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 누구에게나 당연한 걸까? 다림인성학교 3
김민화 지음, 지현이 그림 / 다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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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인성학교3

존중, 누구에게나 당연한 걸까?

김민화 글 / 지현이 그림 / 다림 출판

 

다림인성학교 세 번째 이야기,

<존중, 누구에게나 당연한 걸까?>

제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책입니다.

 

누구나 책의 호불호가 있겠지만,

저는 유난히 이 다림인성학교 시리즈가 맘에 듭니다.

첫 번째 이야기, <폭력,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일까?>

우연히 접하게 돼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요.

그 때 흠뻑 빠져서 와~! ~! 하고

감탄을 쏟아내다 못해 자비를 털어,

지인 딸아이 생일 선물로 보내주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이야기는 언제 나오려나 기다리다가

<소통, 생각이 달라도 가능할까?>

출시되자마자 만나보았지요. ^^

그리고 근 반 년을 기다린 끝에

<존중, 누구에게나 당연한 걸까?>

만나게 된 겁니다.

그런데 운이 나쁘려니,

서평 이벤트로 받은 책을 잃어버렸습니다. ㅜㅜ

처음엔 속상했지만 솔직히 아깝지는 않았어요.

이건 돈 주고라도 사볼 생각이 많았으니까요. ;;

그런데 그렇게 직접 구매해서 다시 읽어보니

역시나!!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물씬!

더구나 이 세 번째 이야기는

제가 흠뻑 빠져들었던 첫 번째 이야기를 집필한

김민화 작가님이 쓰셨더라고요.

제가 작가님들 이름을 정말 잘 기억 못하는 편인데,

이 작가님 이름은 이제 꼭! 기억해두렵니다.

완전 저의 취향저격입니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어요.

각각의 장마다 차근차근

존중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풀어놓았는데요.

정말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쉽게 잘 풀어놓았습니다.

더러더러 어려운 용어들도 등장하는데요.

그 말들조차도 친절하게 설명을 하고 있어서

어려운 시사용어도 별로 어렵지 않게 여겨집니다.

이 부분은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보다 더

쉽게 잘 설명을 해놓아서

첫 번째 편은 감히 9세인 저희 아이에게

읽힐 생각을 못했는데

이 세 번째 시리즈는 아이에게

읽도록 한 번쯤은 권해 봐도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대략 초등 중학년 정도만 돼도 글밥에 대한

부담만 없다면 충분히 읽어낼 수 있겠더라고요.

물론 초등 고학년이 읽는 게 더 좋을 거란 생각은 합니다.

소화할 수 있는 양 자체가 다를 테니까요.

하지만 내용들이 참 좋고,

예를 드는 것들도 무척 최근의 예시들도 잘 제시하고

하여튼! ㅋㅋ 아주! 아주!! 맘에 듭니다. ^^

1. 세상을 바꾸는 존중

1장에선 주로 존중에 대한 개괄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설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무릎을 쳤습니다.

특히 유명한 일화인 늑대소년 빅터 이야기를 가져와

사람만이 존중을 한다고 생각했던 저의 편견을 깨뜨리며

동물들 역시 본능을 저버리는 존중을 하고 산다는 사실을

제대로 각인시켜 주었답니다. ^^

다만, 존중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하면서

IQ 얘길 예로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지능검사에 대해 이런 저런

책들도 제법 찾아보고 강의도 좀 들은 터라

IQ로 대변되는 지능검사에 대해

서구 백인 중산층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라고

적혀 있는데 물론 시작은 이와 유사한 형태로 출발했으나

현재의 지능검사들은 다양한 종류가 있고,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수정과 보완을 가미했고,

또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국가별로 지능검사판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

2. 모든 사람을 존중해!

2장에서는 어떤 이들을,

어떻게 존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책은 마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수업을 하듯 친절한 톤으로 주제를 설명하는데

2장에서 제시된 것처럼

삽화도 단순히 부연설명이나 강조만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는 그래프나 도표화를 통해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학교 폭력 실태 조사그래프 같은 것들은

사실 아이들에게 그래프 읽는 법을

설명해주는 용으로 활용해도 좋을 소스더라고요.

어른들이야 당연히 그래프를 보면 제목을 먼저 본 후

왼쪽 세로 막대 오른쪽 가로 막대의 수치를 보고,

기준점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출처를 보는데요.

하지만 초등학생 아이들을 만나보니

이 그래프를 보는 법을 한 번쯤은

어른들이 짚어줘야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왕이면 그래프를 보고

말로써 그래프가 나타내는 바를 설명할 수 있도록

연습해보는 훈련도 필요하겠더라고요.

생각보다 고학년 아이들조차 그래프를 보고

주어진 자료를 비교 분석해내는 걸

잘 수행해내지 못한다는 걸 경험했거든요. ;;

3. 모든 생명을 존중해!

3장에서는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 역시

우리가 존중해야 마땅할 대상이라는 걸 강조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마지막 챕터인

환경 보호가 아닌 환경 존중이라는 내용을 읽으면서

저 역시 반성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환경을 보호한다는 말은

뭔가 우리 인간이 환경보다

우위에 있는 듯한 뉘앙스를 줍니다.

하지만 환경 존중이란 말은 그렇지가 않죠.

우리는 환경보다 위에 군림할 수 없습니다.

19세기를 거쳐 20세기 중반까진

우리 인류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환경보호라는 말이 굳어진 걸 지도 몰라요.

하지만 우리는 결코 지구 생태계 위에 따로 존재할 수 없죠.

우리는 말 그대로 생태계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래서 생태계를 마음대로 유린한 대가를

21세기 들어 갈수록 심각하게,

갈수록 광범위하게 치르고 있죠.

코로나19 사태 역시 그 연장선상일 테고요.

올해 우리나라도 눈이 무척 많이 왔지만

우리나라는 진짜 애교 수준이고,

가까운 나라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

최근 미국의 텍사스 주 한파 사태 등

기상이변들은 기후재앙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닐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현재진행형 사건들입니다.

환경///!

우리 인류가 거만한 신처럼 굴던 자세를

하루 빠리 벗어던지고,

환경을 존중하고 귀히 여기는 자세로 바꿔야 합니다.

4. 탄생과 죽음을 존중해!

이 장에서는 최근 과학적으로 다양하게 대두되고 있는

윤리 문제들에 대해 언급합니다.

줄기세포 배양, 장기 이식 문제,

사형제도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존엄사 문제가 가장 와닿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존엄사를 찬성하는 편입니다.

고통스럽게 생명만 연장하며

본인도 남은 가족도 처참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스스로 아름답게 죽을 권리도 있지 않을까

자살과 달리, 불필요한 의학적 생명연장만을 위한

수단들만큼은 적어도 거부할 권리가 있지 않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제법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기 때문인데요.

아직도 엄마 아빠의 죽음 같은 것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나이가 안 되는

저희 아이들과는 논의할 수 없는 주제겠지만,

초등 고학년이라면 충분히 한 번쯤은

부모님과 아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눠볼 수도 있는

좋은 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초등 중학년도 이해는 하겠지만

이 책을 읽고 토의나 토론까지 이어가려면

적어도 초등 고학년은 돼야

책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랍니다.

책에선 이런 주제들에 대해

좋다 나쁘다 결론 내리진 않았습니다.

이건 사실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하지만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해도

모두가 생각해보고 고민해봐야 할

우리 현실의 문제들이라는 건 분명하죠.

5. 모든 삶을 존중해!

5장에서는 저는 첫 번째 챕터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 존중

가장 크게 와닿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편입니다.

집단 문화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치곤

집단의 힘과 집단의 장점을 좋아하고

집단이 부여하는 책임에 대해

굉장히 열성적으로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편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 존중,

제가 평소 하는 말로 바꾼다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무척 민감한 편이라서

어떤 사람의 눈으로 보면

굉장히 이기적이라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늘 저는 주장하지만

이기적인 게 아니라, 개인주의적이라고 수정을 해주곤 하죠. ;;

이기주의는 나만을 생각하는 걸 말하는 거고,

개인주의는 거칠게 말하면

타인에게 피해를 안 줄 테니

내 문제에도 관심을 꺼줘!

뭐 이런 거라고나 할까요 ;;

 

특히 우리나라는 시댁 식구나,

동네 할머니들 중 이 경게를 무시하고

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아주 비일비재하죠. ;;

저는 천만다행히 시댁 복은

거의 전생에 나라를 구한 수준의

넘치는 복을 받은 케이스인데요.

돈이 많아서 막 퍼주는 시댁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그야말로 노터치! 순수배려!

책에서나 볼법한 쿨한 시어머니를 만났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 기질상 더더구나

물질적으로 서포트하는 대신

정신적으로 옭죄는 시댁보다는

지금의 시어머니가 백배 만배 감사하답니다. ^^

우리나라가 우리를 내세우는 문화는 참 좋은데

너무 지나치게 타인과의 거리를

훅! 침범하는 예의에 어긋난 행동은

조금씩 줄여나가야 하지 않을까 늘 생각하던 터라

이 '사람과 사람 사의 경계 존중'에 대해

백번 공감을 하며 읽었답니다. ^^

6. 다름을 환대하는 멋진 세상

이 책을 통해 존중의 실천은 환대라는 말을 처음 접했는데요.

이 말 자체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 역시도 존중의 의미를

인정 수준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더라고요.

하지만 진정한 존중은 단순히

응 거기 네가 있는 걸 알아! 인정!’

이게 아니라는 거죠.

나와 다른 대상들에 대한

기꺼운 환대!

이것이 돼야 진정한 존중이라는 걸

또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

저는 성소수자를 일찍부터 인정했던 편인 거 같은데요.

환대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직 솔직히 환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환대를 한다고 말하려면

내 아이가 성소수자가 된다고 해도

화내거나 슬퍼하지 않고

충분히 존중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이들에게 조금 일찍 성소수자들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고, 함께 얘기 나눠보기도 하고

관련한 책을 일부러 구해 읽도록 권해주기도 했지만

그 일이 내게는 일어나질 않길 바라는 마음이

아직은 너무도 크기 때문이죠.

그래도 그 깨달음조차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고민과 성장은

어릴 때 할수록 더 너른 시야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각하길 좋아하는 초등 중학년 이상,

평균적인 초등 고학년 이상 친구들이라면

[다림인성학교] 시리즈의 책들을

한 번쯤 꼭 읽어보고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꼭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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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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