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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기차역 ㅣ 북멘토 가치동화 42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3월
평점 :
북멘토 가치동화 42
수상한 기차역
박현숙 글 / 장서영 그림 / 북멘토 출판
어린이 문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박현숙 작가님의 그 유명한 ‘수상한’ 시리즈를
드디어 만나보게 됐습니다.
그동안 익히 명성을 들어왔던 터라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아이가 아직 읽을 준비가 돼 있는지
판단이 안 서서 선뜻 구매를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 운 좋게 <수상한 기차역>이 출시되면서
빠르게 만나볼 기회가 주어져
냉큼 아껴두었던 ‘찬스’까지 써가며
<수상한 기차역>을 만나보게 됐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와우! 왜 수상한 시리즈가 그토록
많이 회자되고 인기가 있는지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네요.
겁이 무척이나 많은 저희 아이도
“엄마, 이거 좀 무서운데 엄청 재미있어!
이거 시리즈로 있대! 나 사줘!”
라고 하더라고요. ^^
이야기는 한 역사 동아리 친구들이
박물관 견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서 시작됩니다.
무섭도록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민종이라는 친구가 사진을 찍느라 5분 늦게 출발한 버스는
내려가는 길에 산사태가 일어나
버스는 멀쩡했지만 도로 앞뒤가 막혀버려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돼 버렸는데요.
하필 박물관에 가는 길에
계속 설사를 하는 친구를 돌보기 위해
담당 선생님이 설사하는 친구와 휴게소에 내리고
아이들과 버스 기사님만 탄 상태였던 지라
기사님도 아이들도 더욱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휴게소에 있던 선생님의 조치로,
버스가 오갈 수 있는 구간 안에 있던
폐역, 솜돌역으로 기차를 보내
아이들을 데려오기로 하는데요.
가까스로 차를 돌려 숨돌역에 도착했지만
폐역이 늘 그렇듯 뭔가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아이들은 화장실에서 ‘너무 싱싱한’ ㅋㅋㅋㅋㅋ
똥을 발견하고 왈가왈부 말들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아뿔싸!
기다리고 있던 기차마저도
기차 터널 앞에 흙더미가 무너져
점검 후 출발해야 하는 관계로
다음 날 아침에야 올 수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그야말로 가는 날이 장날이고,
머피의 법칙이 무지막지하게 겹치는 날이었던 거죠.
하지만 민종이가 결국 또 사고를 유발하고 마는데요.
민종이 형이 유명 유튜버인데
특이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보내주면
치킨도 쏘고 유튜브 출연도 시켜준다고 했다며
아이들에게 으스스한 솜돌역 곳곳을
찍어 사진을 보내달라고 제안을 한 거죠.
선생님도 없이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기사님의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로
수시로 버스 안과 솜돌역을 들락거리게 됩니다.
심지어 책임감이 강한 주인공, 여진이마저
단짝 친구 미지의 꾐에 빠져
사진을 찍고 왔을 정도니까요.
아직은 모든 게 원칙주의인 저희 아이가
이런 언니 오빠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본인은 이런 일이 있을 때
진짜 화장실 가는 것 말고는
절대로 버스 밖을 벗아나지 않을 거라고
호언장담을 했는데요.
하지만 막상 닥치면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호기심이 이성을 이기기도 할 테고,
무엇보다 유튜브가 또 아이들을 현혹하는
결정적 요소가 된 걸 테죠.
저희 아이는 아직 그런 걸 잘 모르니
이렇게나 큰소리를 치는 걸 테고요.
저도 가끔 SNS를 하긴 하는데요.
하지만 일상의 일과를 올리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요즘 점점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SNS를 통한 사생활 노출로
아이들이 위험해지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거기에 빠져서 시간을 허비하는 걸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말이죠.
하지만 이벤트 참여 등을 목적으로
가끔 들어가 보면
참 부지런히 SNS에 개인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물론 저와 가치관이 다르니
각자의 소신대로 하면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요즘 같은 시국에
어디 놀러 가는 사진을 굳이 올리는 사람들은
좀 자제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야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고,
고집도 센 편이고, 걱정병이 늘어진 사람이라서
그런 걸 보면 화가 나면 났지
흔들리는 편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걱정에
꾹꾹 눌러 참으며 집콕을 하고 있는 마당에
너도 나도 나들이나 여행 사진을 올리면
아! 나만 바보처럼 집에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하기 마련일 테니까요.
아직 일반인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도 않았고,
우리 아이들은 코로나 19 백신을
올해 안에 맞을 계획도 없는 상태인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혹은 마냥 집에 있는 게 멍청해 보여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제가 일일이 말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어딜 다니려면 조용히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아주 간절히 하는 편입니다.
가만히 있는 사람들까지 부추겨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이 코로나19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려고 작정을 한 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리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닌 사람들은
부디 아이들을 학교도 학원도 보내지 말고,
부모들도 단체가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여전히 극도로 조심하며
최대한 방역 수칙을 지키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1년 넘게 죽을힘을 다해
아이들의 원성을 묵살해가며 꾹꾹 눌러 참아도,
최소한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학원에 보내다가
그런 사람들 때문에 코로나19에 걸릴 때
그 책임을 온전히 질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죠!
최근 쏟아지는 꽃놀이 자랑질 SNS 폭탄에
잠시 흥분을 했었네요.
여하튼 어른들도 이렇게 SNS 등에 쉽게 현혹되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더구나 요즘은 연예인 못지않게
유튜버가 인기 직종으로 떠올랐다는데
자신도 유튜브 스타가 될지도 모르는
기회가 눈앞에서 아른거리니 말이죠!
박현숙 작가님도 책을 통해
대놓고 강조를 하듯이
‘나 하나쯤’하는 마음으로
코로나19가 여전히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이 현상처럼 아이들도
뭐 이 정도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버스 안팎을 들락거리게 됩니다.
그러다 마침내!! 밤이 으슥한 시간,
화장실에 간 줄 알았던 민종이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수빈이가
기사님과 친구들을 깨우게 되는데요.
야심한 시각, 기사님과 아이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민종이를 찾아 헤매는데요.
하지만 찾으려는 민종이는 안 나타나고,
누군가는 다치고,
누군가는 비를 맞고 열 감기에 걸리는 등
자꾸 뭔가 불길하고 불행한 일들만 자꾸 벌어집니다.
이쯤에서 책을 읽던 아이가 너무 무섭다며
옆에 와서 앉아 있어 달라고 부탁을 하더라고요. ;;
그렇게 아무런 성과도 없이
날이 밝고 그렇게나 기다리던 기차가 마침내 도착하는데요.
아이들의 돌발 행동에
하룻밤새 기사님이 정말 폭삭 늙으셨네요. ;;
그렇게 선생님이 기차를 타고 도착을 하고
아픈 아이들과 기사님을 태우고
기차는 먼저 출발을 하고,
기차를 타고 오신 선생님과 여진이,
그리고 사실 밤새 벌어진 일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하고
민종이의 실종에 도의적 책임감을 느낀
수빈이 등이 남아 민종이를 더 찾아보기로 하는데요.
과연 아이들은 민종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수빈이와 민종이 사이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왜 여진이는 수빈이의 행동을
친구들에게 최대한 알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을까요?
이렇게 <수상한 기차역>은
마치 미스터리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실감나고 스릴감 넘치는 스토리를 통해
SNS와 코로나19, 그리고 확진자 신상공개 등
요즘 세태에 대해 아이들 눈높이로
고민하고 해답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해주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 하나쯤’하는 안일한 생각과,
자랑처럼 올리는 SNS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수상한 기차역>!
보다 많은 아이와 어른들이 읽고
이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분명 지금 이순간에도 끝나지 않은 것이 분명한
코로나19 시국에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모두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