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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슈퍼 에디션 : 파이어스타의 임무 (양장) ㅣ 전사들 슈퍼 에디션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슈퍼에디션
WARRIORS 전사들
파이어스타의 임무
에린 헌터 /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출판
<슈퍼에디션 전사들 파이어스타의 임무>를
처음 받고는 허걱! 하고 놀라고 말았습니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아마 두께로는
최강의 두께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솔직히 처음 읽을 땐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더구나 등장하는 고양이 소개 페이지만도
2장에 걸쳐 꽉 채워져 있을 만큼 많고요.
하지만, 그런 걱정들은 일단 책을 펼치기만 하면
순식간에 달아난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뉴욕타임즈 1위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에린 헌터’!
사실 이 이름은 작가 1인의 이름이 아니라
작가그룹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제가 작가 이름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 ‘에린 헌터’라는 이름은 앞으로
좀처럼 잊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작가 그룹의 다른 시리즈인
[살아남은 자들] 이야기도 한 편 접한 적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저는 이번 [전사들]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흡입력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슈퍼에디션 전사들 파이어스타의 임무>,
이 한 권만으로도 이 시리즈가 왜
뉴욕타임즈 1위 베스트셀러인지
충분히 이해가 됐습니다.
책 맨 앞뒤로 이야기의 주요 무대가 되는
지역의 지도를 친절하게 그려놓았는데요.
책을 읽다가 한 번씩 이 지도를 들여다보면
좀 더 생동감 있게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마치 실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
원래 헤리포터 이후로는 판타지 소설을
별로 읽은 적이 없는데,
이 책 전사들은 정말 책을 펼치는 순간
중간에 쉬어 읽는 게 너무나 아쉬울 정도로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가득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고양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우리 현대인들의 눈으로
애써 재단한다면, 길고양이 그룹들의 이야기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 텐데요.
아무리 그래도 길고양이라기 보다는
들고양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섯 종족의 고양이들은
어느 숲에서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그 영역에 특화된 재능을 키워가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어느 날 하늘족 고양이들의 터전을
누군가에게 빼앗기고 맙니다.
‘두발쟁이’들이 그들의 영역을
파괴해버렸기 때문인데요.
두발쟁이, 짐작 되시죠?
네 고양이 전사들이 사람을 가리키는 호칭입니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완전히 낯선
어느 혹성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지구 어느 숲에선가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고양이 중에는 전사로 살아가는 고양이들이 있고,
‘두발쟁이’ 즉, 사람의 애완묘로 살아가는 고양이도 있고,
전사도 애완묘도 아닌 나 홀로 떠돌이 생활을 하는
고양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애초에 다른 종족이 아니라
애완묘나 떠돌이 고양이들도
전사로서의 삶을 다짐하고, 규율을 지키게 되면
전사로서 살아갈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느 숲에서 만나는 들고양이 중
일부는 이 전사들의 후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죠. ;;
여하튼 터전을 잃은 하늘족은 다른 네 종족들에게
터전의 일부를 나눠줄 것을 요청하는데요.
하지만 모두들 냉정하게, 혹은 측은하게
결국은 거절을 하고 맙니다.
결국 같은 종족에게 버림받고 숲을 떠난 하늘족.
그리고 그 후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천둥족의 우두머리인 파이어스타는
피족을 물리치고 평화를 되찾은 후
꿈속에서 낯선 고양이들의 울부짖음에
괴로워하기 시작하는데요.
숲에 함께 살던 4종족 외에
그들에겐 또 하나의 잊혀진 종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파이어스타는
운명이 이끄는대로 종족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잊혀져버린 하늘족을 찾아 떠납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라진 종족의
흔적에 조금씩 가까워지는데요.
그들이 살았던 터전과 전사의 후예를 만나지만
종족이 흩어지고 사라진 원인은 좀처럼
알아내지 못하게 되는데요.
사라진 종족을 찾아보는 것까진 했으니
이제 자신의 종족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려고 생각했던 파이어스타.
하지만 그는 마지막 남은 전사의 후예가
남긴 말에 마음을 움직여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애완묘들과 길고양이들을 모아
하늘족 전사로 살아갈 방법을 알려주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파이어스타의 눈에 띈
하늘족 전사의 후예로 보이는 애완묘들!
그들이 야생의 본능에 눈 뜨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는데요.
생동감 넘치는 전개 과정과 전쟁, 갈등 등도
모두 흥미진진했지만,
저는 유독 이 대목에 눈길이 갔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던 오로지 애완동물로서의 고양이.
그들 역시, 야생의 본능이 남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태어나서 처음
해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안락한 삶에 대한 미련과
처음 맛본 본능을 맛본 후 느낀 자유의 유혹!
어린 고양이들에겐 쉽지 않았을 선택의 순간에
저도 모르게 몰입이 되기도 했고요.
그렇게 어찌 보면 오합지졸 같지만
위대한 지도자인 파이어스타답게
여기저기에서 저마다의 이유로
하늘족 전사로 합류하게 된 고양이들을
잘 이끌어 전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가는 과정이 그야말로 대서사시처럼 펼쳐집니다.
하늘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만든
대상이 밝혀지는 순간에는
그야말로 저도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요.
와우! 정말 반전입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더니!
고양이의 말까지 익혀 고양이 전사들을 위협하는
그들의 존재에 저도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건한 하늘족의
새로운 우두머리가 된 리프대플의 추대의식 또한
새롭고 참신하고 경이로웠습니다.
한 번 펼치기만 하면
좀처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전사들 – 파이어스타의 임무>!
저희 아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이 <전사들> 시리즈를 모두 읽어볼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진심으로 기다려 봅니다!
초등 고학년 이상,
혹은 책의 두께와 많은 글밥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독서량이 좀 되는
초등 중학년 이상 아이들이라면
이 책 <전사들>을 한 번 접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성인 분량의 글밥책에 적응하는데
이만큼 매력적인 책을 접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