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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모드 몽고메리 ㅣ 리틀 피플 빅 드림즈 19
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 지음, 아누스카 알레푸즈 그림,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Little People, BIG DREAMS
루시 모드 몽고메리
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 글
/ 아누스카 알레푸즈 그림
/ 달리 출판
저는 개인적으로 ‘빨간 머리 앤’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잘 기억도 안 나지만
정말 오랫동안 좋아해 왔는데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작가인 루시 몽고메리에 대해서는
그다지 자세히 알아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러던 와중에 달리 출판에서
새롭게 출시된 그림책에서
그녀의 이름을 만나게 돼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로 했는데요.
몽고메리는 일찍 어머니를 잃고,
배를 타는 아버지는 루시를
조부모님께 맡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부모님은 그다지
친절한 분들이 아니었나 봐요.
그래서 루시는 혼자 섬 주변을 돌아다니며
자연 만물에 이름을 붙여 친구를 삼고 놀았다고 합니다.
무척 안타까운 환경이었는데도,
저희 아이는 이 그림을 보고
루시가 무척 행복해 보인다며,
아마도 코로나19가 없어서
맘대로 돌아다닐 수 있어서 그런 거 같다고 말해서
웃기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더라고요. ;;
더구나 루시는 책 읽기를 좋아했는데
조부모는 그마저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해요.
여자에게 읽고 쓰는 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고리타분한 생각 때문이죠.
하지만 루시는 책을 가까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작가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루시는 학교 선생님이 된 후에도
글쓰기를 계속 이어갔고,
그 덕분에 신문사에서도 일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해요.
당시 ‘신시아’라는 필명으로 기사를 썼다고 합니다.
글을 직업으로 쓸 수 있게 된 기쁨도 잠시,
이번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홀로 남은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다시 돌아와 우체국에서 일을 하며
할머니를 보살펴야 했다는데요.
아이마저 “루시 진짜 불쌍하다!”라고 말할 만큼
참 루시 몽고메리는 참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었네요.
하지만 그런 시련이 계속 닥치는 와중에도
루시는 글 쓰는 일을 계속 이어 갔고,
어느 날 오래된 신문에서 발견한
재미난 소재를 발견하곤, 바로 그 유명한
<빨간 머리 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가 이 대목에서
“어 엄마가 좋아하는 ‘빨간 머리 앤’이다.”라며
아는 체를 하더라고요.
2019년엔가 아이들을 데리고 빨간 머리 앤
전시를 다녀왔던 걸 아이가 아직 기억하고 있었나 봐요. ^^
그토록 밝고 현명하고 지혜롭던 앤의 이야기를 쓴
루시 몽고메리가 이렇게나 많은 고생을 거쳐 왔는지
저도 미처 몰랐는데요.
아이 덕분에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생애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니 그녀의 삶의 이야기를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물씬 들더라고요.
또 시련은 누구에게나 닥치기 마련이지만
그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극복해낸 이들이야말로
멋진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기도 했습니다.
책 말미에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생애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정보는 물론
<빨간 머리 앤>과 관련된 여러 정보들을
살펴볼 수 있는 부록 페이지도 있어
엄마가 읽고 아이에게 적절히 이야기 들려주면 좋겠더라고요.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아마도 달리 출판사의
그림책 위인 동화 시리즈 중 하나인 것 같아요.
그 시리즈 제목이 ‘Little People, BIG DREAMS’인가 본데요.
<루시 모드 몽고메리>를 읽고 나니
이 시리즈의 다른 책도 얼른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훅~ 들었습니다.
본격 위인전을 만나보기 전,
예쁜 그림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로 꾸며진
‘Little People, BIG DREAMS’로
출발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