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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땐 뭘 할까? ㅣ 샘과 왓슨 마음자람새 그림책 3
기슬렌 뒬리에 지음, 베랑제르 들라포르트 그림, 정순 옮김, 이보연 자문 / 나무말미 / 2021년 2월
평점 :
[샘과왓슨] 마음자람새 그림책 심심할 때
심심할 땐 뭘할까?
기슬렌 뒬리에 글 / 베랑제르 들리포르트 그림
/ 정순옮김 / 나무말미 출판
[샘과 왓슨 마음자람새 그림책] 시리즈의 신작,
<심심할 땐 뭘 할까?>를 만나봤습니다.
앞서 [샘과 왓슨 마음자람새 그림책]의
첫 번째 이야기 <잘 못해도 괜찮아!>를
만나본 적이 있는데요.
https://blog.naver.com/taterre/222204813086
개인적으로 길거나 어렵지 않아
유치부 친구들이 엄마 도움 없이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만한 수준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달래고 어루만져주는 그림책 같아
무척 마음에 들었답니다. ^^
그래서 신작을 또 만나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다가
다시 한 번 만나보게 된 건데요.
무엇보다 제목이 일단 마구마구
엄마 취향 저격!입니다. ㅋㅋ
요즘 많은 가정에서 그럴 것 같지만
저도 정말 지난 겨울 내내
“심심해, 심심해, 놀아줘, 심심하다고”
이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던지요. ;;
마치 귀에 각인이라도 된 듯
이명처럼 지금도 환청으로 들리는 것만 같은 느낌 ㅋㅋ
어린 자녀들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정말 많이 공감이 되실 거예요.
뭐 아이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 되기도 하고요.
1년 여 동안 좀만 더 좋아지면~ 좀만 더 안전해지면
이러다가 집콕으로만 세월을 보냈으니
혈기왕성한 이 꼬맹이들이 얼마나 힘이 들었겠어요. ;;
그래도 요즘은 언니도 학교에 매일 가고
본인도 매일 유치원에 가니까
이 환청 같은 레파토리를 주말에만 들으면 되긴 하는데요.
하지만 이 말을 더 이상 안 듣게 할 방법은 없을까?
엄마는 또 고민하게 되죠. ^^
일부 용감한 사람들처럼 이미 백신 주사를 맞은 것처럼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아이들을 데리고 커피숍에도 가 있고
하는 모습도 더러 보이지만,
저는 아직 용기가 없어서 좀 더
아이들과 집콕을 이어나갈 예정이거든요. ;;
그런데 <심심할 땐 뭘할까?>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완전 두 눈이 휘둥그레~!
제목이 이런 거라면 심심할 때
뭘 할지 알려준다는 거잖아요!
냉큼 만나보지 않을 수 없는 거죠. ^^
그것도 꼭! 딸아이가 직접 말이죠! ^^
아이가 표지를 보더니 말하더라고요.
“어 나 얘 알아! 본 적 있는데?”
아이도 이 시리즈를 기억하나 보더라고요. ^^
그럼 샘의 심심함은 어떻게 해소가 되는지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샘은 오늘 잔뜩 심통이 나 있습니다.
얼굴이 다 보이지도 않는데
그 뿔따구가 난 게 제대로 느껴지죠? ㅋㅋ ;;
원래 친구를 만나기로 한 날인데
친구가 갑자기 아파서 못 오게 됐답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밖엔 비까지 와서
나가서 놀지도 못하고 하루를 공쳐 버리게 생긴 거죠.
좀 있다가 영화를 보러 갈 거라며
엄마는 텔레비전도 보지 말고,
책을 읽거나 다른 놀이를 하라고 말합니다.
아웅~! 심심해!!
샘이 고양이 왓슨에게 심심하다고 투덜대니
왓슨이 물어봅니다.
심심한 건 어떤 기분이냐고요?
“음…… 좀 슬픈 기분이 들어.
마음이 텅 빈 것처럼.”
이 대목을 읽고 저희 둘쩨에게도 물어봤습니다.
심심하다는 건 어떤 기분이냐고요.
“난 심심한 게 슬픈 건 아니야.
눈물이 나려고 하진 않거든.
슬픈 건 눈물이 나는 거잖아.
난 어깨가 축~ 늘어지고 답답한 느낌이야!”
이 말을 듣는데
저희 아이가 속상하거나 뜻대로 안 될 때
취하는 제스처가 바로 떠오르더라고요. ;;
오스트랄로피테쿠스마냥
어깨를 잔뜩 내려 팔이 바닥에 닿을 지경이 돼서
“아아아앙~”이라며
터덜터덜 걸어가는 모습이요. ;;
샘은 마음이 텅 빈 것 같고,
저희 아이는 바람이 빠진 것 같은 상태가 되나 봐요. ;;
둘 다 공통점은 뭔가 꽉 차 있는 느낌은 아니라는 거네요. ^^
이렇게 텅 빈 느낌이라는 말에
왓슨은 훌륭하다고 감탄을 터뜨리는데요.
“에잉? 왜?”
아이의 반응이 바로 터졌습니다.
왓슨은 그 이유를 겨울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나뭇잎들도 모두 떨어뜨려버리고
살아있는지조차도 잘 모르겠는 상태의
겨울나무들!
하지만 그 나무들이 죽지 않았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죠!
봄이 오면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연둣빛 예쁜 잎들을 피워낼 테니까요.
봄여름가을엔 땅 위가 분주하다면
겨울은 땅 속이 분주한 시즌이라고요.
아이가 본인도 얼른 뛰어나가 땅에 엎드려
귀를 대보고 싶대서 말리느라 혼났어요. ;;
밤 9시가 다 돼가는 시간이었거든요. ;;
아이가 언니가 책 보는 걸
어깨너머로 본 적이 있다 보니
이 페이지에 등장하는 녀석들을 보자마자 외칩니다.
“이거 뇌야! 뇌는 내 머릿속에 있어!”
네 우리가 심심하다고 느끼는 건
뇌가 늘 움직이는 것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상태가 낯설게 느껴져서 그렇다는 건데요.
아이 왈,
“심심한 것도 뇌 때문이었어? 다 뇌 때문이야?”
아마도요? ;;
그리고 왓슨이 결정적 조언을 합니다.
“짜증 내지 말고 잠깐 기다려 봐.
너는 곧 상상을 하게 될 거야.”
네~! 왓슨의 조언은 바로 상상이었습니다. ^^
상상하는 건 꿈꾸는 것과는 또 다릅니다.
꿈은 내가 의도한대로 이끌어갈 수 없지만,
상상은 내가 의도한대로 이끌어갈 수 있죠.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바로!
TV 시청이라고 하죠. ^^
“나도 이거 알아! TV는 바보상자야!”
네 ㅋㅋ 아빠가 주입시켜놓은 레파토리가
바로 튀어나오네요. ;;
그리곤 바로 덧붙입니다.
“그래도 나 영어 동영상은 보여줄 거지?”
ㅋㅋㅋㅋㅋㅋㅋ
왓슨의 다양한 설명에
드디어 샘도 상상놀이를 했던 경험을 털어놓는데요.
주위에 아무 것도 없어도
상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
이게 상상의 가장 큰 매력이죠. ^^
그리고 책의 말미엔
아이들에게 심심할 때 어찌해야 좋을지
한 번 더 조언을 해주고요.
부모들을 위한 코칭 조언도 첨부돼 있습니다.
아이가 어린이를 위한 조언까지 꼼꼼히 읽고 나더니
책을 덮으면서 말했습니다.
“아, 그러니까 나한테 이 책을 읽으라고 한 건
내가 심심할 때 엄마한테 놀아달라고 하지 말고
상상놀이를 혼자 하라는 거지?”
아~! 이런 여우 ㅋㅋㅋㅋㅋㅋㅋㅋ ;;
굳이 또 엄마의 진심을
정확하게 콕! 찍어 지적을 하고 마네요. ;;
아이들이 심심하다고 할 때 어른들도 참 힘이 드는데요.
저희 신랑이 늘 아이들에게 주장하는 바가 하나 있어요.
“심심함을 즐겨! 멍 때리는 시간이 꼭 필요해!”
ㅋㅋㅋㅋㅋㅋㅋ
아빠의 고정 레퍼토리 중 하나인 이 말을
왜 그런지, 친절하고 상냥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 바로
<심심할 땐 뭘할까?>가 아니었나 싶어요. ^^
이제 아이들이 심심할 때 엄마를 덜 찾고
스스로 상상놀이를 할 수 있을까요?
이번 주말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