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 시대 양반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평생도 그림여행 ㅣ 키다리 그림책 56
박수현 지음 / 키다리 / 2021년 2월
평점 :
평생도 그림 여행
조선시대 양반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박수현 글 그림 / 키다리 출판
아이가 요즘 한국사 관련 주제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꾸준히 만화로 한국사를 개괄해 읽더니
한국사 관련한 책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던 와중에 만나보게 된 책으 바로
<조선시대 양반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입니다.
와~! 그런데 책만 온 게 아니더라고요.
그림엽서는 물론 무엇보다 반가운 건
책과 관련한 독후 활동지였습니다.
그것도 무려 활동지가 2개!
언니가 뭘 하기만 하면
자기도 해야 한다고 우겨대는
둘째의 몫을 챙겨줄 수 있다는 사실!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배려입니다. ^^
<조선시대 양반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는
일단 판형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마치 벽걸이 달력처럼 위로 넘기는 방식이에요.
겉모습만 특이한 게 아니라
책의 접근 방식도 무척 독특하고 참신합니다.
조선시대 양반들의 삶을 알려주는 방식이
정말 상상해본 적 없는 참신한 접근법이더라고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살펴볼까요?
이야기는 막둥이라는 한 친구가 박물관에서
신비한 일을 겪게 되는데요.
그림 속에서 화가 아저씨가 불쑥 튀어나온 거죠!
아이가 말하길
“나도 박물관 가끔 가는데,
나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나면 좋겠다!”
라고 하더라고요. ;;
그래서 말해주었습니다.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더라도
다음에 박물관에 갈 때는 누가, 혹은 무엇이
튀어나와 나에게 새로운 여행을 시켜주면 좋을지
상상해 보기로 하자고요. ^^
그리고 결론은 역시!
예전처럼 맘 편히 박물관 다니는 날이
어서 빨리 오면 정말 좋겠다!, 코로나 미워!
로 귀결되고 말았네요. ;;
이 책의 기본 콘셉트는 ‘평생도’입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 평생도라는 걸 처음 접했는데요.
과거 선조들은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일들 중
축하할 만한 기쁜 일들을 모아
평생도를 병풍 형태로 남긴 모양이에요.
그리고 그 시작은
생애 첫 축하를 받는 자리,
바로 돌잔치입니다.
이렇게 이 책은 어린 시절 도야지라고 불렸던
조선시대 한 양반의 평생도를 기반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한 개인의 일생을 통해
조선시대 양반들의 삶을 엿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이전에 본 적도 없고,
저는 미처 한 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는
정말 유니크한 접근법에 저도 무척 감탄을 했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무척이나 흥미로워하더라고요. ^^
특히 아이가 신기하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고,
역사를 좋아하는 편인
저조차도 역시나 몰랐던 사실!
마치 장날 저잣거리 같은 풍경이 펼쳐진 이 그림은
평생도의 주인공이고 어려서 도야지라고 불리다
홍이상이란 정식 이름을 얻고 성인이 된
이가 과거 시험을 치르는 모습입니다!
와우~! 드라마에도 일렬로 줄 맞춰 늘어 앉아
쥐죽은 듯이 고요~하게 어려운 한자를 써내려가던
양반들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광경이지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우리에게 익숙한
과거 시험의 풍경은 국가에서 치르는 대과의 모습이고
이 풍경은 소과 시험을 치르는 풍경이라
이리 자유분방한 건가 추측해 보게 됩니다.
아이도 시험을 치르는 모습이 너무 상상 밖이라며
놀라워 했는데 나중에 엄마가 좀 더 공부해서
아이와 관련한 얘길 더 나눠봐야겠어요. ;;
여튼 이렇게 또 아이와 저는
홍이상이라는 양반의 평생도를 통해
상상 밖의 소과 치르는 풍경을 알아가게 됐네요. ^^
그렇게 소과를 거쳐 대과까지 합격한 홍이상은
여러 능력을 인정받은 끝에
평양감사 자리에 오릅니다!
와우~! 보이시나요!! 이 화려한 연회 장면!
저는 아이가 책을 보는 모습을 얼핏 봤을 땐
임금님 행차 장면인 줄 알았는데요.
아이가 평양감사 환영행사 장면이라고 설명해 주더라고요.
오오~~ 조선시대 평양감사의 위치가 정말 막강했나 봅니다.
이러니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란 속담이
아직까지도 전해내려오나 봅니다.
이렇게나 화려한 환영회를 받는 자리인데도
싫다고 사양할 정도면 뭐 오죽 싫은 거겠어요. ;;
다행히 책에 등장하는 평생도의 주인공
홍이상은 평양감사를 마다하지 않고
평양을 잘 다스린 후에
정승의 자리에까지 올랐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시대에 정말 흔치 않고
무척 오래 장수를 한 인물이기도 한가 봅니다.
아마 그래서 그런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평생도를 남기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아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는 장면!
바로 홍이순의 회혼식 장면입니다.
조선 시대엔 결혼 60주년이 되면
임금님이 직접 혼례복을 내려 주어
다시 한 번 혼례를 치르게 했다고 해요.
그게 바로 회혼식인 거죠.
뭐 부부 한쪽만 오래 살기도 힘든데
부부가 모두 60년 해로를 하는 일이
진짜~~로 드문 시절이었을 테니,
나라 차원에서 축하해줄 만한 일일 거 같긴 해요. ^^
그런데 저희 아이가 이 장면을 꼽은 이유는
바로 엄마 아빠가 회혼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라고 합니다. ;;
엄마 아빠 결혼식은 본인이 못 봤으니
회혼식이라도 꼭 직접 보고 싶다는 거죠. ;;
하지만 엄마 아빠가 아주~ 아주~~
결혼을 늦게 한 터라 회혼식을 하려면
정말 건강백세 만렙을 찍어야 가능한 상황이거든요. ;;
아이의 간절한 소원을 이뤄주려면
어디 가서 산삼이라도 캐 먹어야겠습니다. ;;
책의 본문이 끝나고 나면
책에서 소개됐던 홍이상이란 인물의
실제 평생도 사진이 등장하는데요.
아이와 함께 찾아봤더니
이 평생도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고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실제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기로
아이와 손가락 걸고 약속을 했는데
꼭 지킬 수 있는 안전한 날이 빨리 오면 좋겠네요. ;;
아이가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나
“엄마 이거 재밌어”
“엄마 이거 되게 재밌어”를 연발한 만큼
책과 함께 왔던 독후 활동지를 줬더니
정말 군소리 한 번 없이!
돌잔치 사진첩까지 꺼내 보며
돌잔치 사진첩까지 꺼내 보며
“나 지금 당장 해볼래!”라고 외쳐 주더라고요. ;;
(잠잘 시간이었는데 꼭 그 시간에 하고 싶으셨던 ;;)
독후활동지를 펼친 앞부분에는
책에 등장하는 내용과 관련한 퀴즈가 나오고요.
뒷 부분은 자신만의 평생도를 그려보도록 구성돼 있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신나게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 보았답니다. ^^
<조선시대 양반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는
글밥이 엄청 많지도 않고,
대단히 복잡하거나 어려운 설명이 없어서
초등 저학년이면 충분히 읽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참신하고 기발했던 책
<조선시대 양반들은 어떻게 살았을까?>과의 만남!
진짜~ 진짜!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시간이었습니다. ^^
여러분도 꼭 한 번 만나보세요~!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