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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생일 소동 ㅣ 봄봄 어린이 22
백정애 지음, 백지원 그림 / 봄봄출판사 / 2020년 12월
평점 :

완벽한 생일 소동
백정애 글 / 백지원 그림 / 봄봄 출판
아이들에게 1년 중 가장 즐거운 날은 언제일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날론 어린이날이 있겠고요.
또 두둑한 세뱃돈을 받을 수 있는 설날이나
1년 내내 착한 일을 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
크리스마스도 있을 테지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 아이를 기쁘게 하는 건
바로 생일이 아닐까 싶어요.
나이가 어릴수록 특히 생일은
보통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그 달 생일인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하고
집에서 실제 생일에 생일파티를 하기까지
거의 생일 주간이라 불러야 할 정도로
아이들이 설레고 들떠하는 시기죠. ^^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니
생일파티가 좀 조촐해진 것 같긴 해요.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친구들과의 생일파티를
엄두도 못낼 시기라 더욱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여하튼 어떤 식으로 생일을 하든,
아마 거의 모든 아이들이
생일 하루는 뭔가 근사한 일이 벌어지길 기대할 텐데요.
<완벽한 생일소동>은 바로 그런 소망이
누구보다 큰 강만수 어린이의
생일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

만수네는 이름들이 다 독특합니다.
이름대로 산다는 신념을 가진 강부자 할머니 덕에
아빠는 강재벌이고 만수는
세계 최고의 부자로 주로 언급되는 ‘만수르’처럼 되라고
만수가 됐다고 해요.
그런데 여기서 저희 아이가 질문을 했습니다.
“근데 엄마, 왜 할머니도 강씨고 아빠도 강씨야?”
오호 저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이네요.
통상 할머니들은 성이 다르기 마련인데
만수네는 할머니랑 아빠가 성이 같네요. ;;
그래서 이참에 좀 부연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엄마 아빠가 결혼했다가 헤어지는 경우나,
엄마가 아빠랑 결혼하지 않고 혼자서 아이를 낳고 기른
싱글맘일 경우엔 아이가 엄마 성을 따르기도 한다고요.
또 엄마 아빠가 여러 이유로 새 가정을 꾸린 경우에
자녀와 아빠의 성이 다를 수도 있다고요.
하지만 그런 가정의 경우 아이들이 그 사실에
조금 속상해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혹시나 학교에서 그런 친구들을 만나더라도
“왜 넌 엄마랑 성이 같아?” 혹은
“왜 넌 아빠랑 성이 달라?”와 같은 질문은
덥석 하지 않도록 하라고요. ;;
작가님이 의도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또 강재벌 아버지가 어떤 사연으로
강부자 할머니와 성이 같은지는
책에서 밝혀놓진 않았지만
아이의 작은 발견 하나로
또 중요한 것 하나를 아이와 얘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워낙 다양한 가족 형태가 존재하고,
이혼 가정이나 재혼 가정도 워낙 많아지는 추세이니
이런 사실들을 미리 알려주고
친구 관계에서 조심하도록 알려주는 건
꼭 필요할 것 같더라고요. ^^
그렇게 독특한 이름을 가진 만수네는
할머니의 손맛으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국수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 엄마 아빠가 모두
국수집 운영에 참여를 하다 보니,
더구나 연중무휴로 국수집이 운영되다 보니
만수는 변변한 생일파티 한 번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나 봐요. ;;
그렇죠. 자영업을 하는 많은 분들이
꾸준한 영업을 유지하려다 보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게
속상한 일 중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아이들은 큰 녀석은 7월 말에,
작은 녀석은 2월 중순에 태어나서
의도한 건 아닌데 큰아이 생일 때쯤엔
친가나 외가를 방문하거나
함께 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둘째 생일 즈음도 설 연휴 전후거나
방학 시즌 할머니들 댁 투어 시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요.
그래서 대부분 양가에서 모두 생일 파티를 하는 등
뭔가 왁자지껄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1년 내내 집콕을 했던 지난해만 빼고요. ;;
아이가 그 얘기를 꺼내면서
올해 본인 생일엔 예전처럼
친가나 외가 가족들과
함께 만나고 있으면 좋겠다고 얘길 하더라고요.
생일은 거창한 선물도 선물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받는 그 맛도 빼놓을 수 없으니까요.

만수도 결국 생일을 앞두고 자신의 생일을
잘 기억도 못하고 있는 가족 앞에서 대 폭발을 하고 맙니다.ㅜㅜ
10대로 접어드는 올해 생일엔
‘놀라서 자빠질 정도’의
생일 파티를 하고 싶다고요. ;;

그리고 십대에 접어드는 자신에게 자신이 선물하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데요.
바로 갖고 있는 물건을 중고 마켓에 팔아 그 돈으로
자신의 선물을 마련할 아이디어가 떠오른 거죠.
아이가 또 ‘모조리 마켓’이 뭐냐고 물어봐서
중고 거래에 대해서도 알려줬습니다.
저도 온라인 중고거래를 많이 하는 편인데요.
주로 아이들이 보는 책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서
엄마가 중고로 구입한 책들을 보여주며
이런 것들을 사고 파는 구조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죠. ;;
“너는 엄마 허락 없이 중고 물건 팔지 마!”
오잉?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만수가 그렇게 하다가 큰 사고를 저질렀거든요. ;;
팔 만한 물건들을 갖고 있지 않은 만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바로 친구들에게 생일 선물로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가져다 달라고 한 거죠.
당연히 그렇게 받은 물건을 중고 마켓에 팔 생각이었고요.

하지만 의젓하고 신중하고 정도만 아는
훈장할아버지 댁 명심이가 그만
만수의 속내는 짐작도 못하고
도자기 장인인 아버지가 만든 것으로 생각한
백자 찻주전자를 만수에게 생일 선물로 준 건데요.

당연히 이걸 냉큼 내다 판 만수!
더구나 올린 가격 2만원보다 더 비싼
10만원에 구입하겠다는 스노우볼 아줌마가
바로 거래를 제안해 거래는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는데요.
하지만 아뿔싸!
생일인 다음날 명심이가 집까지 찾아와
건넨 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명심이가 줬던 찻주전자가 아빠가 만든 게 아니라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였던 거예요!
명심이는 이 사실을 집에서 알면
쫓겨날지도 모른다고 울고 불고,
이미 내다 팔아버린 만수는 난감해 어쩔 줄을 모르고요.

하지만 꾀쟁이 만수가 또 좋은 생각을 해냅니다.
집에 있는 어마가 아끼는 찻주전자를
중고 마트에 다시 올린 건데요.
역시나! 바로 앞서 거래를 했던
스노우볼이란 닉네임의 아줌마가
구입을 원한다는 글을 남긴 거예요!
아이도 이 부분을 읽을 때까진
정말 심장이 콩닥 콩닥거렸다며
천만다행이라고 하더라고요. ^^
그렇게 스노우볼 아줌마를 만난
만수와 명심이는 아줌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돈을 돌려줄 테니
물건을 돌려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아줌마도 만수처럼
오늘이 생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그렇게 해서 아줌마네 집으로 초대된 두 아이,
예쁜 집으로 아이들을 안내한 아줌마가
집안으로 들어서며 문을 꼭! 잘 닫으라며
옆집 개가 사나운 편이라고 당부를 합니다.

그렇게 스노우볼 아줌마와
뜻밖의 생일 파티를 즐기게 된 두 아이,
아줌마도 아이들이 모두 떠나고
적적하게 보내던 생일과 달리
오늘은 특별히 아이들과 즐거운 생일을 보내게 됩니다.
이쯤하면 아줌마도 아이들에게 가보를 돌려줄 것만 같은데요?
하지만 이를 어째요!
만수가 대문을 제대로 닫지 않은 모양이에요!
아줌마가 말한 옆집 강아지가
마당에서 티파티를 즐기던 일행이 있는 곳으로 뛰어든 거죠.
아줌마는 혼비백산해서 집으로 도망가고
아이들도 나무 뒤로 급히 숨었는데요.

다행히 주인이 부르는 소리에 순순히 강아지는 되돌아갑니다.
그다지 사나운 강아지는 아닌 거 같은데
아줌마는 왜 그렇게나 무서워 도망갔을까요?
아이들은 집으로 도망갔던 아줌마를 찾아
집안으로 들어와 봤으나 아줌마는 온데간데 없이
아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고양이 한 마리만
황급히 도망가는 걸 발견하고 만답니다. ㅜㅜ
그런데 이 고양이가 어째
어디서 본 거 같기도 하고요. ^.~
여하튼 결국은
찻주전자를 되돌려 받지 못하고
나타나지 않는 아줌마의 집에서 돌아온 만수와 명심이!
그나저나 ‘놀라 자빠질 정도’의 생일 파티를 해주겠다던
가족들은 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그리고 만수와 명심이는
찻 주전자를 되돌려 받을 수 있을까요?
그 뒷이야기는 이 책
<완벽한 생일 소동>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죠? ^^
오묘~한 비밀 이야기가 숨어 있는
<완벽한 생일 소동>은
글밥이 아주 많지도 않고,
책이 엄청 두껍지도 않아서
초등 2~4학년 친구들이 읽기 딱 좋은 책인 거 같아요.
또 책 내용이 유쾌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묘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어
아이들이 책을 펼치는 순간
끝까지 읽어내도록 만드는 매력이 있고요. ^^
또 가족이란 함께 뭔가를 공유할 때
비로소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교훈과,
상대의 진심이 담긴 생일선물을
어떻게 여겨야 할 건지 등
다양한 생각해볼 거리를
스토리에 잘 녹여내 내포하고 있기도 하고요.
또 저희 아이 학교에서는
매일 읽을 책 1권을 집에서 갖고 오라고 하는데요.
학교에 보내기도 딱 좋더라고요.
너무 두껍지도 않고,
양장본이 아니라서 무겁지도 않고요.
저희 아이도 이 책을 학교에 가져가서 읽었는데
학교에서 다 읽고 와서
책의 숨은 비밀을 몰래 알려주더라고요. ^^

<완벽한 생일 소동>은 봄봄 출판사의
[봄봄 어린이] 시리즈의 22번째 신작인데요.
아이도 재미있게 읽었고,
구성이나 내용 면에서 엄마도 크게 만족한 터라
이 [봄봄 어린이] 시리즈 다른 이야기들도
조만간 만나보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