던 한강철이

갑작스런 경찰의 등장에

천만다행히 생각을 고쳐먹게 되는데요.

 

하지만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등록금을 낼 형편도 안 돼서

대학조차 가지 못한 한강철 앞에 주어진

현실은 그야말로 힘겹고 버겁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배달 오토바이에 치인

고양이를 보곤 성심성의껏 돌봐주는데요.

심지어 방세 낼 형편도 안 되던 그가 선뜻

마지막 남은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해

고양이의 치료비를 내고 밀린 방세까지 내고 나니

다시 밀려드는 허망함에 다시 한 번

한강대교를 향하고 마는데요.

하지만 그 때 한강철 앞에 요정이 나타납니다.

바로 이 요정이 잠시 고양이로 변신해

인간 세상을 구경하다가 사고를 당한 걸

한강철이 전재산을 털어 구해줬던 거죠.

그 고마움에 한강철이 바라는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는데요.

 

이야기 사이사이에

정보성 박스 설명이 주어지기도 하고

한 단원이 끝나고 나면

해당 단원과 관련된 철학자의 사상을

설명해주는 페이지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는 이 부분은 좀 어려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는데요.

이걸 이해했다고 말했으면 오히려 의심을 했을 겁니다.

이걸 초등학생이 한 번에 이해하긴 어렵겠죠.

그래도 이런 걸 한 번 읽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요. ;;

그리고 뒤이어 정의와 관련된

역대 철학자들의 다양한 입장들을

한 문장으로 소개하고 있기도 한데요.

저희 아이는 이 중에서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이 가장 와 닿았다고 합니다.

 

불의가 없다면 인간은 정의를 알지 못할 것이다.’

 

원래 뭐든 좋은 게 있으면 나쁜 게 있고,

상대적인 거라고 엄마가 했잖아.

그러니까 정의도 그럴 거 같아서 말이야

라는 게 아이가 이 말이 와 닿은 이유라고 합니다. ^^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면

한강철은 요정에게 행복해지고 싶다

추상적인 소원을 말하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한 번 뿐인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

신중한 고민 끝에 한강철은

요정이 되겠다고 선언합니다!

참신한 소원이죠? ^^

 

그리고 이야기는 한강철이 요정학교에 가서

요정이 되기 위한 과정을 훈련하면서

맞닥뜨리는 여러 과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여정이 그려집니다.

 

먼저 요정들의 장로가 낸

문제를 듣고 선택을 해야 하는데요.

철로 위 왼쪽엔 네 명의 아이가,

오른쪽엔 한 명의 아이가 있는 가운데

원래 가던 길로 가면 네 명이 기차에 치여 죽고,

길을 틀면 혼자 있던 아이가 죽을 수 있는 순간

과연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이 문제는 철학적 사고와 관련해

종종 등장하는 문제인데요.

저도 가끔 고민해 보지만,

저는 대체로 가던 길을 가게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게 되는데요.

왜냐하면 ㅜㅜ 인위적으로

어느 한쪽의 희생을 선택하는 일이

제겐 너무 버거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이는 한 명의 아이를

희생하는 걸 선택하더라고요.

왜냐하면 보다 많은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건 정답이 없는 문제니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시간일 겁니다.

 

이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인정에 약한 한강철의 모습에

장로는 무지의 베일을 선물해 줍니다.

과연 무지의 베일은 무엇일까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선물일 것 같단 생각이 드는데요.

'무지의 베일'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선

이 책, <세상을 바꾸는 공정한 원칙 정의>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또 이 책은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이렇게 토론거리가 제공되는데요. 가령,

부자가 세금을 더 많이 내는 것은 정의로운가요?’

같은 문제는 현대사회에서도

계속 제기되는 복지 문제와도 직결이 되는 문제라

아이들이 이런 기회에 생각해보면

좋을 문제들이죠.

 

초등 토론왕 시리즈 전부를 본 건 아니지만

역시 철학 토론왕은 토론거리가

가장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토론거리들이 등장하는 것 같아요.

또 각 장의 맨 마지막에는

항상 퀴즈도 함께 등장하는데요.

책에 등장했던 내용들이라서

아이가 책을 잘 읽었다면

큰 어려움 없이 풀어낼 수 있는 퀴즈라

부담 없이 풀 수 있는 수준입니다.

또 때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책의 앞부분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확인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이렇게 기초 과정을 거친 한강철은

마침내 진짜 사람들을 만나

소원을 들어주는 실습과정을 겪게 됩니다.

첫 번째 만난 대상은

세상의 불공평함에 절망한 한 남학생인데요.

그 학생의 소원은 무려

이 세상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세상에 ㅜㅜ 얼마나 힘겨웠으면

이런 소원을 바라게 됐을까요?

그나저나 한강철은 과연

이 소원을 어떻게 들어줄 수 있을까요?

 

처음의 당황스러움을 극복하고

한강철은 동료 요정들에게 학생을 데려가

머리를 맞대고 학생이 이런 무서운 소원을 바라게 된

근본 이유를 찾아나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소수자 전형 입학의 필요성과

또 그런 전형을 두고 역차별이라고 말하는 이들에 대해

왜 그것이 역차별이 아닌지를 조근 조근

한강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야말로 요즘에도 핫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이슈인 만큼

이런 사안들을 책을 통해서라도 접해보고

한 번쯤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만이라도

아이의 사고의 폭을 확실히 넓혀줄 것 같죠?

 

이렇게 [초등철학토론왕]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세상을 바꾸는 공정한 원칙 정의>를 살펴봤는데요.

아이가 지금 당장 이런 주제로

심도 깊은 토론까진 할 수 없다고 해도

세상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생각거리를

한 번이라도 접해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가치 있는 독서가 돼 줄 것 같습니다.

 

[초등철학토론왕] 시리즈는

앞으로 두고두고 신간을 꼭!

만나보고 싶은 정말 욕심나는 책들입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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