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 세상을 바르게 보는 6가지 따뜻한 시선
고수산나 외 지음, 정진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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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르게 보는 6가지 따뜻한 시선

편견

고수산나, 고정욱, 김진, 박민호 윤소희, 임정진 지음

정진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출판

 

<편견>은 단편 동화 모음집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편견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는 스토리들이지요.

엄마와 오까상’, ‘새터민 석철이’, ‘엄마는 예언자’,

난 아름답고 뚱뚱해!’, ‘만수 아저씨의 꿈’, ‘50년 만의 졸업식

이렇게 여섯 개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아이가 아직 긴 호흡의 소설류는

읽기 부담스러워 해서

단편집이라 큰 부담 없을 줄 알고

읽어보라고 권했더니 의외로

어려웠다고 털어놓더라고요.

제가 읽어보니 왜 그랬는지 짐작이 좀 되더라고요. ^^

아이가 책을 읽고 나서 가장 이해가 되고

본인도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던 건

첫 번째 이야기 엄마와 오까상이었다고 합니다. ^^

이 이야기는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목을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동훈이네 가족은 엄마가 일본인입니다.

요즘처럼 한일관계가 안 좋은 시국에

동훈이는 학교에서 엄마의 국적 때문에

놀림을 받곤 합니다.

 

아이가 이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 이유로

일본이 싫었는데 동훈이 엄마가 불쌍했다며,

앞으로 일본을 무조건 싫어하는 건

안 해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한 번

책을 읽고 또 한 번 더 저도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제가 워낙 일본 정부를 안 좋아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만연한 극우파를 혐오합니다.

그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ㅜㅜ

 

그러다 보니 아이가 뭔가를 알아서

일본을 싫어했다고 보기 보단

아마도 평소에도 엄마가 이런 저런 얘길 할 때도

평소에 뭔가를 설명해줄 때도

엄마의 그런 감정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됐기 때문일 겁니다.

저도 보편적인 일본인들을 싸잡아 싫어하는 건 아닌데

평소 얘길 하다 보면 아무래도 그 사이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 짓고 얘기하게 되지 않으니

아이로서는 그대로 엄마의 생각이 전달됐을 겁니다.

증조할아버지가 독립 운동가였다는 정연이나 대철이가

동훈이에게 상처주는 행동을 하듯이

저도 하마터면 우리 아이들을 무턱대고 일본인들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아이로 키울 수도 있었겠단 생각에

솔직히 간담이 서늘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엄마가 일본 정부와 일본 극우파를

혐오하고 싫어하는 이유와 근거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일본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건

절대로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엄마는 우리나라 정부도 몹시 싫어할 때가 있었고,

우리나라의 극우파도 몹시 싫어한다고,

그렇다고 해서 엄마가 우리나라를

싫어하거나 혐오하진 않는다고도 설명해 주었고요. ;;

 

새터민 석철이만수 아저씨 꿈

아이에게 어려웠던 이유를 물으니

말이 어려웠다고 하는데,

제가 읽어보니 배경지식의 부족도

원인이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어려웠다고 말해준 게

정확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자를 읽었다고 해서 책을 읽은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조금 더 배경지식이 쌓이면

다시 꼭 한 번은 읽게 해줄 생각입니다. ^^

만수 아저씨 꿈

경상도 사투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부부가 경상도 출신이라

아이들도 경상도 억양을 살짝 쓰긴 하지만

아무래도 사투리가 완전히 익숙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소재 자체가

전통 악기인 을 만드는

장인 가족 이야기이다 보니,

만드는 과정이나 전통 문화를 잇는

장인들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다 보니

아이가 더구나 낯설게 느꼈던 것 같더라고요,

 

만수 아저씨 꿈은 학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업무 차원에서

전통 북 만드는 장인을 만나 뵌 적이 있는데

정말이지 우리 전통을 잇는 장인들에 대한

지원 부족과 사회적 편견은 ㅜㅜ

우리나라가 문화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아직 갈 길이 정말 멀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할 정도였으니까요.

만수 아저씨의 아버지는 징을 만드는 장인이고,

큰 아들인 장수 아저씨는 아버지의

전통을 잇고자 하는 정신을 존중하지 않고

좋은 대학을 나와 새로운 것들만을 좋게 보며

아버지와 반목하기만 합니다.

반대로 형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희생한 만수 아저씨는

끝까지 아버지 뜻을 따르고,

아버지 곁을 지키며 돈도 안 되는

온 동네 자잘한 문제들을 해결해주며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본의 아니게 형제 대결이 돼 버린

공예 대전에서 장수 VS 만수

형제 대결이 펼쳐집니다.

결론은 <편견>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죠?

 

저희 아이에게 어려웠을 뿐,

제가 읽어보니 <편견>

개인적으로는 무척 강추!하고 싶은 책이었는데요

 난 아름답고 뚱뚱해!’

저는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와

외모로 개인의 성향을 단정 짓는 세태를

다루는 이야기거든요.

저희 아이도 좀 통통한 편이고,

누가 봐도 출중한 외모를 지닌 편은 아니라서

조만간 겪게 될 수도 있는 일이지만 ;;

아직은 친구들이 순수해서

주인공과 같은 속상한 일을 겪은 경험이 없어서

그다지 감흥이 없었던 것 같더라고요.

사춘기가 시작된 이후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것 같았습니다.

엄마는 예언자는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50년 만의 졸업식은 남녀 차별에 대한 이야기고요.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이 된 건 맞지만

이 두 문제는 여전히 우리 사회 저변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편견 중 하나인 터라

초등 4학년 이상 친구들이라면

이 책 <편견>을 한 번쯤은 읽어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꼭 권하고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뿌리내린 편견은

어른이 되면 더욱 바꾸기 힘든 법이니까요.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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