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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밥 먹여준다면 - 생애 첫 책을 위한 33가지 현장 이야기
이훈희 지음 / 가연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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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책을 위한 33가지 현장 이야기
책이 밥 먹여 준다면
이훈희 지음 / 가연 출판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요즘 이렇게 책 출판과 관련된
광고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을 받아보기 전까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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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책이 밥 먹여 준다면>을
받아보고 1차로 놀랐습니다.
다른 책들은 빛의 속도로 배송되는데 반해
좀 늦게 우편함에서 발견한 이 책 속엔
서평단인 제 이름까지 직접 적어 넣은
저자의 친필 사인이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책이 늦게 도착했구나 이해하게 됐고,
저자의 진심이나 정성이 느껴져서
처음부터 책에 조금 호감을 갖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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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의 머리말을 읽으면서
호감이 한층 커졌습니다.
제가 요즘 많이 낯을 찌푸리는 현상들에 대해
언급이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쓰게 해주겠다....
음....
나처럼 하면 금방 책 쓴다..
저는 사람들이 이토록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줄 몰랐고,
그런 현혹이 이렇게나 먹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그래서 가끔 저도 그런 유료 강의를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체 무슨 특출나고 기발한 노하우가 책을 쓰게 해줄까...
하지만 순수한 열정 대신 건강하지 않은 의도로
돈을 쓰는 것 역시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에
관두긴 했지만 여전히 궁금할 때가 있긴 합니다.
가끔 서평을 쓰면서, 혹은 업무 차원에서
시중에 출판된 책들을 읽고
적잖이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광고를 팔 듯 책을 파는 사람들이 있구나!
카피만 그럴 듯하고 내용이 부족하거나
혹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채로
막연한 주장을 정치적 성향을 가미해
은근슬쩍~ 독자에게 전달하거나....
하는 책들을 가끔 봅니다.
그 중에서 최악은 저는 마지막 사례라고 봅니다.
잘 못 쓴 책은 독서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알아서 걸러지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글 솜씨는 좋은데
빈약한 근거로 호도를 하는
내용을 쓴 책을 가끔 보면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마치 전문가인 것처럼 보이는
(하지만 별로 전문가이진 않은,
특정 직군들이 특히 있습니다.)
여러 활동이나 직함을 내세워서
객관성이 떨어지는 자신의 정치적 의도를
다분히 드러내는 책 내용을 볼 때면
그게 일반 대중들에게 전문가적 의견처럼 전달될까봐
화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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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4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1장에서 이런 다양한 책들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반영된 이야기들이 소개됩니다.
좋은 책, 나쁜 책, 이상한 책, 베스트셀러에 대한
저자의 분석을 보며 미소가 그려지기도 했고,
제가 평소에 막연하게 느꼈던 출판계의
이면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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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치유 에세이는 어떻게 대세가 되었나’편은
평소 막연히 궁금했던 트렌드에 대해
아하! 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저자의 평가가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세이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라서
늘 이토록 많은 심리 관련 책이나
‘~~지만 괜찮습니다’나
‘~입니다만’ 같은
유사한 제목의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들이
의아하고 궁금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래도 우리나라의 이런 트렌드는
그래도 건강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책 주요 소비층이 20~40대 여성이라서
이런 것들이 유행이라면
그녀들에겐 정말 치유가 필요하고,
질과 상관없이 좋은 문구를 인용한
치유 관련한 책들이 일시적으로라도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을 테니까요.
적어도 악영향은 별로 없을 거고요.
반면 일본은 책의 주요 소비층이
60대 이상이라서 혐한이 팔린다는 분석을
접한 적이 있는데
과거의 영광을 곱씹고 회귀하고 싶은 60대가
주요 소비층이라 그들을 겨냥한 책들을
출판사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판매할 수밖에 없고
또 그런 출판 분위기를 통해
사회적 여론이 영향을 받는 악순환의 고리가
양산되는 게 일본 출판 업계의 현실이 맞다면
그것보다는 충분히 훌륭하고 생산적인
출판 트렌드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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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부터는 이제 본격적인 예비 작가들을 위한
충고들이 제시됩니다.
굉장히 현실적인 조언들이 제시되고 있어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음...
저는 솔직히 말해서
‘책을 쓰고 싶다’가 목표가 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쩌면 진부한 생각일 수도 있는데,
책이 아니라 소설이거나
시이거나 에세이가 쓰고 싶어야지
책을 쓰고 싶다는 말은
옳은 시발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금방 작가를 만들어준다는
몇 유료 강의들에 대해 반감을 갖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일이 몇 번의 강의로
금세 좋아져서 책을 내도 좋을 만큼의
단계로 만들 수 있는 일인가...
솔직히 이 부분에 반발심이 큰 편입니다.
제가 서평을 쓸 때는 솔직히
좀 가벼운 마음으로 쓰지만
돈을 받거나 받을 예정인 글을 쓸 때는
50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도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밤을 새서 써도
여전히 부끄럽고 참담할 때가 있는데
20년을 공을 들여도 어려운 일을
몇 년도 글을 안 쓴 사람들이
너무 쉽다는 식으로 홍보를 하니
화딱지가 나는 고약한
소위 ‘꼰대’ 심보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조언들에
거의 대부분 동의를 하며
머리를 끄덕이며 책을 읽었습니다.
특히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쓸 것을 조언하는
문장론에 대한 견해는 특히 많이 공감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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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장과 4장은 본격적으로
출판을 하는 단계에 돌입할 때
참고할만한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바로 얼마 전에 큰 상을 받아
보통 사람들도 아는 사람이 제법 될
백희나 작가의 저작권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조심해야할 영역이라는 생각입니다.
당연히 초보 작가들로선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출판업계와의 업무 과정에 대해
미리 보기를 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
책을 낼 계획이나 꿈이 있는 예비 작가들에게
유용한 내용들이 잘 소개돼 있습니다.
한 번쯤 책 출판 전반에 대한
과정을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괜한 헛바람과 장밋빛 미래를
부풀려 보여주는 책은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책이 밥 먹여준다면>은
진정성이 느껴졌기에 책을 다 읽고도
내가 책을 잘 골랐구나 만족한 책이었습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