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천 고사성어 한자동화]
어미를 먹여 살리는 까마귀의 효성
반포지효
이미애 글 / 이선희 그림
/ 한국헤르만헤세 출판
큰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천천히 느리게 집에서 한자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어느 집 둘째나 그렇듯 저희 집 둘째도
언니가 하는 건 뭐든 욕심을 냅니다.
그게 비록 공부라고 할지라도 ;;
그래서 얼떨결에 한자공부를 함께,
하지만 조금 더 더디게 시작했는데요.
어느 정도 하다 보니 슬슬~
지겨워하는 기색이 보이더라고요.
그러던 와중에 눈에 띈 게 바로
[하늘천 고사성어 한자동화]입니다.
큰아이도 마침 고사성어를 슬슬 접하고 있던 터라
어린이들 눈높이를 맞춘
고사성어 한자동화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전집을 만나보기 전,
‘반포지효 - 어미를 먹여 살리는 까마귀의 효성’을
미리 한 번 만나볼 기회가 주어져
들뜬 마음으로 만나보았답니다. ^^
[하늘천 고사성어 한자동화]는
무엇보다 세이펜이 된다는 점이
일단 가장 중요한 장점인 것 같아요. ^^
학습펜이 종류가 많지만
아무래도 세이펜이 적용되는 책이 젤 많아서
저희 집에도 세이펜 하나만큼은 있는데요.
아이들이 이젠 한글을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서
저희 아이들은 세이펜을 활용하지 않지만
그래도 세이펜은 영어는 물론 중국어 등 제2외국어를
가정에서 공부해보려고 할 때도 워낙 유용하게 쓰이는 터라
여전히 보관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바로 이 [하늘천 고사성어 한자동화]가
올해 새롭게 리뉴얼 되면서 세이펜 적용버전으로
변신을 하게 된 모양이에요. ^^
세이펜이 적용되면 이제 막 한글을 깨쳤거나
아직 한글을 잘 못 읽는 친구들이라도
엄마가 읽어주지 않아도
충분히 책 내용을 혼자 파악할 수 있지요.
제가 아는 지인 댁에도
초등 저학년까지 세이펜이 되는 책을
골라서 찾으시는 댁들이 있었거든요.
[하늘천 고사성어 한자동화]가 세이펜 버전으로
변신을 시도한 건 아주 잘한 게 아닐까 싶어요. ^^
보통 가정에선 세이펜을 갖고 있고,
열정이 많은 분들이 추가로 다른 펜을 구입하는 게
보편적인 편이니까요.
책 본문을 넘겨보면
글밥이 아주 없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신 글자 크기가 그리 작지 않고,
그림들도 워낙 선명한 색채를 띄고 있어서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부담없이 보기 좋을 것 같더라고요. ^^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창작동화를 기반으로
그 안에 고사성어의 유래가 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도록
구성돼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편을 일찍 잃고 홀로 외아들을
정성껏 키운 어머니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지극정성으로 키운 나머지
아들은 어머니의 희생을 당연한 건 줄 아는데요.
한겨울에 자기 방에만 불을 지피는 아들에게
땔나무를 해와서 불을 지펴달라고
어머니가 간곡히 부탁을 하는데도
들은 척도 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역시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우라는
옛말이 진리임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그림 사이에
등장하는 ‘말씀 언’이 보이네요.
저희 아이도 한자를 보자마자
“와! ‘말씀 언’이다!”하며 반가워하더라고요. ^^
그리고 글에도 말씀과 관련된 ‘말’을
크고 다른 글자로 표시해서
그림의 ‘말씀 언’과 글 속의 ‘말’이
상관관계가 있음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표시해 뒀더라고요. ^^
이렇게 불효자인 아들이 자신의 땔감마자 떨어지자
비로소 산에 나무를 하러 가는데요.
그곳에서 까마귀 둥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을
“까마귀만도 못한 불효막심한 놈!”이라고
욕하던 소리가 떠올라
둥지가 있는 나무를 베어버립니다.
하지만 며칠 후 다시 나무를 하러 산에 갔을 때
어린 까치가 어미 까치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모습을 보고
비로소 불효자 아들이 반성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저희 아이는 반포지효의 '반'자는 이전에 배운 적이 없는 단어라서
'되돌릴 반'자를 보고는 무척 흥미로워하더라고요.
아는 글자는 알고 있어서 반갑고,
모르는 글자는 새롭게 알게 돼서 흥미로운 거죠. ^^
이렇게 이야기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반포지효’의 유래가 된 까마귀의 일화가 소개되는데요.
고사성어는 사실 한자만 안다고
뜻을 유추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이렇게 고사성어가 유래된 일화를 알아야
비로소 제대로 뜻을 파악할 수 있기에
이렇게 창작동화 속에서
고사성어의 일화를 파악하게 되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더욱 부담 없이
고사성어와 친해질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책을 읽으면서
아들이 너무 나쁜 아들이라며
엄청 흥분하면서 읽었는데요.
그래도 마지막에는 착한 아들이 돼
다행이라며 기뻐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뽑은 가장 맘에 드는 문장을 골라봤는데요.
"얘야! 그 옷을 입고 추워서 어찌 견디겠느냐?"
"아니에요, 어머니. 젊은데 추운 게 문제겠어요?"를 골랐는데요.
이 말을 들은 어머니가 깜짝~! 놀라며 기뻤을 거 같아서
이 문장을 뽑았다고 합니다. ^^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책 뒤쪽에도 알찬 부록이 이어지는데요.
먼저 고사성어의 유래와 한자 상식 정보 팁,
그리고 표의문자인 한자의 특징을 살려
고사성어에 포함된 한자 중 하나가
만들어진 원리도 알려준답니다.
뿐만 아니라 고사성어를
실제로 어떤 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짧은 만화도 소개돼 있고,
책에 등장했던 한자들을 그림에서 찾아보며
다시 한 번 한자를 눈으로 익힐 수 있도록
숨은 한자 찾기 놀이 페이지도 있어
다양한 형태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서 더욱 알차 보였어요.
저는 [하늘천 고사성어 한자동화]의
일곱 번째 이야기를 만나본 건데요.
이 시리즈는 총 50권의 본권과 부록 6종을 포함해
무려 56종으로 구성돼 있다고 해요.
저희는 이런 한자동화가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한자 놀이북 따로, 고사성어 책 따로 구입을 했었는데요.
[하늘천 고사성어 한자동화] 시리즈를
진작 알았더라면 책 한질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었겠구나 싶더라고요. ;;
고사성어도 주제별로 나뉘어져 있어서
필요에 따라 골라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또 부록 중 저희 집에도 있는 것들로는
한자 카드와 한자 차트가 있는데요.
한자놀이북을 구입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건데
저희 집에선 특히 한자카드를
정말 잘 활용했던 것 같아요. ^^
유치원 등원할 때 차량을 기다리는 시간에
한 번씩 한자 카드를 들고 나가서
퀴즈 놀이 하듯 한자 맞추기 게임을 하는 등
정말 짜투리 시간이 주어질 때
이 한자 카드를 활용하기도 했는데요.
아이들이 공부라는 생각보다는
놀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무척 즐겁게 한자를 익히더라고요.
저는 한자는 가늘고 길~게~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자를 다 써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한자를 익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결국은 국어 어휘를 보다 풍성하게,
제대로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게 목적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렇게 그림동화로 한자와 고사성어를
한 번에 익힐 수 있는 한자 동화 시리즈!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