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웃는땅콩 이야기
윤송이.구자영 지음 / 엔씨소프트(Ncsoft)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웃는땅콩 이야기
윤송이, 구자영 글 / 엔씨소프트 출판
‘웃는땅콩’이라는 이름을 접해 본 적이 있습니다.
바로 <도자기 고양이 칭화>라는
그림책을 만나 본 적이 있는데요.
https://blog.naver.com/taterre/222254850125
그림책 옮긴이가 ‘웃는땅콩’이고
출판사가 nc소프트라 오잉? 했던 기억이 납니다.
nc소프트가 출판업에도 진출을 했나? 했었는데
이번에 <웃는땅콩 이야기>를 읽고
왜 nc소프트가, ‘웃는땅콩’이
그림책 출판으로까지 확장이 됐는지
조금 이해하게 됐답니다.
<웃는땅콩 이야기>는 nc소프트의 직장 어린이집인
‘웃는땅콩’의 설립 과정과 교육 이념,
운영 시스템 등에 대해 소개하는
어찌 보면 조금 특이한 책입니다.
처음엔 왜?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지만,
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좋은 선례를 남긴
어린이집 설립과 운영 전반에 대한 내용들을
책으로 남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언제라도 편히 볼 수 있다면
더 나은 보육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분명히 일조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먼저 책 표지를 넘기고 서문을 읽는데
서문에서부터 저는 그만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워킹맘의 죄책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첫 문장에서부터 울컥!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그 이유는 정말 숨가쁜 워킹맘들에 비함
복받은 여건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두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는
워킹맘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 말에
크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겠죠.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일찍 어린이집을 보내서 그런가 보다,
(뭐 이건 맞는 말이긴 할 테죠.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더 확실히 알게 되긴 했습니다. 단체 활동을 극도로 줄이니 아이들 병원 갈 일이 정말 없더라고요. ㅜㅜ)
초콜릿도 안 좋아하고,
굉장히 토속적인 입맛을 지닌 첫째와 달리
초콜릿을 좋아하고, 전통식품을 보면
본인 입을 틀어막기 바쁜 둘째 아이를 볼 때면
첫째보다 조금 더 빨리 업무에 복귀하며
손수 만들어 먹이던 이유식을 일찍 포기하고
시판 이유식을 먹여서 그런 건 아닌가
온갖 것들이 모두 내 탓인 것만 같고,
그 중 많은 것들이 엄마가 바쁜 워킹맘이라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게 워킹맘이니까요.
고단하고, 서럽고, 힘겨웠던 두 아이의 꼬꼬맹이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웃는땅콩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내 부럽다, 부럽다를 연발했습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 아이와 부모들을
배려하고 생각한 그 정성들이
오롯이 녹아 있어서
제가 nc소프트 직원이 아닌데,
저는 <웃는땅콩>이라는 어린이집이
있는지도 몰랐던 사람인데도
괜히 막 제가 다 고마운 마음에
울컥 울컥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부모에게, 특히 엄마에게 믿고 맏길 수 있는,
특히 워킹맘에게 갑작스런 돌발 상황에도
눈치 덜 보고 늦은 시간까지
내 아이을 안전하게, 심지어 행복하게
돌봐줄 수 있는 어린이집이 있다는 것!
그만큼 든든한 지원이 어디 있을까요?
이거야말로 최고의 직원복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만약 nc 소프트를 다니는 직원이었다면,
그래서 내 아이가 <웃는땅콩>이란 어린이집에 다닌다면
적어도 아이가 어린이집을 그만 다니는 나이에 이르기까지는
정말 nc소프트에 절대적 충성을 다했을 테니까요. ;;
나의 커리어도 살리고, 아이도 행복한 일!
적어도 ‘육아’가 필요한 부모들에게 있어
<웃는땅콩>과 같은 직장 어린이집의 존재는
직원과 회사가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상생의 해법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바로 그런 이유도 nc소프트는 <웃는땅콩 이야기>를
출판한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건 단순한 직원 복지만의 개념이 아니라
상생의 개념임을 <웃는땅콩>에 자녀를 보내본
직원들의 후기를 통해 제대로 입증이 되고 있으니까요.

<웃는땅콩 이야기> 이야기를 읽으며
또 하나 확 와 닿았던 건
교사들의 처우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nc소프트는 ‘웃는땅콩 어린이집’을
자회사처럼 운영하지 않고,
모든 보육 교사들을 nc소프트의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
본사가 직접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모든 기본적인 처우 역시 동일하고요.
이건 엄청난 차이일 겁니다.
원래 학부모들도 동료일 텐데
교사와 학부모까지 동료가 되는 거죠.
저는 큰 아이를 처음 유치원에 보낼 때
첫 번째 조건이 ‘2담임제’였습니다.
그게 정교사든 아니든 간에
최소 한 반에 2명의 선생님이
아이들을 케어해줄 수 있는 곳!
그게 제가 가장 원했던 조건이었습니다.
당시 큰아이가 화장실을 무척이나 자주 가는
경향을 심하게 보였던 터라
아이가 화장실을 갈 때마다
아이를 어느 정도 커버해줘야 하는
새학기 초 상황을 상상해 봤거든요.
한 명의 선생님이 20명의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여건이라면
내 아이의 잦은 화장실 호출이 과연 달갑겠는가!
생각해보니 답이 나오더라고요.
겨우 애 둘 키우는 엄마인 나도 가끔 울컥할 정도인데
20명의 아이를 돌봐야 하는 선생님은 오죽할까.
그래서 1명보단 그래도 최소 2명은 돼야
화가 나도 덜 나지 않을까 싶었던 거죠.
월급이 많은 건 월급날 하루를 행복하게 하고,
회사를 관두지 않게 만들 수는 있지만
저 역시 일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결국 매일 매일의 업무강도와 업무여건이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심적 여유를 가져오는 법이죠.
물론 교사라면 최소한의
직업윤리가 있어야겠지만
결국 그들도 사람인 법.
그들을 처우해주는 직장 환경에 따라
그들의 업무 만족도는 분명
아이에게 전달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리고 역시 뭐니뭐니 해도
어린이집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아이들의 만족도인 거겠죠.
부모가 만족을 하든, 교사가 만족을 하든
결국 아이가 그 안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당연히 ‘웃는땅콩 어린이집’의 가장 중심은
아이들을 향해 있습니다.
먹거리에서부터, 커리큘럼 등
어느 것 하나 부럽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섬세하게 배려하고 고민한 기록들이
고스란히 <웃는땅콩 이야기>에 담겨 있습니다.
특히 ‘공간은 제3의 교사’라는 말에서
충분히 짐작이 가는 ‘웃는땅콩 어린이집’의
공간 철학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러움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공교육의 획일성은
우리나라 학교 건물들의 획일성과 맥을 같이 한다는
어느 건축학자의 이야기를 듣고
크게 느꼈던 터라 이 부분이
특히나 부러웠습니다.
어린이집이 마치 놀이터 같고,
어린이집이 마치 탐험터 같다면
어느 아이가 그 어린이집을 마다할까요.
몇 장의 사진 곳곳에 녹아 있는
그런 배려와 노력에 또 한 번 울컥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이 행복한 공간,
부모와 교사가 행복한 공간,
그래서 회사도 행복해지는 공간!
<웃는땅콩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회사들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멋진 직장 어린이집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길 응원합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