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한 파일럿 - 파일럿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 직업공감 시리즈 9
캡틴박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업 공감 시리즈 09]

비상한 파일럿

파일럿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

파일럿 캡틴 박 지음 / 이담북스 출판

 

둘째 아이가 늘 소원하는 게

하늘을 날고 싶다는 겁니다.

뭐 어느 아이가 안 그럴까 싶지만,

큰 아이에 비해 그 말을 더 자주 하고,

더 자주 시도? ;;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사실 저는 파일럿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습니다.

멋진 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

비행기를 운전하는 사람들,

공군 출신이 많다, 뭐 이 정도가 다인데요.

그래서 겸사겸사 <비상한 파일럿>을 만나봤습니다.

 

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꿈꾸는

다양한 직업군에 대해서

현직에서 일하는 이들이

직접 Q&A를 중심으로

해당 직업군에 대한 이해를 보다 실감나게

전달해줍니다.

 

앞서 <변호사 해석법>이란 책을

만나본 적도 있는데요.

https://blog.naver.com/taterre/222258627389

이 시리즈의 특징인지는 몰라도

제가 만난 두 편은 모두

이른바 엘리트 코스가 아닌

현직 전문가들이 이 책을 썼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고 좌절도 겪어 봤기에

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다 잘 설명할 수 있을 테니까요.

<바상한 파일럿>을 쓴 저자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캡틴박이라는 파일럿인데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이 아닙니다.

파일럿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는 제 기준에선

우리나라 파일럿은 대부분 공군에서

전투기를 몰다가 중간에 나와서 항공사로 취직한다,

뭐 이런 카더라 통신만 들은 게 전부인데

캡틴 박은 같은 항공대를 나오고 공군출신이지만

전공이 정비특기더라고요.

또 이른바 메이저 항공사가 아닌 국내 항공사에서 출발해

외국 항공사도 거치고, 교관으로도 일해 보는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해봤기에

더 많은 정보와 노하우가 있을 테니까요.

항공대나 인하대를 나와서 공군에 들어가 전투기를 몰다가

국내 메이저 항공사에서만 여태 근무한 분이라면

다양한 현장 상황과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다 알려주려면 직접 경험이 없어

수소문을 더 많이 해야 할 테니까요. ;;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장의 파일럿, 세상을 날다에선

파일럿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합니다.

먼저 저자의 경험을 가미한 개괄 설명으로 시작해서

관련한 질문에 답을 해주는 형식으로

파일럿이 하는 일, 파일럿이 갖춰야 할 조건,

비행장 둘러보기 등

3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유튜브를 직접 운영하다 보니

Q&A가 아마 댓글로 실제 받은 Q&A를 정리해서인지

무척 구체적이고 흥미로웠습니다.

파일럿에 대해 큰 관심이 없던 저조차도

너무 재미있어 하면서 술술 읽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됐거든요. ;; 그 중에서도

파일럿에도 꼭 맞는 성격도 있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읽으며

파일럿에 대한 신뢰가 더욱 커지게 되더라고요.

융통성이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원칙대로, 규정대로

철저한 자기 관리와 시간을 칼같이 지키려는 성격

말만 들어도 막 믿음이 가지 않나요?

그도 그럴 것이 비행기가 사고가 나면

생존자는 그야말로 찾아보기 힘든

참사 수준이 되는 게 보통이니

그런 위험한 비행기를 책임지고 있는

파일럿이라면, 스스로에게 가혹하리만큼

철저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겠단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2장의 파일럿 준비하기

그야말로 파일럿을 실제로 꿈꾸는 사람들에게

가장 유용한 챕터일 텐데요.

파일럿이 되기 위한 준비, 준비가 끝났다면 실전이다,

항공사 살펴보기 등으로 세분화 돼 있는데요.

파일럿이 될 생각이 없는 저도

무척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답니다.

그리고 저의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을 수도 있었고요.

 

저는 파일럿은 한 20살부터 그 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체계적인 루트를 밟아야만 가능한 직업군인줄 알았어요.

가령 의사처럼 말이죠.

하지만 갈수록 저가항공 등 항공사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출신의 파일럿들이

더욱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해요.

항공 관련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심지어 전공도 불문 수준으로 다양하게,

공군 출신이 아니어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파일럿에 도전해볼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제대로 배우게 됐답니다.

 

하긴 제가 몸담고 있는 직군도

사람들이 국문과나 문창과 출신이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이과 출신도 더러더러 보이고

저 역시도 그 두 학과를 나오지 않았지만

일을 하면서 대학 출신 학과가 장애요인이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답니다.

 

또 저자가 국내 항공사에서도 일해 봤고

외국 항공사에서도 일을 해봤기 때문에

한국 항공사의 장단점과 외국 항공사의 장단점도

누구보다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근데 ㅋㅋ 조직의 종류와 상관없는

우리 고유의 공통점이 여기서도 발견됐는데요. ㅋㅋ

 

한국 파일럿들은 항공지식이 풍부해서

최악의 날씨에도 신뢰할 수 있다.’

‘(성수기에는) 휴일이 적으며,

같은 비행시간을 근무했을 때

외국항공사와 비교해 연봉이 적다

 

ㅋㅋ 한 마디로 개개인의 역량은 뛰어난데

일하는 것 대비 쉬는 시간이나 연봉은 적다 ㅋㅋ

아주 많은 직군들이 외국과 비교했을 때

이와 비슷한 결과를 얻지 않을까 싶어요. ;;

차차 개선이 되겠죠? ;;

3장의 파일럿이 궁금해요

그야말로 일반인들도 가질 법한

파일럿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는데요.

밤샘 비행으로 졸릴 때 대처법을 소개하면서

그 중 가장 효과가 있는 아이템은

와사비 맛 땅콩과 치약 맛 껌이라고 생각한다.

(중략) 이 두 간식의 추가 장점은

비행이 끝나고 무슨 식사를 하든

정말 맛있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라는 설명이 있는데요. ㅋㅋㅋㅋㅋㅋ

저자의 책임김과 위트가 동시에 느껴져

혼자 빵 터지기도 했답니다. ;;

 

그리고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했던 사항 중 하나인

파일럿 중 여성 비율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요.

역시나 아직까지는 여성의 비율이 현격히 낮더라고요.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파일럿의 필요 덕목 중 하나가 멀티태스킹이라면

통상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멀티태스킹이 훨씬 잘 된다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니 만큼

어쩌면 여성에게 더 적합할 수도 있는

직군이 될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아마도 여전히 여성의 비율이 낮은 건

불규칙한 생활과 비행 근무 환경 상

임신과 육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여성들을

망설이게 하기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지막 4장의 주제는 파일럿으로 살아가기입니다.

이 장에서는 파일럿의 현실과 미래, 그리고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 현실을

감안하면 한때 우후죽순 생겨나던 저가 항공사들로

마냥 장밋빛으로 보였던

파일럿이나 승무원이라는 직업군도

마냥 승승장구할 수는 없음을

모두가 직시하고 있는 현실인데요.

그래서 저자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진정 왜 파일럿이 되고 싶은가요?”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제 직업군을 가까운 지인에겐

절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갈수록 열악해지는 직업환경과

안정적이지 않은 수입과 생활 등

순식간에 단점을 수십개를 쏟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 일을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데요.

일이 특수하거나 희귀하거나 고될수록

그 일의 본질을 사랑하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

결국 그 일터에 오래 남아 있는 것 같더라고요. ;;

 

이렇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위트가 넘치고 일반인들도 흥미로워할 법한

다양한 정보들로 꽉꽉 채운 <비상한 파일럿>을 살펴봤는데요.

내용이 많이 어렵거나 하진 않기 때문에

좀 작은 글씨체라도 괜찮다면

초등 중고학년부터도 충분히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파일럿을 꿈꾸는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꿈을 그려볼 수 있게

이 책, <비상한 파일럿>을 권해주심 아주 좋을 것 같아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