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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교실 2 : 움직이는 지도 ㅣ 그래 책이야 37
소연 지음, 유준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2월
평점 :
그래책이야 37
비밀교실2
움직이는 지도
소연 글 / 유준재 그림 / 잇츠북어린이 출판
잇츠북 출판사의 [그래책이야] 시리즈는
지난해 제가 발견한 가장 고마운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한글을 제법 일찍 떼고 읽기 독립을 진작 했음에도
글밥책으로 도무지 잘 넘어가지 않던 아이가
펼치자마자 한 번에 읽고 정말 재미있다고 누누이 말해줬던
흔치 않은 시리즈거든요.
https://blog.naver.com/taterre/222162206114
그래서 그림책 이후로는 가급적
도서관에서 빌려 읽거나 중고로 구매하던
저의 패턴에서 벗으나 [그래책이야] 시리즈는
조금씩 사 모으고 있고, 또 더 사 모을 예정이랍니다. ^^
그러던 와중에 신간으로 만나보게 된
<비밀교실 2. 움직이는 지도>편은
제목만 봐도 뭔가 앞선 이야기가 있는 것 같죠?
사실 그래서 노렸습니다. ^^
아니나 다를까!
책을 다 읽은 아이가 외친 첫마디는
“엄마 이거 비밀이야기1도 있대! 그것도 볼래, 사줘!
그리고 다음 이야기도 곧 나올 거 같아 사줘!”
네네~ 그럼요! 저는 이걸 노렸던 거죠. ^^
[그래책이야] 시리즈를 이전에도 만나봤기에,
분명히 이번에도 재미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기에!
아이 입에소 “또 볼래! 책 사줘”
이렇게 흥미를 느끼고 안달하는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었거든요. ;;
항상 넘치게 책을 공급하는 엄마가 아니라
가끔은 이렇게 애타하게 만드는 것도
나름 효과적이라는 막연한 엄마의 경험 때문에요. ㅋㅋ
제가 어릴 때 그랬거든요. ;;
형제 많은 집에서 태어나 언니 오빠들이 워낙 책을 안 보니
엄마가 제겐 물어보지도 않고 책을 안 사주더라고요.
그래서 용돈을 모으고, 소파 밑, 소파 틈을 뒤져서
모으고 모은 돈으로 당시 인기 있던 문고판 책들을
동네 서점에 가서 사 모았던 기억이 뚜렷하거든요. ^^
그 간절함, 그 애틋함이 더 저를
책에 빠져들게 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아이도 그런 경험들이 축적되기를 바라는 거죠. ^^
어쩌다 보니 서론이 길었네요. ;;
그럼 <비밀의 교실2>는 대체 어떤 스토리가
전개돼 있기에 아이가 책을 놓자마자 또!를 외치게 만든 건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할까요?
먼저 본격적인 내용을 시작하기 전에
<비밀교실 1 : 수상한 문> 줄거리가 소개됩니다.
간략히 이 책에도 등장하는
두 친구가 학교에 숨겨져 있는 비밀 교실로 가는
지도를 발견하고 비밀 문을 찾아내
멋진 모험을 한다는 이야기였나 보네요.
이번에도 앞선 <비밀교실1>의 두 주인공,
시우와 한이가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두 친구가 운동장에서 또 다른 비밀교실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를 발견하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요.
그런데 이상하게 지도가 제대로 펼쳐지지도 않더니
시우가 서랍 가장 안쪽에 잘 넣어놨던 지도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이 일로 시우와 한이는 서로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 버리는데요.
그나저나 지도는 어디로 간 걸까요?
앞선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됐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지도는 마치 주인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그 주인은 바로 이 친구 ‘하미나’입니다.
덩치가 크고 뚱뚱한 편이라서
아이들이 ‘하마냐’라고 부르며 놀리는데도
제대로 대응도 못하는 친구입니다. ㅜㅜ
요즘 다이어트가 최대 관심사인 저희 큰딸에게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아직 막 심하게 놀릴 정도로 살이 찐 건 아니지만
혹시라도 살이 더 찌개 되거나 해서
친구들이 놀리면 어떻게 할 거냐고요.
아이는 물론 지금은 자신 있게 말하죠.
놀리지 말라고 당당히 맞설 거라고요.
하지만 쉽지 않을 수 있겠죠. ㅜㅜ
한 번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져버리면
어느덧 길들여지게 되고,
그게 왕따 분위기를 더욱 가중시키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이번엔 다른 걸 물어봤습니다.
어떤 친구가 미나처럼 놀림받고 있는데
네가 편을 들어주다가는 같이
왕따를 당할 상황이면 어찌 하겠느냐고요.
물론 아이는 이번에도 왕따를 당하더라도
왕따 당하던 친구랑 같이 다니면
왕따가 아닌 게 되니까 괜찮은 거라며
왕따 당하는 친구 곁을 지켜주겠다고 씩씩하게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또한 쉽지 않은 일이겠죠. ㅜㅜ
엄마도 뭔가 뾰족한 답변을 내놓을 순 없지만
내 아이 교육을 잘 시켜야겠단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될 뿐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이런 다양한 상황이
소개되는 책들을 접하도록 해서
왕따를 시키는 친구들에게 잘못됐다 말할 수 있는 아이,
나도 모르게라도 친구를 왕따 시키거나
속상하게 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서포트하는 수밖에요.
여하튼 그렇게 자꾸 미나의 곁을 맴도는 지도 때문에
미나도 여간 곤란한 게 아닙니다.
처음 가방에서 발견됐을 땐
집에 가서 펼쳐만 보고 시우에게 돌려줄 생각이었는데
시우 서랍에 넣어둔 지도가 또!
미나에게로 돌아와 있곤 했던 거죠.
결국 그러다가 시우에게 들켜버린 미나!
하지만 더 놀라웠던 건
지도 안 그림들이 시우에겐 보이지 않고
미나에게만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결국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시우는 비밀지도에 얽힌 과거 사건을 알려주고
미나는 시우의 도움으로 비밀지도가 가리키는
비밀교실의 위치를 파악해 냅니다!
그곳은! 그곳은 바로!!
/교/장/실/!
그래서 두 친구는 교장실로 찾아가
교장선생님의 쌍화차를 얻어먹으며
비밀교실의 위치를 파악하게 됩니다.
그리고 교장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비밀교실에 입성하는데 성공하는데요.
그곳에선 미나가 상상하는 세상이 펼쳐집니다.
미나가 친구들이 놀릴까봐 혼자서만 연습하고
한 번도 사람들 앞에서 선보인 적 없는 멋진 춤을 선보인 거죠.
그리고 시우는 그런 미나의 모습에
순수하게 감동하고 미나와 더욱 가까워지게 되는데요.
이를 계기로 두 친구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자
미나가 전에 없는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어요.
저희 아이도 이런 미나의 달라진 모습에
무척이나 속이 후련했다고 얘길해 주더라고요.
그리고 본인은 꼭! 외톨이가 되는 친구에게
응원해주고 편이 돼 주는 든든한 친구가 되겠다고 다짐을 했답니다. ^^
아이들에게 창작동화를 읽도록 하는
궁극적 이유가 바로 이런 걸 테지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배우게 되는
바른 가치 판단이 더욱 효과적으로
아이들에게 각인되게 하려면
무엇보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재미있어서
대놓고 교훈을 주는 게 아니라
공감을 바탕으로 아이가 스스로 깨닫도록 해주어야
더 큰 효과를 발휘하겠지요.
그래서 제가 [그래책이야] 시리즈를 좋아한답니다.
너무 노골적이지 않고, 스토리의 힘으로 아이들을 빠져들게 하면서도
중요한 ‘가치’에 대해 놓치지 않는 시리즈가
바로 [그래책이야] 시리즈더라고요. ^^
두 번째 비밀교실의 문을 열 때는
처음 지도를 잃어버리면서 사이가 틀어진
한이도 함께 동참하는데요.
과연 아이들이 이번엔 어떤 상상의 세상을 만나게 될까요?
더 흥미진진한 두 번째 여행은
여러분이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죠?
그리고 이야기 마지막에
또 하나의 비밀지도가 등장하는데요.
비밀교실 다음 이야기의 예고인 거겠죠?
아이도 이미 다음 이야기를 잔뜩 기대하고 있답니다! ^^
저 역시 하루 빨리 다음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
그전에 일단 비밀교실1을 주문해 읽으며 기다려야겠네요. ^^
[그래책이야] 시리즈는
초등 중학년 이상 친구들에게
적당한 창작동화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거듭 강조하지만
정말 스토리들이 탄탄한 편이라서
초등 저학년 친구들 중에도
한글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고,
글밥책을 간헐적으로라도 읽어내는 친구들이라면
[그래책이야] 시리즈로
글밥책 굳히기를 시도해보시는 것도
제법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가 딱 그랬거든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