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소년 깡두
김민정 지음, 홍연시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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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릿돌 읽기]

초능력 소년 깡두

김민정 글 / 홍연서 그림 / 크레용하우스 출판

 

아이가 요즘 매일 학교에 책을 한 권씩 들고 갑니다.

아이 학교 도서관이 공사 중이라서

개인적으로 읽을 책을 가져가야 하는 건데요.

그 덕분에 최소한 1, 결국 최대한도 1권씩 ;;

한글 책을 읽게 돼서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럽더라고요. ;;

올해 담임 선생님이 무서우셔서

책 읽는 시간엔 딱! 책만 읽어야 하다 보니

한 권은 충분히 읽고 오거든요. ;;

 

그런 아이가 이번 달 들어 읽었던

20여권의 책 중에서

아이가 가장 재미있었다고 뽑은 책이

바로 이 책, <초능력 깡두>입니다.

올해 초3이 된 깡두는 비오는 날

안 좋은 일을 겪고 맙니다.

같은 반 친구 중에 힘으로 친구들을 괴롭히는

상구에게 잘못 걸려 우산을 반강제로

교환당하고 말았거든요.

 

하필 몰아치는 비바람에 찢어진 우산으로 버티느라

녹초가 돼 버렸던 깡두가 별 생각 없이

나뭇잎을 자기 몸 쪽으로 끌어당기다가

통제할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내몰리고 마는데요.

끌어당긴다?

네, 사실 요즘 아이들 말로 찌질해보였던

깡두에겐 남모를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온갖 사물들을 자신에게로 끌어당길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있었던 거죠.

아기 때부터 이 초능력이 발휘되긴 했지만

지금까진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소한 물건들을 끌어당기는 것 외엔

할 줄 아는 게 없는 상태였는데

갑자기 초능력이 폭발해 버린 거죠.

 

저희 아이는 이 부분에서

흠뻑 매력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마법, 매직 같은 것들에

아주 깊은 관심이 쏠릴 때라서

초능력 소년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로웠던 거죠.

그렇게 깜짝 놀랄 사건을 겪은 깡두는

자신의 상태를 아는 박사님을 찾아가

앞으로는 더 큰 힘이 발휘될 수도 있고,

스스로 초능력을 통제할 수도 있을 거라는

귀띔을 듣게 되는데요.

실제로 상구가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자

분노가 차오르면서

엄청난 초능력으로 상구와 친구 우식이를

완전히 무력화시켜버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아뿔싸!

그런데 이런 깡두의 능력을 본 상구는

아주 불손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요.

바로 깡두의 능력을 악용해

도둑질을 하기로 마음 먹은 거죠.

그리고 앞뒤 사정을 몰랐던 깡두는

본의 아니게 친구들의 도둑질을

초능력을 이용해 돕는 행동을 해버리게 되고요.

아이가 이 대목을 가리키며

깡두가 정말 마음이 안 좋았을 것 같다며

한숨을 길~~~~~ 내쉬더라고요.

그래서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으냐고 물어봤더니

갈등은 되겠지만 친구를

도와주진 않을 것 같다고 얘길 하더라고요.

친구에겐 미안하겠지만

순간적으로 초능력이 말을 듣지 않았어라고

둘러대고 친구에게 원망을

듣는 게 나을 것 같다고요. ;;

지나치게 FM인 게 문제인 아이라서

아이의 진심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지나쳤지만

제가 책을 읽어보면서

메인 줄거리와는 상관없지만

제 심금을 울린 내용은 따로 있었는데요.

 

누구든 상대에 대해 잘 모르면 그럴 수 있어.

그럴 땐 잘 설명하면 된다고 엄마가 말했지.

물론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잇지만

막상 해 보면 어렵진 않은 일인데,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들었지.”

라는 구절이 70페이지 하단에 등장하는데요.

저는 이상하게 이 말에 크게 마음이 울렁거렸습니다.

 

저희 아이도 또래와는 조금 다른 성향과

조금 다른 특성을 지닌 것들이 제법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항상 아이에게 너무 튀게 굴지 마라,

기다려야 한다, 배려가 먼저다 등등의 말을

정말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강조를 하는 편인데요.

무조건 숨기고 감추라고 강조를 하기 보다는

다름은 다른 채로 조금 더 편하게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꾸 안 좋은 일로 엉기는 상구 일행과

거리를 둬야겠다 생각하던 깡두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야말로

대 폭발을 할 지경에 이르게 되는데요.

저희 아이가 꼽은 최고의 대목은

바로 여기서 등장합니다.

가장 나약하고 힘없는 모습의 친구로 등장하던

호성이가 이성을 잃고 포효하려던 깡두를

온몸으로 매달려 가까스로

큰 사고를 막는 장면인데요.

 

저희 아이 말론,

처음엔 힘 없어 보이던 깡두가

초능력을 발휘해 멋지게 변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는데

이 장면의 호성이를 보면서 호성이가 가장

멋진 아이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합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나서

초능력을 가진 깡두가 부럽긴 하지만

본인은 굳이 초능력을

갖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느냐고 했더니

초능력이 있으면 깡두처럼 안 좋은 일에

휩쓸릴 수도 있을 것 같고

주변에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생길 것 같아

많이 불편해질 것 같다는 게

그 이유라고 하네요.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니까요.

조금 더 뛰어나면 행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과하게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마냥 행복할 지에 대해선

저는 늘 의구심이 들기도 하거든요.

사람마다 행복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 거니까요. ;;

 

아이가 요즘 책을 좀 읽더니

책 맨 뒤나 책날개 쪽에

시리즈에 대한 소개가 있다는 걸 알고 있는데요.

<초능력 소년 깡두>가 마음에 들었던 터라

바로 책 뒷날개를 펼치더니

[다릿돌 읽기]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다고 콕 찍어 요구를 하더라고요.


조만간 일단 한두 권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호응이 계속 좋으면 구매해봐야겠어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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