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빛난다! 한국사 인물 100 1 - 상고 시대 : 영웅들, 새 하늘을 열다 ㅣ 빛난다! 한국사 인물 1
박윤규 지음, 이경석 그림 / 시공주니어 / 2021년 2월
평점 :
빛난다! 한국사 인물 100
1. 상고 시대 : 영웅들, 새 하늘을 열다
박윤규 글 / 이경석 그림 / 시공주니어 출판
아이가 지난해 학습 만화 전집으로
한국사를 한 번 훑고 난 후부터는
한국사 관련한 책들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 왔는데요.
이런 한국사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그 유명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사운드북이었습니다. ^^
사운드 북으로 즐기고,
사운드북의 책 버전을 즐기고
뒤이어서 학습만화를 보고,
이제 글밥 책들로 차근차근 다지기를 하는 중인 거죠.
근데 아무래도 이 노래 속 100명은
꼭 중요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 인물도 있고,
실제 인물이 아닌 이수일과 심순애가 들어가 있기도 해서
100명에 대한 구성이 늘 좀 아쉬웠는데요. ;;
그러던 와중에
<빛난다! 한국사 인물 100>이란 책의
책 소개를 보고 아하! 이 책이구나 싶더라고요.
이번에 만나본 건 이 시리즈의
‘상고시대 : 영웅들, 새 하늘을 열다’라는 제목으로
10명의 소개가 담긴 1권을 만나보게 됐는데요.
일단 1권의 차례를 보더라도
상고시대의 주요 인물들이
제법 잘 선택이 돼 있어 만족스럽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1권부터 10권까지 각 10명씩
총 100명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시리즈가 구성된 것 같아
앞으로도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들도
꾸준히 만나보려고요. ^^
아이도 워낙 이 책이 재미있어 하며 읽기도 했지만
제가 다시 읽어봐도 정말 꼼꼼하게
여러 요소들을 잘 설명하고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던 책이기도 했습니다! ^^
일단 가장 먼저 소개되는 인물은 ‘환웅’인데요.
환웅에서부터 바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동서양 신화의 공통적 요소인
태초의 세상의 시작을 알리는
신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점이
무척 만족스럽더라고요.
또 각 인물의 스토리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성이 돼 있기도 한데요.
세상을 만든 환인의 아들 환웅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땅으로 내려오고,
그 땅에서 태어난 이가 ‘단군왕검’이란 건
우리도 대체로 잘 압니다.
그런데 이 환웅과 단군 사이에 무려 천 년이란
시간적 간격이 있는데,
그 간격 사이에 눈여겨볼 인물이
바로 ‘치우’라고 소개함으로써,
치우의 등장 이유가 명확해지는 식인 거죠.
저희 아이가 신화의 영역에서
가장 흥미로워했던 인물이
바로 ‘치우’였는데요.
역시 치우는 세대를 불문하고
흥미로운 존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치우는 우리가 잘 아는
우리나라의 국가대표 응원단
붉은 악마의 심벌로도 유명한 터라
아이에게 붉은 악마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려주었더니
그야말로 치우사랑이 시작돼 버렸답니다. ^^
전쟁의 신이라 불릴 만큼
용맹하면서도 담대한 치우,
탁록 전쟁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우리 붉은 악마의 상징이기도 한 치우!
하지만 작가는 아주 중요한 요소를 짚어줍니다.
“환웅 시대엔 큰 다툼이 없고,
나라와 민족의 구분도 뚜렷하지 않았어.(중략)
그런데 치우와 헌원이 다투던 시대를 지나면서
무리의 갈래가 점점 뚜렷해져 민족이 생겨났어.
현원을 중심으로 지금의 중국 민족이 형성되고,
치우를 중심으로 동이족이라고 하는 동북방 민족이 생겨난 거야.”
바로 이게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기만 한 신화를
현대의 학자들도 끊임없이 연구하는 이유일 겁니다.
신화를 읽는 눈! 그 핵심을 짚어주고 있는 거죠.
자 이제 신화시대의 이야기에 이어서
역사시대의 인물들을 만나볼까요?
아이 말로는 사실 신화 이야기 부분은
조금 어렵기도 했다는데요.
여기서부터는 저희 아이도
여러 다른 책들을 통해 접해본 내용들이라
훨씬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신화시대와 역사시대를 이어주는 해모수를 필두로,
본격 역사시대에서 다루는 인물들은
고주몽, 유리, 온조,
그리고 박혁거세, 김수로, 석탈해가 있는데요.
저희 아이가 단연코 관심 있어 한 건
박혁거세였습니다. ^^
당연히 본인이 ‘박’씨 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
박혁거세 이야기를 읽으면서
제가 무척 흥미로웠던 대목은
‘삼국사기’에 전해지는 이야기로,
박혁거세가 다스리는 국가가 워낙 평화로워서
곡식을 들판에 쌓아둔 채 지키지도 않고,
집 대문도 활짝 열어두고 지내는
당시 서라벌 사람들의 생활 모습에 탄복해
몰래 침입해 염탐했던 낙랑군이
되돌아갔다는 이야기인데요.
요즘 유튜브에 자주 등장하는
국뽕 영상 소재 중에
우리나라에는 소매치기 같은
좀도둑이 없고,
택배상자도 집 앞에 쌓아둬도
아무도 안 가져가고,
가게 밖 진열대에 물건을 내놓고
주인이 나와 있지 않아도
아무도 그걸 훔쳐갈 생각을 안 하고,
카페 같은 곳에서 화장실을 갈 때도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두고 다니는 모습에
외국인들이 많이 놀란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던데요.
우리나라 국민성을 폄훼하려는 일부 세력들은
CCTV가 많아서, 블랙박스가 많아서라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조사에 의하면
CCTV가 더 많은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즐비했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되고 있더라고요.
결국 국민성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어쩌면 그 국민성의 가장 오래된 기록이
이 <삼국사기>에 등장한다는
일화에서부터 시작된 거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
이렇게 <빛난다! 한국사 인물 100 – 1. 상고시대>를 살펴봤는데요.
다 아는 뻔한 인물들의 이야기 같으면서도
개인적으로도 역사와 신화를 좋아하는 편인
제가 봐도 흥미롭고 새로운 정보들도 많았고,
또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 또한
충분히 저의 관점과 잘 맞아 떨어지는 편이라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다음 버전이 새롭게 출시될 때마다
낱권으로라도 매번 구매해
아이에게 줘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