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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분 마음챙김 - 세계적 명상스승 아잔 브람의 365일 행복 명상록
아잔 브람 지음, 여현 옮김, 각산 감수 / 느낌(느낌출판) / 202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 1분 마음챙김
세계적 명상 스승 아잔 브람의
365일 행복 명상록
아잔 브람 지음 / 각산 스님 감수
/ 여현 옮김 / 느낌 출판
흔히 천주교 신자들이 말하길,
모태신앙이란 말들을 많이 하죠.
음.. 어쩌면 저도 모태신앙일 거 같습니다.
친정엄마가 아주 독실한 불교신자거든요.
하지만 가지 말라고 말릴 때도
기어이 교회에 가는 분들과 달리
매일 내 집 드나들 듯
50여년 쯤 절에 다니신 엄마지만
요즘은 절에 안 갈 줄 아는
사리분별력을 가지신 분이지요. ;;
(심지어 저 고3때도 집보다
절에 더 오래 계신 분이랍니다.
저는 고3때 도시락을 제 손을 싼 날도 많습니다.;;
그게 저희 엄마만의 사랑의 방식임을 이해하는데
제법 오랜 세월이 걸렸지요. ;;)
그래서 저는 태어날 때부터 지극히 당연하게
종교를 물으면 불교라고 대답하지만,
부처님을 믿는다거나,
부처님께 복을 달라고 빈다거나
하지는 않는 날라리 불교신자입니다.
그래서 불교를 잘 모르지만,
불교가 생활에 젖어 있고,
잘 가진 않지만 어쩌다가 산에 가면
정상보다 절을 목적지로 삼고 가는 경우가 더 많고
절에 가서 목탁 소리와 풍경 소리를 들으며
향 피우는 냄새, 촛불 타는 냄새를 맡으면
저절로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넓어지는,
일종의 파블로프의 개와 같은 현상을 겪는 ;;
아는 건 쥐뿔 없지만 호흡처럼 불교가 익숙한
날라리 불교신자이지요.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워킹맘이고,
더구나 산에 오르려면
단순히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초절정 저질 체력인데다가
아직은 한 녀석 정도는 일정 시간
업고 안고 이동을 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하고
쉿!을 웃으며 백번쯤 말할 수 있는
맘의 여유가 있어야만 절에 갈
엄두를 낼 수 있는 형편이라
절에 가본 기억이 아득~할 지경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요즘 또 자꾸 불교와 관련된 책을 보면
자석에 이끌리듯 몸이 반응을 합니다.
너무 오랜 결핍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이끌림에 의해
<하루 1분 마음챙김>을 만나보게 됐습니다.

이 책을 쓰신 아잔 브람 스님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물리학도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승려입니다.
호주에 남반구 최초의 사찰을 세운
호주 불교 개척자이기도 하다는군요.
비슷한 이력의 한 스님이 떠오릅니다.
알 만한 사람은 아하! 무릎을 치게 될,
바로 현각스님이지요.
현각스님의 만행은 저도 읽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이 책,
<하루 1분 마음챙김>은
만행과는 양상이 다른 책입니다.
아잔 브람 스님의 개인적 삶을 털어놓는 책이 아니라
정말 짧은 명제들을 제시하는
마음챙김의 문장들입니다.
언제부턴가 ‘마음챙김’이란 말이
널리 쓰이고 있는데요.
검색창에 검색을 해보니
마음챙김이란
‘불교 수행 전통에서 기원한
심리학적 구성 개념으로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적인 태도로 자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만의 거친 해석으로 간단히 요약하면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불교적 요소를 가미해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심리학적 경향?
같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마음챙김이란 게 뭘까?’하는
의문이 드는 사람부터
마음이 서걱거리거나,
혹은 너무 바삐 쫓겨 사느라
구토가 일어날 지경으로 중심을 못 잡고 사는데
뭔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지만 정말이지
하루 30분이라도 진득하게 책을 읽을
그 짧은 시간조차 내기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혹은 뭔가 내 맘을 들여다볼
심리학에 관심이 가긴 하지만
언젠가부터 책을 안 보기 시작해서
책을 펼치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고,
한글 해독이 잘 안 되는 수준이 돼 버렸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에게도
얼마든지 추천해주어도 좋을
‘마음챙김’의 입문서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는 책장을 펼쳐보면 바로 압니다.
책표지를 넘기면
머리말, 목차 같은 어떤 군더더기도 없이
다짜고짜 첫날의 문장을 만나게 됩니다.
“이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은 극락이 아닙니다!
Welcome to the world!
This is not heaven!”
무척 간결하지요? ^^
하지만 여기엔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지요.
이 세상은 극락이 아닙니다.
‘苦’가 없는 생은 중생의 생이 아니라는 말인 거죠.
고통을 아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아프고 슬프고 괴로운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무리를 하거나, 몸부림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苦’는 중생의 운명과도 같으니
피하려고 발버둥치다간 자칫
더 큰고행을 불러올 수도 있는 거죠.
저는 워낙 불교 집안에서 자랐고,
엄마와는 또 다른 양상으로 친정 언니도
깊이 불교에 귀의하고 사는 편이라서
자매 단톡방에서 대화를 하며
이런 하소연을 하고, 저런 뒷담화를 해대노라면
언니가 중심을 잡아줍니다.
바른말, 쓴소리를 해주지요.
그럴 때마다 제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위안이
아잔 브람 스님이
우리에게 처음 던진 이 문장과
어쩌면 유사한 맥락인 것 같아요.
일종의 체념 같은 걸 수도 있지만
저는 체념보다는 수용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苦’가 없는 세상은 인간계가 아니라는 인정!
내가 ‘苦’를 느끼지 않을 경지의
높은 정신 상태를 갖고 있었다면
불교적 관점에선 중생으로 태어날 리가 없는 거죠.
이미 윤회를 끊고 극락환생을 했을 테니까요.
이 땅, 인간계에 발딛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苦’와의 동거동락 확정!이란 걸 인정하는 거죠.

그럼 이생폭망의 정신으로
이놈의 ‘苦’를 아주 떨쳐낼 수 없다면
대체 우리는 어찌 살아야 하는 걸까요?
그에 대한 해답을 스님은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이미 넌지시~~ 던져 줍니다. ;;

15일째 문장도 유사한 맥락의 해답을 제시해줍니다.
“육체적 아픔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고통은 선택사항입니다.
Physical pain is inevitable. Suffering is optional.”
이렇게 우리가 일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의 예시들로
‘마음챙김’의 힘을 기르도록 해주는 겁니다.
어려운 말을 따로 공부할 필요도 없고,
뭔가 기술을 배워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말 짧은 한 문장.
한글+영어 한 세트를 다 읽어도
1분이 채 안 걸릴 수준의 간결한 문장들.
이것들을 읽고 잠시라도 곱씹어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바라보고 나를 바라보는 관점과 방법들을
조금 달리할 수도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겁니다.

사람에 따라서, 그날 기분에 따라서, 처한 여건에 따라서
그날그날 꽂히는 문장들이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저와 함께 사는 사람은
저는 주식을 하지 않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
68번째 문장에 박장대소를 하며
가장 크게 공감을 했답니다.
“주식 시장이 하락하면 영적인 가치가 올라갑니다.
When the stock market goes down,
spiritual values go up.”
이렇게 아잔 브람 스님은
정말 짧고 선명하고 쉬운 문장들로
우리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달래주고,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그리고 365일째 되는 날
마지막으로 스님이 당부하는 한 마디는 바로 이겁니다.
“마지막 드리는 말씀 : 항상 웃는 것을 잊지 마세요!
My last words : don’t forget to laugh!”
지금 무표정하신가요?
혹은 화가 나서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계신가요?
그럼 저와 같이 해봅시다!
일단 실없이 웃어보는 거죠!
경험상,
웃음이 웃음과 복을 부른다는 것 보다
제가 더 명확히 아는 것은 ;;
‘화는 내면 낼수록 더 화가 난다’는 사실이거든요. ^^
자~! 오늘 하루도 활짝 웃어 봅시다!
그냥요~! 이유 없이 ㅎㅎㅎ
<하루 1분 마음챙김>!
정말 곁에 두고 두고두고 볼
소중한 자산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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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